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초기 김 목사의 처가에서 장만해 준 강대상(講臺床), 선풍기, 의자가 비품의 전부였던 초라한 교회가 이제는 판교의 대형 종교시설로 발전했으며, 비신자까지 망라한 지역민의 교유·교육·사랑방 기능 또한 도맡는 종합적인 문화시설로 우뚝 섰다. “지역을 섬기는 것도 예배”라는 사목관(司牧觀)을 지닌 김 목사는 교회 안에 어린이집, 복지관, 문화센터, 의료원을 갖추고 전(全)방위적으로 목회활동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복지관 한 곳만 해도 그 안에 병원, 극장, 헬스클럽, 취미시설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이다. 매일 1000명 이상이 꼬박꼬박 복지관으로 출근한다. 신자·비신자의 구분이 없다. 교회 건물 1층에 있는 카페도 늘 사람들로 북적인다. 그러다 보니 성현교회는 예배가 없는 시간에는 문이 닫혀 있는 여느 교회와 달리 1층이 24시간 개방돼 있다.
김선규 목사는 지난해 9월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목사부총회장에 선출됐다. 예장합동은 지난해 9월 14일 대구 반야월교회에서 제100회 총회를 개회하고 박무용(66·대구 황금교회) 목사를 총회장, 김선규 목사를 목사부총회장으로 각각 선출했다. 김 목사는 총신대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총회 서기, 예장 합동 총회세계선교회(GMS) 이사장, 한국장로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을 지냈다.
또한 김 목사는 농어촌 미자립교회 지원과 교단의 정통 신학 재정립을 줄곧 강조해 교계에서 폭넓은 신임을 확보해 왔다. 교회가 위치한 지역에서 특화된 봉사활동을 펼침으로써 성현교회의 정체성을 더 풍성하게 만들어온 데 더해 예장합동 부총회장이라는 중책까지 맡은 김 목사를 지난 연말에 만나 성현교회와 한국교회가 나아가야 할 바람직한 방향을 들어봤다.
사진=김선규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부총회장
-오랜만에 뵙는다. 예장합동 부총회장이 되셨으니 할 일이 더 많아질 것 같다. 2015년도 오늘을 포함해 이틀밖에 남지 않았다. 올해는 한국 기독교가 발전적인 모습보다는 오히려 퇴행적인 광경을 많이 노출한 것 같아 아쉽다. 황규철 목사 칼부림 사건, 목사 성추행 사건, 횡령 사건, 목사 카지노 출입, 감경철CTS 회장 기소 등이 세인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예장합동 부총회장으로 선출되신 것이 올해 제100회 총회를 통해서였다. 제101회 총회가 있는 2016년은 예장 200년을 향해 새로운 100년을 시작하는 원년이다.
“새해를 맞으면서 그런 얼룩진 사건들을 그냥 흘려보낼 것이 아니라 처절한 반성을 통해 한국 기독교가 거듭나는 계기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2015년은 국가적·정치적으로 혼란스러웠고 경제적으로 서민이 힘든 한 해였다. 그런 가운데 교회가 소망과 희망을 불어넣어 주었어야 했는데 거꾸로 한국 기독교에서 발원한 소식이 오히려 사회를 더 우울하게 만든 것 같다. 나부터 반성하고 있으며 한국 기독교 전체 차원에서 자성이 절실하다. 우리 교단이 금년 100주년을 마무리했고 내년 101회 총회를 맞는다. 어려웠던 것이 있다면 모두 정리하고 내년에는 새로운 비전, 새로운 각오를 가지고 교회가 힘차게 나아가야 하겠다.”
-김 목사께서 담임하시는 성현교회가 1979년 설립됐으니 세월이 많이 흘렀다. 성남에서 지금의 새 성전으로 옮겨 오면서 다음 세대를 위한 비전을 역설하셨는데 교회가 어떤 역할에 주력할 것인가.
“성경 말씀대로 한 세대가 오고 이전 한 세대가 가는 게 인생사다. 교회를 세운 것은 우리 세대를 세우고 그것으로서 하드웨어 역할을 하자는 것이다. 무엇보다 다음 세대를 위한 교량 역할을 하는 교회가 돼야 한다. 교회를 청년·청소년·어린이를 위한 공간으로 가꾸어 그들로 하여금 여기서 신앙적으로 공부하고 인격을 닦으며 많은 것을 새로 습득하여 그리스도다운 인간으로 성숙하게끔 도와주어야 한다. 그렇게 하는 가운데 교회가 지역사회에 좋은 영향을 미쳐야 한다. 무엇보다 미래의 주역을 영적으로 건강하게 키우는 교회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
-성현교회가 이웃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으로 어떤 것들이 있나. 1층 카페가 모든 이에게 개방되어 있어 특히 인상적이던데.
“문화교실을 통해 주변 사람들과 밀착 소통하면서 교제하고, 카페를 통해 청소년과 이웃 모든 주민에게 교제의 장과 쉼터를 제공한다. 물론 학습도 활발하다. 그룹을 지어 외국어 공부 모임도 갖는다. 특히 1층 카페는 우리 교인만 이용하는 공간이 아니다. 모든 이에게 개방되어 있다. 우리는 장학사업도 한다. 청소년에게 취미생활을 권장하고 지원하는데 이런 모든 노력은 다음 세대에게 필요한 문화적, 나아가 영적 자원을 공급하는 사업이다. 즉석 이벤트도 활발한데, 예컨대 길거리 농구 경기를 열면 즉석에서 500명가량 모인다. 경기가 끝나면 시상식도 있다. 교회라고 해서 엄숙한 활동만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 교회는 게릴라 식 문화 활동도 많이 한다.”
-예장합동을 한국교회의 장자(長子)교단이라고 하는데 합동총회가 바람 잘 날이 없었다. 교회 바깥으로 안 좋은 이미지가 새어 나왔다. 교단 차원에서 빛과 소금이 되는 총회로 거듭나기 위해 어떤 각오를 갖고 있나.
“박무영 총회장께서 우리 교단의 변화와 발전을 위해 많이 고심하고 계시다. 기독교 내부의 특정 사건이 밖에 노출되어 종교적인 것을 넘어 사회적인 문제로까지 확대되는 것은 안타깝기 그지없다. 교단이 사회를 향해 건전한 메시지를 발신할 수 있도록 일대 자정(自淨) 캠페인을 벌여나갈 필요가 있으며 섬김에 대한 가시적인 행동을 해야 한다. 이런 차원에서 내년부터 교단의 새로운 비전을 착착 실현해 나가려 한다. 구체적인 움직임을 주목해 주시면 좋겠다.”
-한국교회에 ‘정치목사’라는 해묵은 문제가 있다. 교단 정치가 과연 필요한가.
“사람이 모이다 보면 이른바 정치라는 게 있을 수 있다. 공동체의 건강을 위한 좋은 의미의 정치는 사실 필요하다. 그렇지만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한 정치는 곤란하다. 어떤 대의명분 아래 사람이 모이고 규범이 모이고 헌신하는 정치는 배척할 일이 아니라 바람직하다. 그런 정치를 추구할 수 있도록 공동체가 합의하는 정치 개혁이 긴요하다.”
-부총회장에 출마하면서 가졌던 포부는.
“그간 교단에서 30년 정치해 오면서 밝은 모습도 어두운 모습도 봤다. 교단에서 오랫동안 지도부 선출을 제비뽑기에 의존하다 보니 정치에 경험 없는 분들이 선출돼 별다른 지도력을 발휘하지 못한 채 1년을 보내기 일쑤였다. 심지어 방황하는 경우까지 보았다. 그러다 직선제로 바뀌면서 총회 선거가 도입되어 뚜렷한 목표를 제시하게 되었고, 그러자 그 목표 달성에 합당한 인물이 입후보하게 되었다. 목사님들, 장로님들이 볼 때 우리 교단이 함께 갈 수 있는 총회로 거듭나야 할 때인 만큼 여기에 내가 일조(一助)하겠다는 생각으로 출마했다. 내가 내건 슬로건 가운데 대표적인 것을 소개하자면, 연합적인 활동을 재(再)활성화하여 우리 교단이 타 교단과 더불어 연합적인 일을 함께 하도록 내가 적극적인 연결고리가 되겠다고 했다. 또, 농어촌교회학교를 섬길 수 있는 매개체를 자처했다. 미(未)자립교회 지원위원회를 활성화하여 어려운 교회를 세우는 역할을 하겠다고도 했다. 금권선거가 아닌 깨끗한 선거로 선거풍토를 쇄신하겠다는 각오도 강조했다.”
-자격 없는 성직자들이 적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남의 교단 일에 왈가왈부할 입장이 아니어서 우리 교단 내부에 국한해 말하겠다. 목사는 인성검사를 필수적으로 거쳐서 목사가 된다. 정신과 인격이 건강한 사람이 교역자로 세워지게 하려면 신앙과 사명이 필수지만, 건강한 사람이 세워지도록 하는 여과과정을 교단에서 별도로 두고, 총신(예장합동 총신대학교)에서 공부시킬 때에도 그 과정을 점검하고 이수시키는 내용을 추가할 것이다.”
-목사님이 보는 참 성직자의 모습은.
“총신대학교를 졸업할 때 우리 교단에서 강조하는 슬로건 다섯 가지가 있다. 그대로 살면 된다. 목사는 직업이 아니라 소명(召命)이다. 즉 신의 부름이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모든 목사는 소명 의식에 철저해야 한다. 이런 소명 의식에 바탕을 두고 삶 속에서 목회자들이 건강한 생각을 가져야한다. 무엇보다 목사의 삶이 교인들에게 모범이 돼야 한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목사도 신부처럼 제복이 있으면 좋겠다.(웃음) 그러면 누가 보더라도 ‘저 사람은 목사다’라고 할 게 아닌가. 스님이 승복을 입으면 더 스님다워 보이듯이 말이다.”
-목사들 세금문제가 큰 이슈가 됐다.
“내라고 하면 낼 것이다. 정부에서 한국 교회 실태를 소상히 파악하여 세금을 낼 수 있는 교역자, 세금 낼 형편이 안 되는 교역자를 가려서 후자에게 정부 지원을 한다면 모두 세금을 낼 수 있을 것이다. 목사, 신부, 스님 모두 스스로를 성직자로 여긴다. 그런데 교회에는 구조상 ‘교인들이 헌금한 돈에 세금을 내야 하나’라며 반대하는 분이 많다.”
-한국교회의 대형화·세속화는 성경적으로 합당한가? 교회가 커야 목사가 훌륭하다는, 검증하기 어려운 인식조차 있다.
“그 말을 들으니 큰 교회 목사가 상대적으로 사고를 더 많이 쳤다는 이야기를 해 주고 싶다. 대형교회도 물론 필요하다. 대형교회는 거의 다 교인들이 수평 이동한다. 일종의 묻혀 살기를 원하는 교인도 있다. 대형교회로 들어가면 자신들의 멤버십이 좋아진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다. 순복음교회, 사랑교회, 명성교회 교인들 가운데 서로 만나는 사람들도 있다. 사회생활하기 위해 만난다. 물론 이런 사람은 극소수이다. 교인들이 부담감 없이 종교생활하기 위해 큰 교회 가서 묻혀 생활하기를 원하다보니 대형교회가 돼 있다. 봉사·헌신을 위한다면 교회가 이토록 커지지는 않을 것이다. 대형교회는 이미 많아졌다. 그러니 이제는 지역사회 속에서 나눔이 있어야 한다. 커지면 좀 잘라서 다른 지부를 많이 내서 몸집이 더 커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 대형교회에서 계속 아파하는 교회가 생겼다. 삼일교회, 두리교회도 그런 예다. 사전에 미리 분리한다면 건강하게 다 잘 커갈 수 있을 것이다.”
-정년 이후 계획은 뭔가.
“담임목사 후임자를 찾고 있는데 아직 못 찾았다. 기도하며 후임자를 찾고 있다. 나는 세습을 싫어한다. 우리 큰 아들은 교수, 둘째 아들은 대기업 연구원이다. 설령 그 아이들이 신학공부를 했다고 하더라도 나는 세습에는 반대다. 우리 교단에서도 교단장으로 지낸 사람들이 그런 부분에 모범을 보여야한다.”
-알다시피 세습에는 문제가 많다.
“세습에도 두 가지가 있다. 목사 자녀가 잘 자라서 교회에서 박수 속에 그 사람을 교역자로 모셔오면 그것은 굳이 세습이라는 단어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본다. 하지만 큰 교회를 나누기 아까워 자녀에게 물려주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전자는 자연스럽고 온 교회에 필요하다. 그런데 1세 목사에 이어 2세가 들어오며 색깔이 달라진다. 교회가 그러면서 갈등을 빚고 있다. 자연스럽지 못해 물의를 일으키는 것은 안 될 일이다.”
-일부 목사의 외국 카지노 출입이 사회 문제가 됐다.
“‘이런 세계도 있구나’라는 식으로 경험삼아 카지노를 한 번 둘러보는 것은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그렇지만 도박 목적으로 반복적으로 출입하는 것은 성경에서도 금하고 있고 사회적으로도 지탄받을 일이다. 우리 교단에서도 누가 출입했다고 하던데 이렇다 할 증거는 없다. 이번 사태에 쟁쟁한 사람이 많이 연루되었다. 전현직 총회장이 다 들어있다. 모두 일곱 명이다, 관련 자료가 곧 나올 것이다. 어느 목사는 교회에서 받은 퇴직금을 그렇게 날렸다는 소문이 있다. 그 분은 교회에서 쫓겨나서 노숙자처럼 살고 있다. 거기에서 10억을 날렸다는 소문이 있다. 이건 한 마디로 병이다. 치료가 필요하다.”
-최근 개인적인 이유로 감경철 CTS기독교TV회장이 국가조찬기도회장직을 사임했다. 일요신문에서 단독보도를 했다. 지금 공금횡령으로 대구지방법원 안동지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심적 부담 때문에 국가조찬기도회장직에서 물러났으리라 짐작한다. 국가조찬기도회장쯤 되면 인격부터 갖추어야 하는 것 아닌가.
“당연한 말을 물으면 어떡하나. 한국 정치인과 기업인 가운데 그리스도인이 있다. 정치인이든 경제인이든 자신이 처한 자리에서 그리스도의 영광을 위해 일해야 하는 게 당연하다. 그것이 제대로 된 정치인이고 경제인이다. 정치적 이익과 돈만 생각하니 이러한 비리가 나온다. 미국 같은 나라에선 많이 벌어도 그 돈을 다시 기부한다. 정치를 한다고 해도 하느님 앞에서 정치를 하다가 깨끗하게 사임해서 평범하게 살아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감추려 하다 보니 더 큰 문제가 된다. 그리스도를 섬기는 정치인·경제인은 주님의 영광에 목표를 두고 자기에게 주어진 일을 감당해야 한다.”
-79년에 교회를 설립해 지금까지 36년 간 목회하면서 어떤 마음으로 목회에 임했나.
“첫째, 강단의 말씀을 세우자. 둘째, 받기보다 주는 교회가 되자. 셋째, 이웃을 섬기는 교회가 되자. 이것이 내 목회원칙이다. 우리 정도 규모의 교회에서 이만한 규모로 지역을 섬기기란 솔직히 버거운 수준이다. 수정중앙노인종합복지관은 4층짜리 큰 건물인데 하루 이용객이 700~800명이다. 경로식당, 진료시설, 컴퓨터실, 바둑실, 오락시설이 모두 다 갖춰져 있다. 어르신들이 노후의 무료함을 여기에 달랜다. 그 어르신들은 카네이션하우스에서 단순노동으로 용돈 벌이도 한다. 바리스타가 바로 어르신들이다. 다들 유니폼입고 가게를 운영한다. 그 어르신들에게 ‘나도 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 드리고 있다. 심지어 수익창출도 된다. 수진동 복지관에서 무료 식당을 하고 있다. 어린이집도 그 안에 다 있다. 지역 사회를 위해 섬기는 일들, 이를 통해 그리스도의 영광을 드러내고 복음을 전하는 것을 우리는 지향한다. 초기 서양 선교사들이 우리나라에 기독교를 선교한 것에 대한 빚을 우리가 세계에 갚는다는 차원에서 12개국을 대상으로 선교를 하고 있다. 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제가 2년 동안 직접 관장을 맡았다. 장애우들에게 ‘이 땅에는 장애가 있어도 그리스도 앞에선 장애가 없다’고 설교했다.”
-왜 목사가 됐나.
“원래는 고등학교에서 윤리를 가르치는 교사였다. 그러다 신학공부를 시작하고 목사가 됐다. 모시고 있던 목사님이 인격적이었다. 성경과 삶이 같다. 내적으로는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았고 외적으로는 바르게 살려고 다짐하다보니 목사의 길을 걷게 됐다. 선친은 육사 출신 국가유공자로 6.25전쟁 때 전사하셨다. 아버지는 국가를 위해, 나는 주님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다는 소박한 각오로 이번 부총회장 선거에도 출마한 것이다.”
-교단 예산이 적지 않은데 집행 투명성과 관련한 지적에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총회가 1년 예산 쓰고 나면 12월쯤 결산을 공개하자고 제안했다. 기업도 결산보고를 하지 않는가. 또, 교단의 감사부 같은 곳은 회계사·세무사 등 전문성이 있는 사람이 특별위원이 돼서 지도·감독하게 해 달라고 했다. 재판하다 보면 목사들이 교회법은 알아도 사회법을 모른다. 그래서 충돌이 생기기도 한다. 판사, 변호사들을 특별위원으로 위촉해 결산을 검토 받게 하는 게 좋겠다고 했다. 우리 교단의 구조조정을 시작했다. 직원이 많다. 연봉도 꽤 많이 받더라. 직원을 줄이면 1년에 10억이 줄어든다.”
-반발이 있을 텐데...
“설득 중이다. 대상에는 정년이 가까운 사람들도 있지만 근무한지 1년도 안 된 사람들도 있다. 2016년 초까지 구조조정과 관련한 발표가 있을 것이며, 스스로 알아서 자리를 내려놓도록 정리하고 있다. 위원회에서는 신문사 구조조정도 함께 할 것이다. 구조조정을 해서 몸집을 줄일 것이다. 그렇게 해서 남는 돈은 선교, 구제, 학교에서 학생들을 키우는 일에 (사용하고 싶다). 총신대 신학부에 장학생으로 학생을 모집할 계획이다. 우리 교단은 인재를 키우고, 그 인재들이 앞으로 좋은 목회로 나오게 해야 한다.”
-사회에서 대형교회의 문제점을 꾸준히 지적한다.
“교회 중심으로 가다보니 교회가 망가지는 측면이 있다. 대형교회가 오히려 욕심을 더 내고 피폐한 교회는 더 피폐해지고 있다. 사회적 문제가 되는 게 당연하다. 교회를 너무 크게 짓다보니 실질적으로 대형화된 상태에서 교회가 분열되면 교회 대출금을 못 갚아서 경매로 넘어가기도 한다. 그런데 한국교회에서 이단이 된 교회들이 그렇게 경매에 나온 교회를 싸게 사들이는 문제가 있다. 과연 그렇게 수천억씩 들여서 교회를 지어야 하나.
-2016년 한 해 어떻게 합동을 이끌 것인지, 또한 한국 교회에 외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2016년 신년 메시지는 총회장이 발표하는 것이다. 저는 후년인 2017년에 제 메시지를 낼 것이다. 우리 교단은 개혁, 변화, 비전 이 세 가지를 추구한다. 교단 안에서 다음 세대를 위한 계획을 많이 세우고 있다. 대안학교, 청소년 인재 육성을 놓고 전문가들과 함께 연구하고 있다. 모든 교회, 목사들이 신뢰할 수 있는 교단과 교회가 되도록 노력해야할 것이다.”
-성현교회 담임목사로서 어떻게 2016년을 시작할 것인가.
“‘힘을 얻고 세상을 얻고’가 우리 교회 표어다. ‘정신의 힘으로 세상에 나가서, 그리스도인의 모습으로 삶을 살아서, 사회에 아름다운 빛을 비추자는 성도가 되자’가 우리 교회의 비전이다. 새해에도 새 힘을 얻고 세상을 밝히는 데 그리스도의 종인 내가 한껏 쓰이기를 원한다.”
[고진현 문화.종교전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