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은 KGB 요원 출신이다. 지금은 이혼한 전 부인 푸티나를 만난 것도 KGB시절 독일 드레스덴 파견 시절이었다. 아마도 그는 현존하는 국가 지도자 중 가장 섹스어필한 지도자로 꼽히기도 한다. 요원 시절부터 단련된 그의 근육질 육체는 본인 스스로 내보이고 홍보하는 수단으로 쓰기도 할 정도다.
그의 위기 대응 방식도 다르지 않다. 2002년 모스크바 극장 인질극 사건 당시 푸틴은 인질 일부의 희생을 감수하고 테러범들을 무지막지하게 진압하는 대응방식으로 주목을 받았다. 독립을 희망했던 체첸군에 대해서도 그대로 무력으로 진압하고, 이어 헌법을 새로 제정하는 등 정면돌파를 택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이러한 묵직함은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벌써 16년째 독재(?)를 하고 있는 이 문제적 인물에 러시아 국민들도 염증을 느끼기 시작했으니. 특히 3선 연임을 회피하기 위해 2008~2012년 사이 그는 메드베데프를 대통령으로 세우고 자신은 총리로 물러나 사실상 집권을 이어갔다. 물론 2012년 그는 다시 대권을 잡는다.
그를 둘러싼 미스터리 사건도 많다. 재임기간 동안 그를 비판한 언론인 상당수는 살해 당했고, 야당 지도자 넴초프 역시 의문사를 당하기도 했다. 이 문제적 인물은 아마도 다음 대선까지 집권을 이어갈 전망이다.
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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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민 “카드단말기 설치, 위법인지 몰랐다”
연말 시즌, 특히 선거철이면 어김없이 뒷말이 나왔던 정치인들의 출판기념회가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제법 심각합니다. 새정치민주연합 노영민 의원실은 지난 11월 2일, 카드단말기를 설치하여 석탄공사 측에 자작 시집 ‘하늘 아래 딱 한 송이’를 판매했습니다. 노 의원은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대한석탄공사는 피감기관입니다.
피감기관에 책을 강매했다는 의혹도 의혹이지만, 무엇보다 사업장이 아닌 의원실에서 타 업체에서 대여해 온 카드단말기를 설치해 상품을 판매했다는 사실은 분명한 위법사항입니다. 이는 여신금융법 위반이며, 단말기를 빌려준 사업장 역시 위법사항입니다.
그런데 해명이 참 시원치 않습니다. 일단 노영민 의원실 측은 측과의 인터뷰에서 “사무실에 카드 단말기를 설치해 긁게 한 것이 위법인 줄 몰랐다. 의원님에게는 보고하지 않은 사안”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비사업장에서 카드단말기를 사용하면 안 된다는 것은 일반인도 알 수 있을 법한 일인데요, 법을 다루는 대한민국 국회 의원실에선 이를 전혀 몰랐다는 것입니다.
노 의원은 지난 1일 스스로 당무감사를 자청하는 등 정면 돌파를 택했지만, 다음날 여론의 반응이 싸늘 하자 결국 대국민사과와 함께 산자위원장직을 내놨습니다. 노영민 의원 측은 정말 위법사항 자체를 몰랐을까요.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