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급사한 김양건 비서에 대해 통신은 “노동당 중앙위원회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명의의 부고를 통해 김양건 당 비서는 김일성주석과 김정일 위원장의 충직한 혁명전사이며, 김정은 제1비서의 가장 가까운 전우, 견실한 혁명동지”로 평가하며 “김양건 당 비서는 당과 수령의 영도를 높이 받들고 주체혁명위업의 종국적승리를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쳐 헌신적으로 투쟁하여온 우리 당과 인민의 훌륭한 아들”로 치켜 세웠다.
김일성종합대학에서 외국어를 전공하고 대외연락부 등을 거쳐 당 국제부 소속으로 외교관으로서 첫 발을 뗀 김양건은 사실상 김정일 시대와 김정은 시대에 북한을 대표하는 대남통이자 외교통으로 활동해 왔다. 특히 통일전선부장에 오른 뒤에는 수 차례 남한은 방문한 바 있어, 한국에서도 가장 유명한 북한의 핵심인사로 통했다.
북한의 핵심 실세 중 한 명으로 통하던, 특히 대남통으로 통하던 김양건의 갑작스러운 사망에 따라, 그의 공백이 차후 북한 내부와 남북관계에 미칠 파장에 주목되고 있다.
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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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민 “카드단말기 설치, 위법인지 몰랐다”
연말 시즌, 특히 선거철이면 어김없이 뒷말이 나왔던 정치인들의 출판기념회가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제법 심각합니다. 새정치민주연합 노영민 의원실은 지난 11월 2일, 카드단말기를 설치하여 석탄공사 측에 자작 시집 ‘하늘 아래 딱 한 송이’를 판매했습니다. 노 의원은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대한석탄공사는 피감기관입니다.
피감기관에 책을 강매했다는 의혹도 의혹이지만, 무엇보다 사업장이 아닌 의원실에서 타 업체에서 대여해 온 카드단말기를 설치해 상품을 판매했다는 사실은 분명한 위법사항입니다. 이는 여신금융법 위반이며, 단말기를 빌려준 사업장 역시 위법사항입니다.
그런데 해명이 참 시원치 않습니다. 일단 노영민 의원실 측은 측과의 인터뷰에서 “사무실에 카드 단말기를 설치해 긁게 한 것이 위법인 줄 몰랐다. 의원님에게는 보고하지 않은 사안”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비사업장에서 카드단말기를 사용하면 안 된다는 것은 일반인도 알 수 있을 법한 일인데요, 법을 다루는 대한민국 국회 의원실에선 이를 전혀 몰랐다는 것입니다.
노 의원은 지난 1일 스스로 당무감사를 자청하는 등 정면 돌파를 택했지만, 다음날 여론의 반응이 싸늘 하자 결국 대국민사과와 함께 산자위원장직을 내놨습니다. 노영민 의원 측은 정말 위법사항 자체를 몰랐을까요.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