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22일 막을 내린 2015 렛츠런파크배 오픈토너먼트 결승3번기 최종국. 신진서(오른쪽)가 김명훈에게 승리를 거두고 15세 9개월 5일 만에 타이틀 획득에 성공했다. 이는 1989년 이창호의 바둑왕전 우승(14세 10일)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최연소 타이틀 획득이다. 사진제공=한국기원
# 파워블레이드(부2세·수·5전3/2/0·김형란·김영관:68)=2세마 경주에서 이미 두어 번 소개한 마필이다.
5전 3승 2위2회, 복승률 100%가 말해주듯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 유망주다. 메니피의 자마들이 대체로 순발력과 스피드를 앞세워 뛰는 편인데 이 말은 그동안 뚝심으로 뛰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전 구간을 파워풀하게 전개했다. 모마인 천마총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결과로 보이는데, 주목할 부분은 최근엔 순발력도 좋아져 어지간한 경주에선 앞선에 가세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그야말로 호랑이가 날개를 단 형국이다.
메니피의 자마들이 장거리에선 계속 고전해 왔는데 이 말은 어떨까. 지금까지 뛰는 모습을 볼 때 모계 쪽의 유전자를 좀더 많이 이어받은 모습이라 장거리에서도 잘 뛰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테리엇테일(부2세·수·2전1/0/0·김갑수·안우성:60)=데뷔전에선 1200미터에 출전해 8위를 했는데, 지난 연말 경주에선 같은 거리에서 강한 상대들을 이기고 우승을 차지했다.
성장세가 무척 빨라보이고 무엇보다 선입력으로 상대를 이겨낸 것이라 좀더 의미 부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부마인 테일오브에카티(Tale Of Ekati)는 스톰캣의 손자마인데 1800미터까지는 잘 뛰었던 말이고 2400미터 경주에도 출전한 바 있다. 외조부가 에이피인디라 장거리에서도 잘 적응할 수 있는 혈통으로 보인다. 두 번의 경주를 보면 출발 이후의 대시가 좋아보이고 막판까지 버티는 뚝심도 수준급이다. 540kg대의 덩치마라 주폭도 상당히 좋아 대형마로서의 자질은 갖춘 셈이다.
# 골드서메이션(부2세·수·2전0/1/1·김진영b·김병학:58)=이 마필도 520kg대의 덩치마다.
최근의 경주만 보면 2% 부족한 느낌이 드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따라가는 데 완벽하게 적응해 안쪽 게이트를 배정받고 이를 잘 이용하면 언제든지 강한 상대들에게도 일격을 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경주를 거듭할수록 걸음이 늘고 있고, 지지 않으려는 근성이 좋아 단거리에선 활약을 기대할 만하다. 부계와 모계 모두 거리적성이 길지 않아 장거리에선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
# 원더풀투데이(부3세·수·5전1/0/1·김규성·김재섭:68)=최근 세 경주가 5위, 4위, 3위다. 3세마 치고는 성장세가 느린 감이 없지 않다.
그러나 부계의 선조들이 조금 늦게 뛰었던 점을 감안하면 속단은 금물이다. 외조부인 스파이트스타운(Speightstown)은 1998년생이지만 스프린터 챔피언에 등극한 것은 2004년이었다. 남들은 은퇴할 시점인 6세 때에 기량이 만개했던 것이다. 원더풀투데이가 꼭 그러리라는 법은 없지만 계속 성장하고 있고, 지난 연말 경주는 결승선에서 방해를 당하지 않았다면 좋은 결과도 가능했다는 점에서 앞으로 좀더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 미래영웅(서4세·수·21전10/5/0·최몽주·송문길:119)=국1군의 말인데 새삼 주목하는 것은 최근 추입으로 완전히 질주습성을 바꿨고, 성공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최종경주에서 늦추입으로 원더볼트엔 비록 3마신 뒤졌지만 끝걸음은 더 좋아보였고, 무엇보다 3위를 한 러시포스를 10마신 이겼다는 것은 고무적이다. 혈통상으로 미래영웅은 장거리에서도 뛰어줄 가능성을 갖고 있다. 조부가 2100미터까지 우승기록이 있고 모계는 모마와 외조부가 장거리인자를 갖고 있다. 선행마에서 추입마로 성공적인 변신을 한 미래영웅이 어디까지 뻗어나갈지 지켜보자.
# 심바(서3세·수·6전2/2/1·정기환·심승태:58)=부경 연도대표마를 지낸 동서대로의 자마다.
부계와 모계가 모두 3세 때도 어느 정도 활약을 했지만 대부분 4세 이후에 전성기를 맞았던 말이라 대기만성형 혈통이라 할 수 있는데, 이 말은 조금 일찍부터 뛰어주고 있는 셈이다. 지난 10월 3위를 할 때만 해도 큰 특징이 없어 보였는데 최근 놀라운 추입력으로 2연승을 거뒀다. 11월엔 1300미터를 1:21.3초로 뛰었는데 당시 라스트팔롱이 12.3초였다. 마지막 경주인 12월 경주에선 나아진 순발력을 보이며 조금 빠르게 따라붙더니 2위마를 10마신이나 이겼다. 질주습성이나 혈통적인 거리적성으로 볼 때 거리가 늘어나면 좀더 유리해질 것으로 분석된다.
# 에이스스피닝(서2세·암·4전3/1/0·우상우·허재영:57)=락포트하버(Rockport Harbor)의 자마로 모마가 블랙타입 입상기록이 있는 스피닝얀이다.
부마와 모마가 주로 단거리와 중거리에서 활약했지만 유전적인 면에선 장거리에서도 잘 뛰어줄 수 있는 거리적성을 갖고 있다. 선행으로만 입상해 빠른 말들이 많은 경주에선 적응이 필요해 보이는데 모래 맞고 따라가는 데만 잘 익숙해진다면 장래가 기대되는 말이다.
# 오에스화답(서2세·수·4전4/0/0·오종택·서인석:92)=2세 어린 말인데 지난 12월 20일 1400미터를 1:26.9초로 주파, 1위를 하면서 파죽의 4연승을 달리고 있다.
앞서의 에이스스피닝처럼 선행 일변도로 성적을 내고 있는 점이 약점이라면 약점지만 현재까진 스피드도 좋고 지구력도 나무랄 데 없는 모습이라 장래가 기대된다. 지난 번에도 언급했지만 부계는 에이피인디(조부마)지만 모계는 국내에서 최강 씨수말로 활약하고 있는 메니피(외조부마) 혈통이다. 에이피인디 계열의 수말과 메니피의 암말 자마 사이에서 태어난 마필은 이 말 외에도 히든초이스라는 말이 있는데 아직은 평범한 모습이다.
# 신조대협(서2세·거·3전1/1/1·남기태·지용훈:68)=이제 3전밖에 안되는 말이지만 결승선 마지막 200미터 탄력은 그 어떤 말에도 뒤지지 않을 만큼 폭발적이다.
첫 경주에선 12.1초, 두 번째 경주에선 11.7초, 세 번째 경주에선 12.3으로 뛰었다. 순위는 2위, 3위, 1위.
혈통적 기대치도 높다. 부마인 서머버드(Summer Bird)는 [G1]경주에서 여러 번 우승한 말이고 2400미터 우승기록도 있는 장거리형이다. 조부마인 버드스톤(Birdstone)은 단거리부터 2400미터 장거리경주까지 전천후로 활약했던 말이다. 반면 모계는 단거리에서 주로 활약했고 거리적성이 조금 짧은 편이지만 현재까지 뛰는 심바의 모습을 보면 전형적인 장거리형이라 전혀 문제가 될 것 같지 않다.
김시용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