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함부르크에 있는 <슈피겔>의 본사
<슈피겔>은 이날 독일 하노버에서 처음 발행됐다. 애초 <슈피겔>은 영국 군정의 지원을 받아 창간된 매체였다. <슈피겔>의 출발은 서방 민주주의의 수호가 배경에 있었던 셈이었다. 하지만 영국 군정과 이견이 생겼고, 결국 루돌프 아우크슈타인이란 세계 언론계의 거물이 편집국장으로서 매체를 장악한다. 아우크슈타인은 지난 2002년 11월에 사망했을 당시까지 무려 반세기 넘는 기간 동안 편집장을 맡아왔다.
<슈피겔>의 소유관계는 굉장히 복잡했다. 장기간 편집장을 맡아온 아우크슈타인을 주축으로 수 많은 기업들이 지분을 확보하며 경영에 참여했다. 그러던 <슈피겔>은 1974년부터 전면 사원주주제를 도입하여, 현재까지 3년 이상 근속자들에게 경영 참여권을 부여하고 있다.
<슈피겔>은 미국의 <타임>과 함께 세계를 대표하는 주축 주간지로 자리 잡았다. 현재까지 2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의 콘텐츠를 매주 생산하고 있으며, 정식기자 200명, 팩트체커 80명이 고용돼 있다.
무엇보다 <슈피겔>하면 앞서 반세기 넘게 편집장으로 활동한 아우크슈타인을 빼놓을 수 없다. 반세기 넘는 기간 동안 아유크슈타인의 <슈피겔>은 진보성향의 편집방향을 통해 정권과 기업에 맞서 왔다.
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