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4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거미의 땅>은 어떤 한 장르로 규정할 수 없을 뿐 아니라, 국내에서는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동시대 영화의 최전선’에 서 있는 독보적인 작품. 역사적 실재였던 공간과 이 공간을 배회하는 유령들의 목소리를 통해 한국 근현대사의 트라우마를 영화적 공간으로 재창조해내는 <거미의 땅>은 내용적으로도, 형식적으로도 한국영화의 진일보를 일구어낸 주목할 만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이를 입증하듯, <거미의 땅>은 ‘제13회 야마가타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 국내에서는 최초로 경쟁 부문에 초청됨은 물론, 특별상까지 수상하여 화제를 모았으며, 이후에도 ‘제17회 이흘라바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제16회 핫독스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뉴욕현대미술관 MOMA’ 등 세계 각지에 연달아 초청되면서 국내를 넘어 세계가 주목하는 작품으로 발돋움했다. “황량한 이미지 속에 담긴 기묘함과, 미스터리하고 우울하지만 시적인 섬세한 감각이 있다. 동시에, 이 영화를 진정으로 유의미하게 만드는 정치적 관점이 명료하고 강렬하게 담겨있다” (제13회 야마가타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특별상 심사평), “일말의 선정적 전략에 의존하지 않고도 숨을 멎게 한다” (제17회 몬트리올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세 여인들의 힘 있는 이야기를 능숙하고 예술적으로 조명한다” (제21회 핫독스 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 등 각국에서 뜨거운 찬사를 받은 <거미의 땅>은 감독과 주인공 간의 협업을 통해 장면을 재창조해냄으로써 놀라울 만한 미학적 성취를 이루어냈다.
관객들을 만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거미의 땅>은 기묘하고도 미스터리한 감각의 메인 포스터를 공개하여 시선을 잡아 끈다. 무엇인가 숨겨있을 것 같은 어두운 풍광을 배경으로 치마 끝자락을 붙잡고 서 있는 주인공의 모습은 이 곳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상상하게 한다. 이어, 거미처럼 구불구불 이어진 타이틀 위로 배열된 “유령처럼 귀환하는 트라우마의 전경”이라는 텍스트는 다소 낯선 이 풍경의 비밀을 슬쩍 알려주는 듯 하다. 또한 ‘동시대 영화의 최전선, 아방가르드 필름의 탄생’이라는 텍스트는 이 영화의 정체에 대해 궁금증을 유발시킨다. 메인 포스터를 가득 채운 기묘한 이미지는 관객들로 하여금 새로운 영화적 경험을 기대하게 만든다.
이처럼, 독보적인 스타일과 깊이 있는 주제의식으로 세계 영화제의 주목을 받고 있는 <거미의 땅>은 오는 1월 14일 개봉한다. 오랜 영화광들의 뜨거운 찬사를 받을 것으로 기대되는 <거미의 땅>은 영화만큼이나 독특한 분위기의 메인 포스터를 공개하여 더욱 주목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민지현 온라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