사진=대상그룹 임상민 상무.
대상그룹에 따르면 임상민 상무는 지난 28일 5살 연하의 금융인 국유진 씨와 결혼식을 올렸다. 이날 결혼식은 양가 뜻에 따라 가족과 가까운 친지들만 참석, 비공개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임상민 상무의 신랑 국 씨는 5살 연하로, 국균 전 언스트앤영 한영회계법인 대표의 장남이다. 캐나다에서 태어나 서울외국인학교를 나와 미 시카고대학 경제학과와 하버드대 경영전문대학원(MBA) 과정을 마쳤다. 이후 JP모건체이스를 거쳐 현재 외국계 사모펀드 블랙스톤 뉴욕 본사에서 근무 중이다.
두 사람은 지난 겨울 사교모임에서 처음 만나 인연을 맺은 것으로 전해진다. 임상민 상무는 대상그룹의 뉴욕 지사로 발령받을 예정으로, 결혼 후 뉴욕에서 지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장녀 임세령 상무와 차녀 임상민 상무의 대상그룹의 후계구도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창립 60주년을 맞은 대상그룹이 3세 후계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임상민 상무가 경영권을 승계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했다.
임상민 상무는 지난 2005년 대상홀딩스를 중심으로 한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꾸준히 대상홀딩스 지분을 늘려 지분 36.71%(1329만 2630주)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반면 임세령 상무는 지난 2009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혼 이후 지분율을 끌어올리기 시작해 현재 20.41%(738만 9242주)를 보유하고 있어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만약 임창욱 명예회장과 부인 박현주 씨, 대상문화재단이 각각 보유하고 있는 지분 3.23%, 3.87%, 2.22%가 모두 임세령 상무를 지원한다 해도, 동생 임상민 상무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다.
특히 임상민 상무는 현재 대상그룹 오너일가 가운데 상장 계열사 주식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어 그룹 경영에 충분한 지분을 확보했다.
하지만 임세령 상무 역시 지난해 12월 본인의 돈으로 대상그룹의 주식을 취득하는 등 지분확보도 늘려가면서 경영참여 폭을 넓히고 있다.
대상그룹은 지난해 12월 11일 임세령 상무가 대상 주식 15만 9000주(0.46%)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임세령 상무는 대상그룹 지주사인 대상홀딩스(39.53%)와 부친 임창욱 회장(1.19%), 대상문화재단(3.85%) 등에 이은 지분보유자가 됐다.
한편 대상그룹은 이번 임상민 상무의 결혼을 두고 후계구도에 대해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대상그룹 측은 “임창욱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활발한 활동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