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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성경찰서는 31일, 한의사 B씨에 염산을 뿌린 혐의로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A씨는 6년 동안 B씨의 한의원을 이용한 단골이었다. 당시 A씨는 변비치료를 위해 진료를 받고 있던 중이었고, 병세 호전이 더디자 B씨에 ‘왜 이렇게 낫지 않느냐’고 물었다. 이에 B씨는 ‘몸이 다 돼서 그렇다’고 답했고, 이에 격분한 A씨는 염산 용액을 들고 B씨의 얼굴에 뿌렸다.
B씨는 A씨가 뿌린 염산에 접촉됐지만, 천만 다행으로 염산 농도가 짙지 않아 별 다른 상처를 입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안 그래도 좋지 않은데, B씨가 서운한 말을 해서 화가 났다”고 범죄 이유를 밝혔다.
한편, 이번 사건에서도 알 수 있듯 일반인이 아무런 제지 장치도 없이 손 쉽게 유독물질을 구할 수 있는 환경에 대한 보완장치가 필요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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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민 “카드단말기 설치, 위법인지 몰랐다”
연말 시즌, 특히 선거철이면 어김없이 뒷말이 나왔던 정치인들의 출판기념회가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제법 심각합니다. 새정치민주연합 노영민 의원실은 지난 11월 2일, 카드단말기를 설치하여 석탄공사 측에 자작 시집 ‘하늘 아래 딱 한 송이’를 판매했습니다. 노 의원은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대한석탄공사는 피감기관입니다.
피감기관에 책을 강매했다는 의혹도 의혹이지만, 무엇보다 사업장이 아닌 의원실에서 타 업체에서 대여해 온 카드단말기를 설치해 상품을 판매했다는 사실은 분명한 위법사항입니다. 이는 여신금융법 위반이며, 단말기를 빌려준 사업장 역시 위법사항입니다.
그런데 해명이 참 시원치 않습니다. 일단 노영민 의원실 측은 측과의 인터뷰에서 “사무실에 카드 단말기를 설치해 긁게 한 것이 위법인 줄 몰랐다. 의원님에게는 보고하지 않은 사안”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비사업장에서 카드단말기를 사용하면 안 된다는 것은 일반인도 알 수 있을 법한 일인데요, 법을 다루는 대한민국 국회 의원실에선 이를 전혀 몰랐다는 것입니다.
노 의원은 지난 1일 스스로 당무감사를 자청하는 등 정면 돌파를 택했지만, 다음날 여론의 반응이 싸늘 하자 결국 대국민사과와 함께 산자위원장직을 내놨습니다. 노영민 의원 측은 정말 위법사항 자체를 몰랐을까요.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