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측은 학과 폐지를 거의 결정하고 나서 학생들에게 SNS인 ‘카카오톡’으로 이 사실을 사실상 일방 통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대학은 7일 오전 경영대 강의실에서 동물생명과학대 바이오산업공학과 학생들을 불러 폐과를 알리는 간담회를 열었다.
대학 측은 간담회를 열기 불과 이틀 전인 5일 오후 7시30분께 학과 대표 학생을 통해 학생들의 ‘단체 카톡방’에 간담회 일정을 통보했다. 학과가 폐지된다는 사실도 함께 통보됐다. 이때문에 학생들은 갑작스러운 폐과 결정과 일방적인 통보에 반발하고 있다.
복수의 학생들에 따르면 간담회 내용도 폐과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묻기보다는 폐과를 이미 기정사실화하고서 그에 대한 질문에 대학 측이 답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또 방학 기간에 갑작스러운 소식이 전해진 탓에 지방에 내려가 있는 학생들을 포함해 상당수가 간담회에 참석하지 못했다.
학과 폐지를 추진하는 것은 교육부가 지원하는 ‘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 사업’(프라임 사업) 대상으로 선정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이 학과는 내년부터 신입생을 뽑지 않게 됐다. 졸업생도 아직 배출하지 않은 학과가 3년 만에 폐과 절차를 밟게 되는 것이다.
건국대 관계자는 “책임교수의 안내에 따라 학생 대표가 간담회 일정을 학생에게 알리는 상식적인 의사소통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며, 일방적인 통보는 아니었다”며 “폐지가 교무위원회에서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며 현재 의견을 계속 수렴하는 단계”라고 해명했다.
최영지 기자 yjchoi@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