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시작은 지난 99년으로 당시에는 한 포털사이트 동호회였다. 이후 2002년 자체 웹사이트로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이후 미주 최대의 한인 여성 온라인 커뮤니티로 성장했다. 원칙적으로 여성만 가입이 가능한 우먼 네트워킹 사이트이기도 하다. 미국 시민권자와 영주권자, 그리고 미국에 일시적으로 거주하는 한인 여성도 대부분 이 사이트를 이용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건강, 미용, 요리, 육아 등 각종 생활정보를 공유하는 사이트로 물물교환, 중고물품 거래 등 온라인 벼룩시장이기도 하다. 또한 ‘Talk Lounge’라는 게시판을 통해 국내외적 이슈나 현안, 현지 목격담, 시중에 떠도는 소문 등이 자유롭게 공유되고 있다.
여기서 매우 다양한 얘기가 오간다. 미시USA가 국내에서 처음 화제가 된 것은 연예인 목격담 때문이다. 국내에선 유명세로 인해 외부 활동이 제한적인 스타들이 미국 등 해외에선 비교적 자유롭게 외부 활동을 즐긴다. 그런 모습이 미국의 현지 한인들에게 포착되곤 하는데 그런 목격담이 미시USA를 통해 공유되곤 하는 것. 또한 미국 거주 한인과 연예인이 열애 및 결혼을 하는 경우에는 지인들을 통해 그 사실이 알려지기도 한다. 이로 인해 미시USA에 기사거리가 넘친다고 알려지며 연예부 기자들이 회원으로 가입하려고 애를 쓰기도 한다. 그렇지만 정회원이 되는 것은 다소 어렵다. ‘미국 거주 여성’이라는 요건을 갖춰야 하는 것. 미시USA는 일단 회원 가입 절차를 거치면 준회원이 된다. 정회원이 되기 위해선 결혼여부, 결혼기념일, 가족사항, 미국 내 거주지, 미국에 온 계기, 사이트 가입 계기, 본인소개 등 6개 항목을 정확히 밝혀야만 한다. 이로 인해 직접 정회원이 되는 것을 포기하고 미국에 거주하는 여성 지인의 아이디를 어렵게 확보해 그곳에서 오가는 정보를 접하는 기자들이 많다.
미시USA를 통해 알려진 연예계 뉴스는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현지 데이트 목격담을 바탕으로 열애설이 보도된 경우가 가장 많고 심지어 결혼이 미시 USA를 통해 처음으로 알려진 사례도 있다.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 최윤영의 결혼 역시 미국 맨해튼에서 조용히 치러졌다. 게다가 결혼 이전에 먼저 딸을 출산했다. 국내에선 전혀 알려지지 않을 사실이었지만 이미 미시USA에선 임신한 최윤영의 목격담이 거듭해서 올라왔었다.
또한 가수 죠앤이 미국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안타까운 소식 역시 미시USA를 통해 처음으로 알려졌다. 미시USA에 ‘가수 죠앤 기억하시나요? 교통사고로 운명했다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면서 사망 소식이 국내까지 알려지게 됐다.
물론 미시USA발 오보도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김건모 성유리 결혼설이다. 이들의 결혼설 역시 미시USA에서 최초로 제기되면서 연예관계자들 사이에서 상당한 신뢰성이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졌지만 결국 사실무근으로 드러났다.
이번에 화제가 된 최태원 회장 내연녀의 경우에도 비슷하다. 얼짱으로 미국 거주 한국인들 사이에서 꽤 유명세가 있던 인물이었던 데다 2012년 즈음 해당 내연녀와 지인들이 최 회장과의 관계와 관련된 내용의 글을 여럿 미시USA에 올렸던 것으로 알려진다. 지금은 해당 글이 삭제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당시 글의 내용이 온라인에서 상당히 화제가 됐던 흔적은 남아 있다. 당시 미시USA에 올라와 있던 글이 다른 커뮤니티에서도 화제가 됐었기 때문. 해당 커뮤니티에는 미시USA에 올랐던 글을 직접 본 네티즌들이 그 내용에 대해 댓글을 달며 얘기를 주고받은 내용이 남아 있는데 내연녀와 혼외자의 이름까지 구체적으로 언급돼 있다. 그리고 해당 글이 오간 시점 역시 최근이 아닌 2012년이다.
연예계에서도 미시USA는 화제다. 그곳이 연예계 관련 정보, 특히 미국과 관련된 부분에선 상당히 신뢰도 높은 정보가 많이 오가기 때문이다. 연예부 기자들만큼이나 연예기획사 관계자들도 관심이 높다. 한 대형 연예기획사 홍보 책임자의 말이다.
“물론 나도 미시USA에 자주 들어가는 편이고 다른 연예기획사에서도 그러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아무래도 소속 연예인들이 미국을 비롯한 해외에 자주 나가는 편인데 때론 매니저 등 회사 공식 라인을 통해 해외 현지에서의 스케줄 소화와 개인적인 일정 등을 통보 받지만 종종 미시USA를 통해 해당 연예인의 다른 움직임이 포착되기도 한다. 그나마 최근에는 미시USA를 비롯한 현지 한인 커뮤니티의 존재감이 연예계에 많이 부각돼 연예인들도 과거와 달리 해외에서도 조심을 많이 하는 편이다.”
조재진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