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판타지 영화 속에서나 나올 법한 일이 현실 속에서 벌어지고 있다면 믿겠는가. 남미 에콰도르와 같은 열대우림에 주로 서식하는 ‘걸어 다니는 야자나무(학명: Socratea exorrhiza)’는 이름 그대로 ‘걷는 나무’다.
다리 역할을 하는 것은 나무 몸통에서 새롭게 자라 땅에 박히는 뿌리다. 뿌리가 새롭게 자라면서 자리를 이동하는 것. 그늘에 가려진 오래된 뿌리는 썩어 버리고, 햇빛을 향해서 새로운 뿌리가 자라면서 점차 나무가 이동하는 식이다. 몸통에서 갈라져 나온 뿌리 때문에 마치 나무에 다리가 달린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매일 2~3㎝씩 이동할 수 있으며, 1년에 이동하는 거리는 20m가량이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