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지역·쟁점·인물 ① 목포·신안·호남, 김대중 권노갑 박지원 김홍걸 문재인 안철수
목포시 전경
[일요신문]
1. 왜 7년 만에야 김대중의 이름이 부활하는가?
2016년 4·13 총선을 앞두고 야권에서는 김대중이란 이름이 새삼 되 살아 나고 있다.(이하 DJ 혹은 존칭생략) 안철수 문재인 등 야권의 대표들은 앞을 다투어 김대중이 영원한 동지이자 동반자 95세의 이희호 여사를 찾아 세배를 드린다.
한편, 권노갑·박지원 등은 김대중 깃발을 들고 새로운 정치노선을 선택한다. 나아가 DJ의 3남 홍걸씨 마저 총선 출마설 등에 휩싸이고 있다. DJ서거가 2009년(8.18)이니까 햇수로는 7년만의 부활이다. 부활이란, 죽은 이름이 되살아 나서 사람들의 운명을 새롭게 결정짓는 역량을 발휘하는 상태이다.
좌장 권노갑 등 동교동계와 박지원은 자신들의 노력에 의해 DJ의 정치적 부활이 이뤄진 것이 아니라, 친노 패권과 안철수 의원에 의해 호남민심의 결집이 일어났음을 인정해야 한다.
2. 알기 쉽게, 김대중의 운명정체성을 정리하자.
김대중이라는 거인의 운명정체성을 어떻게 간단하게 규정할 수 있을까? 정체성은 다른 사람이 규정한다. 일테면, 전두환은 역사 속에서 군사정권의 수괴이자 광주시민 학살자로 정치 괴물화 되어있다. 전두환은 “김대중 대통령 시절이야말로 (전두환 자신과 노태우를 지칭한 듯) 전임 대통령들이 가장 평안했던 시절”이라고 높게 평가한 바 있다.
2011년 8월 노태우는 자서전에서 “수없는 난경을 겪어오면서 얻은 경험이 몸에 배어 있었고 관찰력이 예리하고 대단한 사람이었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총명함이 흐려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필자는 간략히 정리한다. 김대중은 세칭 비천함의 대명사인 ‘첩의 자식’으로 태어났으나, 총명함과 노력으로 자신의 입지를 세워 상업고등학교 출신의 대한민국 첫 대통령이 되었다. 인간적, 역사적, 국가적으로 공자가 말한 ‘절차탁마대기만성’의 귀감이다.
운명노선 속에서는 정치적 실패로 첫 부인을 잃고 네 번의 국회의원 낙선과 세 번의 대선 실패 속에서 만고풍상과 간난신고를 겪고, 이겨냈다. 납치와 고문, 사형선고와 망명생활, 연금과 투옥과 단식, 독재정권의 고문 끝에 불구가 된 맏아들, 대통령 당선을 하루 앞두고 죽은 동생, 40년 각고의 세월 끝에 인동초의 꽃은 피어났다.
김대중은 나라를 외세의 환란위기에서 구해내고, 민족의 평화통일 구도를 설계하고 바탕을 닦은 세계사적인 거인임에 틀림없다. 인간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역사적으로나 두말할 나위가 없다.
박요한 기자는 김대중 대통령의 일생, 즉 김대중 운명정체성을 아래와 같이 그렸다.
김대중의 대표정체성은 5갈래이다.
김대중은 아시아 민주주의와 인권의 상징이다.
김대중은 IMF국난을 극복하고 국민통합을 위해 헌신했다.
김대중은 40년간 빨갱이로 낙인찍혔으나, 남북공동선언과 평화초석을 놓았다.
김대중은 첩의 자식으로 태어났으나 인동초의 삶 끝에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제 15대 대한민국 대통령 김대중은 전 세계적인 절차탁마대기만성의 표본이다.
3. 지금, 김대중 일가와 목포·무안·신안에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목포·신안·무안은 김대중의 고향 땅이다. 호남사람들은 유달산 이순신장군의 동상 앞에 서서 노적봉 저 멀리 삼학도와 영산강을 바라보며, 삶의 저편에 선 김대중을 떠올린다. 목포·무안·신안에서 부터 시작하여 광주망월동 5-18 묘역까지, 그리고 전북 정읍과 순창·고창 땅의 전봉준 동학 혁명터 까지 연결되는 호남의 맥동과 역사의 선이 호남과 DJ, 전봉준과 이순신장군의 얼이다.
지난 해(2015년) 12월 부터 목포·무안·신안에는 해괴한 풍문들이 돌기 시작했다.
① 출발점은 박지원 의원으로부터이다. 박지원 쪽은 이희호 여사와 박지원 간에 괴상한 소문을 담은 출처불명의 괴문서가 나돈다면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노라고 지역언론에 알렸다. 박지원의원은 탈당한다면 무소속 출마를 하겠노라고 거취를 언급하기도 했다.
② 신년 초 안철수 의원 등이 새해 인사차 이희호 여사를 방문했고 20분간 독대를 하는 등 환대를 받았노라고 대서특필되었다.
③ 문재인 대표 진영은 안철수 등이 사실을 왜곡했노라 면서 3남 김홍걸씨를 선대위에 영입하고, 김씨를 통해 어머니(이희호)의 뜻이 왜곡되었음을 밝혔다. 동시에 더 민주당은 홍걸 씨에게 비례대표를 제안했다는 의혹이 언론에 보도되었다.
④동시에 목포에서는 권노갑 씨가 권씨 일문의 아들 권욱(도의원,공인 인지라 실명을 밝히기로 한다)을 밀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었다. 권욱 도의원은 박지원 의원에게 탈당계를 왜 제출했는지 밝혀야 한다.
⑤ 지난해 광주에서 되살아난 천정배 의원은 변호사 출신인 서기호 현 정의당 의원을 지지한다는 소문과 함께, 그의 친구인 유선호 전의원이 고향 영암을 떠나 목포에 새로운 둥지를 틀었다.
⑥ 한편, 한달 여 전인 12월 초순 조상기 전 한겨레신문 국장이 새정치국민연합(더민주당)의 현수막을 내걸자, 지역사회에서는 문재인 대표가 박지원 탈당이후를 미리 대비하고 있다는 분석이 일었다.
⑦2016년 1월 11일, 안철수 국민의 당 창당발기인 대회에 배종호 전 KBS 국장이 안철수와의 독대 뒤 창당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이로써, 출마자 윤곽이 모두 잡힌 셈이다.
4. 지금부터, 목포·신안·무안 정치권 직간접 당사자들에게 따져 묻고자 한다.
① 콩가루 집안도 이런 콩가루 집안이 없다. 목포·신안·무안은 시민이나 군민들의 마음과는 상관없이, 김대중 이름이나 깃발을 꼽으면, 그냥 국회의원 배지를 줍는가. 그런가?
② 언론이 김홍걸에게 묻는다.
김홍걸은 생물학적 아버지와 역사적 아버지 중에서 누구를 택하였는가? 생물학적 아버지는 땅 속에 심겨졌고, 역사적 아버지는 생생하게 살아 있다. 위의 도표를 참고하면서 자신을 돌아보라. 김홍걸은 김대중의 셋째아들이라는 호적 외에 국민들에게 무엇을 내세워 정치하겠다는 것인지, 성찰해야 한다.
95세 이희호 여사는 이 땅의 살아있는 여성운동의 신화이자 어머니이다. 그 이름 만으로도 영광스러운 어머니가 “대통령의 아들은 몸가짐을 조심해야 한다”고 토해내는 언표의 결을 새기고 있는가?
김홍걸은 아버지의 산소 꼭대기에 다른 사람의 깃발을 꼽는 과오를 범할 수 있다. 그래도 정치를 하고 싶다면 문재인 신당으로부터 목포 공천, 혹은 비례대표 제안을 받았는지를 먼저 소상하게 국민들 앞에 밝혀야 한다. 아버지의 이름으로 일체화된 김대중의 고향땅 목포·신안을, 아들이 오판하여 욕되게 해서는 안될 일이다.
③ 언론이 문재인 대표에게 묻는다.
문재인은 목포·신안·호남민 들에게 꼭 답변해야 할 책무가 있다. 문재인은 김홍걸에게 비례대표를 제안하였는가? 그런 사실이 전혀 없는가? ‘노무현의 부산친구’ 문재인은 반드시 호남민 들에게 대답해야 한다.
④ 언론이 안철수에게 묻고, 답변을 촉구한다.
DJ측(동교동)으로부터 김홍걸의 정치입문을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았는가? 그런 사실이 없는가. 아니면 제안한 사실은 없는가? 김홍걸 영입을 거절했다면, 배종호 전 KBS 국장과의 약속 때문인가.
⑤ 언론은 권노갑 상임고문을 높게 평가한다.
김대중의 영광과 삶의 바탕에는 언제나 권노갑의 눈물과 희생이 있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권노갑은 김대중 권력을 누리지 못했으면서도, 김대중 정치일문을 끝내 굳건히 지켜오고 있다. 인간적·정치적으로 놀라웁고 가치있는 삶으로 평가한다.
언론은 권노갑에게 묻는다. 6년 만에 국민 속에서 재평가 되고 부활하는 김대중의 이름과 깃발이, 당신 권노갑의 전유물인가? 문재인 더민주당 탈당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질문이다. 왜냐하면, 어차피 ‘노무현을 기형적으로 계승한’ 문재인당은 김대중 정치세력과는 상극이라는 사실은 국민들이 먼저 알고 있던 터다.
김대중이 가고 없는 목포가 권노갑의 고향 땅이면, 이제 목포 국회의원은 권노갑이 지명권을 지니게 되었는가? 야권 최후의 원로 권노갑은 솔직하게 밝혀야 한다. 권씨 일문의 자제 권욱 도의원을 지명하여 돕기로 하였다는 소문이 사실인가? 아닌가?
⑥ 박지원 의원에게 묻는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날리 없다’는 속담이 있다. 목포 땅에 나돈 이희호여사와의 관계 괴문서의 내용과 사실의 인과관계를 스스로 밝혀야 한다. 그리고 왜 문재인당이나 천정배 신당이나 안철수 신당의 공천을 받지 못하는 것인지, 아니면 왜 무소속출마를 하는지. 나아가 10여명의 목포지역 시도의원으로부터 강제적인 탈당계를 받아놓았다는 소문 등 그 이유와 권리를 목포시민들에게 분명히 밝혀야 한다.
박지원은 목포시민들에게 대답해야 한다. 중앙 언론은 박지원을 호남의 대표 국회의원 인양 보도한다. 그러나 지역에서 박지원 계보의원은 단 한명도 없다. 목포시장도 무소속이다. 심지어 목포 당협 사무실 사무국장 마져 진도출신이다.
잘못된 2심 재판부의 판결이 대법원에서 바로잡힌다는 사실을 목포시민들이 모두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선전술의 달인. 마치 “목포 땅이 박지원을 위해 존재한다”는 듯 착각이 들 정도이다. 반면, 이희호 여사와 3남 홍걸씨가 풍문에 휩싸이고, 정치권에 휘말려도 이상하리만치 행동이 없고, 침묵한다.
문화관광부장관, 대통령비서실장, 3선 의원, 김대중과 목포·무안·신안의 이름으로 이 정도 영광을 누렸으면, 족하지 아니한가? 김대중 비서실장이라는 박지원의 독점적인 명함에 언제까지 눈을 감고 찍어달라는 얘기냐라는 볼 멘 소리도 적지 않다. 정계입문도, 탈당도, 정계은퇴도 때가 있기 마련이다.
⑦ 언론이 천정배에게 충고한다.
모름지기 정치란 질서를 세우는 일이다. 당신을 정치적으로 되살려준 광주에 일념으로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 치마폭 넓게 천정배라는 이름 위에 목포·신안·무안 땅에서 서기호, 유선호의 이름이 운위 되어서는 안 된다. 당신은 목포·신안이 낳은 그야말로 천재의 상징일 따름이다. 천재는 절대다수의 보통사람 속에서 겸손함을 잃는 순간, 나락으로 떨어진다.
5. 김대중의 것은 김대중에게, 목포·무안·신안은 목포·무안·신안 사람에게로
권노갑, 박지원, 문재인, 김홍걸, 안철수, 천정배에게 묻는다. 위의 그림 ‘김대중의 운명정체성 도해도’를 김대중의 정치적 핏줄이라는 당신들이 고민하고, 그려본 적 있는가?
삼가야 한다. 김대중 무덤의 봉분 위에 다른 이름의 깃발을 꼽아도 안 되고, 고향 땅 목포·신안·무안의 명예를 훼손치 말아야 한다. 당신들 모두 한 사람에게서 한 수 배워야 한다. 한때 정치적 야망덩어리로 인식되었던, 젊디젊은 김현철은 아버지 김영삼 대통령의 역사성을 위해 자신의 미래를 내려놓았다. 뒤에 그가 어떻게 변할지 모르지만, 아름답기만 하다.
당신들은 꼭 알아야 한다. 목포·신안·무안이라는 이름은 4년짜리 국회의원 배지가 더럽힐 수 있는 이름의 땅, 즉 권노갑, 박지원, 문재인 등이 권력놀음을 할 만한 땅이 아니라는 얘기다.
김홍걸은 정치세계 입문을 꿈꾸기 이전에, 김대중의 역사정체성을 먼저 새겨야 한다. 목포·신안·무안은 김대중의 고향 땅이다. 고향 땅은 짓밟히고 찢긴 김대중을 소생시킨 어머니의 손길이자 품안이었다. 그리고 끝내 김대중은 그 바다와 흙에서 인동초의 영광을 입었다. 고향땅 목포·신안·무안이 김대중으로부터 얻은 것은 ‘김대중의 고향’이라는 역사성일 뿐 이다.
목포·신안·무안 사람들,
그들 스스로 결정하고, 스스로를 위해 노래하고 춤추게 하라.
“그들에 대한 부르짖음이 여호와 앞에 크므로
여호와께서 이 곳을 멸하시려고
우리를 보내셨나니 우리가 멸하리라” (성경: 창19:13)
박요한 선임기자/정치학박사 yohanlette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