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의사 박효종 박사가 해당 발표에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해 8월 30일 박 박사는 우토모 총장에게 직접 이메일을 보내 ‘동일인의 피사체가 아니라고 확신을 하느냐’는 질문을 했고 우토모 총장은 ‘동일인 여부는 불확실하다’는 유보적 답변을 내놨다. 박 박사가 위와 같은 유보적 답변을 폭로하자 의혁투는 8월 31일에 7, 8번 질의에도 모두 답변을 했다는 내용의 완전한 답변서를 공개했다. 우토모 총장의 완전한 답변서에는 물론 8번 항목에 대해서 유보적 답변이 담겨있었다.
이에 황 센터장은 주간 <미디어워치>에 기고한 ‘쇼닥터 양승오 박사의 난’이라는 글을 통해 의혁투가 주신 씨 동일인 여부에 대한 핵심 답변을 누락해 선동을 한 혐의가 있다며 이메일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의혁투 관계자들은 10월 초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황 센터장을 형사고발했다.
지난 12월 중순 황 센터장도 양 박사를 형사고발했다. 황 센터장은 “양 박사가 기존에 MRI라는 도구로 선동하다가 공직선거법 허위사실 공표죄로 기소된 재판을 받는 와중에 엑스레이라는 새로운 선동도구로, 또 다시 박주신 씨를 음해한 혐의가 있으며 아울러 우토모 총장 이메일 조작 의혹 사건에도 어떤 식으로건 연루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양승오 박사는 우토모 총장이 소속한 아시아근골격의학회에서 2014년까지 회장을 역임했다.
사실 황 센터장은 지난여름 양 박사를 도와 주신 씨 병역 의혹을 제기한 자문 멤버 중 한 명이었다. 하지만 곧 양 박사와는 뜻을 달리했다. 오히려 황 센터장은 작년 10월부터 양 박사의 주장의 허점을 꼬집는 역할을 하고 있다. 황 센터장은 “원래 자문 멤버 중 박효종 박사의 주장에 대한 대응과 같은 학술, 공보 쪽 역할을 맡았는데 아무리 자료를 검토해 봐도 박 박사 말이 다 맞았다”며 “정상적인 과학자는 숫자에 대해서는 아주 엄격하다. 또한 어떤 이론을 발표했으면 자신의 학적 논리에 대해 적극적으로 방어한다. 하지만 솔직히 양 박사는 숫자 문제부터가 너무 허술했고, 자신의 학적 논리가 정확히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단지 숨기는 데 급급했다. 그런 식으로 하지 말라고 안에서 나름 설득해봤는데, 도저히 설득이 안 되기에 결국 결별했다”고 덧붙였다.
황 센터장은 양 박사 고발 취지에 대해 “우토모 총장 이메일 조작 의혹은 아무래도 양승오 박사가 해명을 해줘야 할 듯하다. 또한 이 사건뿐만이 아니라 주신 씨 문제와 관련해 의혁투가 아닌 양 박사가 몸통과 같은 인물이다. 양 박사는 전문직 윤리를 지켜야할 임상의 신분이자 현재 형사재판을 받고 있는 범죄피고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 박사는 연구윤리, 의료윤리까지 위반하면서 이미 공소제기 된 사항과 동일한 취지에서의 명예훼손죄를 엑스레이라는 수단으로서 추가로 저질렀거나 저지르고 있다”며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만약 황 센터장의 말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양 박사의 입지가 급격히 좁아질 가능성이 높다. 또한 황 센터장의 고발로 인해 양 박사는 또 다른 법정 싸움을 준비해야하는 상황에 직면한다. 주신 씨 의혹이 양 박사 의혹으로 변화할 가능성도 남아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양 박사의 법률대리인인 차기환 변호사는 “황 센터장의 말은 모두 사실무근이다. 신빙성도 낮다. 이번 고발을 기다려온 측면도 있다”며 “이번 고발에 대해 조사를 받은 뒤 황 센터장을 무고로 고소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