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손된 시신으로 발견된 A군(2012년 당시 7세)의 아버지 B 씨(34)는 경찰 조사에서 “초등학교 때부터 친어머니로부터 체벌을 많이 받았다. 그 과정에서 다친 경우도 있으나 병원에 간 적은 없었다. 피해자인 아들도 자신과 마찬가지로 사망에 이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실제로 경찰 조사에 따르면 아버지 B 씨는 초등학교 3학년부터 편모슬하에서 과도한 경제적 가장의 역할을 요구 받으며 성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어머니 C 씨(34)는 양친이 존재하지만, 방임 상태에서 무관심 속에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실제로 1차 범죄심리분석 결과 B 씨와 C 씨는 방치와 방임 등의 성장기를 거친 특징이 있고, 이로 인해 심리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매우 고립된 삶의 형태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B 씨와 C 씨는 자녀에 대한 정상적인 자녀관이 형성되어 있지 않고, 특히 피해 아동이 주의력결핍과잉행동 장애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문제 아동에 대한 체벌과 제재만이 적절한 훈육이라는 왜곡된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 됐다.
경찰은 “현재까지 살펴볼 때 범행은 사이코패스적 성향 보다는 극단적인 이기적 성향, 미숙한 자녀양육 형태, 경제적 상황이 복합적인 작용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최종적인 종합분석까지는 3일 정도 더 소요될 예정이다.
한편 B 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체를 냉장고에 보관한 이유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경찰에 “신고하면 상습폭행 혐의가 드러나 처벌받을 것이 두려워 신고하지 못했다. 사체가 부패되면 냄새가 날 것 같아 냉동보관 했고, 시간이 지나도 발각되지 않아 무뎌지게 됐다”고 진술했다.
B 씨가 검거직전 인터넷을 통해 경찰체포 시 대응요령을 검색한 사실도 확인 됐다. C 씨가 경찰서에 출석한 후 B 씨는 체포 시 대응요령 등을 검색한 후, C 씨에게 보냈다.
경찰은 B 씨와 C 씨에 대해 증거 인멸 여부 및 기존 진술의 신빙성 등에 대해 추가 수사 중이다.
문상현 기자 m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