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게임회사 웹젠 이사회 의장인 김병진이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김병진과 안철수 의원의 닮은꼴 행보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두 사람은 각기 다른 정치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서울대 출신에 전공과 관련없는 IT업계를 개척하며 성공한 재력가가 되었다는 점에서 닮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지난 3일 김병진 의장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적으로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김 의장은 안철수 의원을 선두로 야당 의원들이 연이어 탈당하고 있는 가운데 문 대표가 영입한 인재 2호가 됐다. 앞서 인재 1호는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였다.
김 의장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와 카이스트 산업경영학과 공학석사를 거쳐 게임회사 넥슨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이후 그는 벤처기업 솔루션홀딩스를 창업했고 2003년 솔루션홀딩스가 NHN에 흡수되면서 NHN에 합류해 활동했다.
김 의장은 NHN에서 게임제작실장, NHN한게임 사업부 부장, NHN 게임사업본부 부문장을 맡으며 승승장구했다. 특히 2005년 NHN게임즈가 NHN에서 분사되면서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NHN게임즈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NHN게임즈 2대 주주에 올라섰다.
이후 김 의장은 2010년 7월 NHN게임즈와 웹젠이 합병함에 따라 웹젠의 오너에 올랐고, 2012년부터는 웹젠이 현 김대영 대표 체제를 구축하며 이사회 의장으로만 활동중이다.
그는 40대의 젊은 나이에 국내에서 손꼽히는 재력가가 됐다. 지난해 12월 30일 기준 웹젠의 시가총액은 8351억원이며, 이 중 26.72%의 지분을 보유한 김병관 의장의 주식 평가액은 2231억원으로 상장주식 100대 부호 순위권에 해당한다. 이는 안철수 의원의 재산(780억원)보다 3배 이상 많은 액수다.
안철수 의원 또한 김 의장과 비슷한 면모가 많다. 안 의원은 서울대 의대를 졸업했지만 컴퓨터에 관심을 갖고 이후 대한민국 최초 백신 프로그램인 V3를 개발, 안철수연구소를 설립해 2005년 3월까지 대표이사로 재직했다. 그는 1999년 대한민국 소프트웨어 업체로는 한글과 컴퓨터에 이어 두 번째로 연매출 100억 원을 돌파할 정도로 성공가도를 달렸다.
한편 김 의장은 안철수 의원에 대해 “정치적 메시지 가운데 청년들을 위한 부분이나 공정경제 등 공감 가는 게 많이 있었지만, 그분의 의사결정 방식은 저와 안 맞는 느낌이 있었다”고 말했다.
주성연 기자 joofeel@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