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삼남인 김홍걸 씨가 어머니의 의중을 더민주당에게 전하는 과정에서 그의 영입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의원이 각각 지난 1일과 4일 이희호 여사를 예방했다. 하지만 문 대표와 만남은 8분 정도였고 안 의원과는 비공개 독대를 포함해 25분 간 면담이 이뤄졌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논란이 됐다.
전병헌 더민주당 최고위원은 “95세 고령의 여사가 넘어져 큰 부상했다는 설명을 듣고 쾌유를 바라는 마음에서 모두 서둘러 자리를 마무리하고자 했다”며 “그런데 느닷없이 방문시간을 비교하는 어이없는 보도는 유치하기 짝이 없다”고 비판했다.
김성수 대변인은 별도 브리핑을 갖고 “오늘 오전 중 이 여사의 아들인 김홍걸씨로부터 연락이 왔다”며 “김씨가 어머니에게 확인했더니 `전혀 사실과 다르다. 듣기만 했을 뿐, 특별히 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 김홍걸 씨에게 관심이 집중됐다. 그동안 해외에서 지내며 정치적 활동을 하지 않았던 그가 갑자기 더민주당에 어머니의 발언을 전하며 존재감을 드러낸 것. 이에 더불어민주당이 호남 출신 인재 중용 차원에서 해외에서 국제경제를 공부한 김홍걸씨 영입을 검토중인 것 아니냐는 추측이 일었다.
사실 김홍걸 씨는 꾸준히 정치권에서 회자돼 왔다. 만약 이번 문재인 대표에게 발탁된다면 지역은 호남으로 출마할 여지가 있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일요신문>제1201호에서는 ‘DJ 삼남 김홍걸 호남 출마설 내막’으로 김홍걸 씨에 대한 밀착취재를 보도한 바 있다.
지난해 5월 무소속이었던 천정배 의원의 당선으로 호남 위기론이 불거지자 동교동계와의 화해를 위해 김홍걸 씨를 영입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돌았다. 특히 김홍걸 씨가 호남권에 출마 하게 된다면 그 지역은 목포일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목포는 박지원 의원의 지역구다. 김 전 대통령의 아들인 홍일(67) 홍업 씨(65)는 각각 전남 목포시와 전남 무안·신안군에서 국회의원을 지냈다. 목포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태어난 하의도의 인근 지역으로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다.
한편 지난 대선 때 홍걸 씨는 돌연 정치권에 모습을 드러냈다. 2012년 11월 홍걸 씨는 당시 문재인 대선 후보 선대위에서 국민통합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다. 하지만 당내 마땅한 직을 배정받지 못하면서 존재감이 사라졌다.
주성연 기자 joofeel@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