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당시만 해도 그렇고 그런 정보지로 여겨지던 해당 정보지의 내용이 지난해 12월 29일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12월 초중순 각종 SNS로 떠돌던 당시 최 회장 관련 정보지가 다시 급속도로 확산됐다. 그리고 자연스레 세간의 관심은 거기서 내연녀로 언급됐던 여성 스타 A에게 집중됐다.
최 회장의 편지가 공개된 직후 여성 스타 A 관련 루머가 확산되자 SK그룹은 내연녀에 대해 ‘연예인은 분명 아니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럼에도 세간의 관심은 정보지를 통해 접했던 A의 이름에 집중했다. 이번 루머에는 ‘출산’이라는 주요 키워드가 있다. 출산을 위해서는 임신부터 출산에 이르는 동안의 활동 공백이 불가피하다. 임신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않았다면 대중의 시야에서 멀어져 지낸 기간은 더욱 길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최 회장의 혼외자 출생 시점과 A의 활동 공백기가 일치하느냐가 첫 번째 관건이 된다.
최 회장의 편지가 공개된 29일 오전 시점까지만 해도 최 회장이 내연녀를 만나기 시작해 혼외자를 얻은 시점이 정확하게 알려지진 않았다. 대략적으로 2010년 즈음 혼외자가 태어났다고만 알려졌을 뿐이다.
A의 프로필을 살펴보면 우선 2010년 출산설은 현실성이 없다. 출산을 위해서는 일정 기간 활동 중단이 불가피한데 A는 2010년 일년내내 왕성한 활동을 했다. 다만 2011년이라면 얘기가 다소 달라진다. 2011년은 A가 데뷔 이후 가장 활동이 적은 시기다. 연초와 연말에는 활동 이력이 프로필에 나오지만 10개월가량은 별다른 활동 이력이 없다. 그렇지만 연예관계자들의 설명은 다르다. 한 방송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럼에도 29일 오전 A에 대한 세간의 관심을 폭발적이었다. 심지어 A의 소속사 주가까지 소폭 상승했을 정도다. 이런 가운데 최 회장의 내연녀가 이혼녀라는 얘기가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미 SK그룹이 ‘연예인은 아니다’고 밝혔으며 이혼녀라는 소문이 더해지면서 A와의 연관성은 희박해졌다. 그럼에도 연예계에선 ‘A가 알려지지 않았을 뿐 어린 나이에 결혼을 했다가 바로 이혼한 이혼녀일 수도 있다’는 추측이 난무하기도 했다. 또한 최 회장의 내연녀라며 한 일반인 여성의 사진이 SNS를 통해 확산되기도 했다. 아이를 안고 있는 사진까지 나돌아 그 아이가 최 회장의 혼외자로 추정되는 사진이었다. 그럼에도 연예계에선 누군가 물타기용으로 뿌린 사진일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결국 최 회장의 내연녀가 연예인이 아니라는 사실이 불과 몇 시간 만에 밝혀지면서 A 역시 세간의 오해 섞인 시선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 A의 소속사 관계자는 당시 정황을 이렇게 설명한다.
“우리도 A의 이름이 거론된 정보지를 봤지만 워낙 허무맹랑해 신경도 안썼다. 그날 아침 편지가 공개되고 문의가 쇄도했지만 그때도 우린 곧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 드러날 것이기에 크게 신경 쓰진 않았다.”
재벌가와 연예계의 스캔들은 하루 이틀 된 이야기가 아니다. 그리고 실제 재벌가의 일원과 연예인이 열애를 하거나 결혼하는 사례도 종종 있다. 그렇지만 안타까운 부분은 실제 열애나 결혼으로 이어진 사례는 극소수인데 반해 사실무근인 소문은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는 점이다. 한 중견 연예관계자는 이런 소문의 구별법이 명확하게 존재한다고 얘기한다.
“기본적으로 그런 소문은 모두 사실무근이다. 재벌과 연예인의 스캔들 관련 소문은 재계에서 시작되거나 연예계에서 시작되는 데 연예계에서 시작되는 소문은 100% 거짓이다. 수년 전에도 한 여성 톱스타가 재벌 그룹 회장의 아이를 출산했다는 소문이 있었다. 그건 해당 톱스타가 2~3년 정도 활동을 중단하자 그 이유에 대한 호기심과 궁금증이 증폭되면서 만들어진 헛소문이었다. 당시만 해도 외국에서 극비리에 해당 재벌 회장과 톱스타가 지인만 불러 돌잔치를 했으며 거기를 직접 다녀온 사람에게 들은 얘기라는 소문이 많았다. 그래서 실제로 그런 일이 있다고 믿은 연예관계자도 많았다. 그렇지만 지금은 다들 그 얘길 하면 그냥 웃어넘길 만큼 터무니없는 얘기임이 입증됐다. 반면 재계에서 시작된 소문은 일반 대중이나 연예계까지 넘어오질 않는다. 대중은 알 수가 없다는 얘기다. 그래서 정말 재벌과 연예인이 결혼할 경우 소리 소문 없이 갑자기 발표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어딘가에서 접하게 되는 연예인과 재벌의 스캔들은 그냥 모두가 거짓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조재진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