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밴쿠버올림픽 당시 타라소바 코치가 아사다 마오에게 “연기 폭을 넓히기 위해 연애를 하라”고 조언한 바 있다. 연합뉴스
“경기 전 섹스는 독일까, 약일까.” 포메이션과 선수교체 등 선수 관리가 중요한 축구는 ‘섹스 매니지먼트’ 연구가 이뤄지고 있는 경기 중 하나다. 특히 월드컵이나 올림픽 등 국제대회 기간 중에는 선수들의 사생활에 더욱 신경을 곤두세운다.
흥미로운 것은 관리 방법이 나라마다 다르다는 점이다. 일본 축구매거진 <존(ZONE)>에 따르면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공식적으로 섹스 금지령을 내렸던 나라는 러시아, 칠레, 멕시코, 보스니아로 4개국. 반면에 섹스를 허용한 곳은 스페인, 잉글랜드, 독일, 브라질 등이었다”고 한다. 이 가운데서도 특히 브라질은 ‘일반적인 섹스는 허용하되 평범하지 않은 체위는 금지’라는 이색적인 제한을 두었으며, 나이지리아의 경우 ‘아내는 괜찮지만 애인은 안 된다’는 변칙 룰을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축구선수들의 포지션에 따른 금욕기간도 관심을 모은다. 몇 년 전 이스라엘의 성과학조사센터는 자국의 축구선수들을 대상으로 ‘섹스와 경기력’의 상관관계를 추적 조사한 바 있다. 그 결과 “포지션별로 최적의 금욕기간을 지켜야 최상의 경기력을 보일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예를 들어 공격수의 경우 성관계는 경기 6일 이전이 가장 좋았다. 만약 이보다 금욕기간이 짧으면 집중력을 잃기 쉬웠고, 금욕기간이 지나치게 길면 호전적이 돼 잦은 실수를 범했다. 덧붙여 미드필더는 경기 전 4일이, 수비수와 골키퍼는 3일의 금욕기간이 최상의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과거 축구계에선 대회기간 중 ‘금욕’이 당연한 것처럼 여겨졌다. 그러나 최근의 흐름은 “지나친 금욕은 오히려 좋지 않다” “적당한 섹스는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로 서서히 섹스를 허용하자는 찬성론 쪽으로 기울고 있다. 다만 어느 국가, 어느 팀이라도 매춘부와 몰래 성관계를 맺는 것은 금지다. 대표적으로 2011년 코파 아메리카대회를 불과 이틀 앞두고, 멕시코 대표선수들이 매춘부를 호텔숙소로 부른 사실이 발각되면서 선수 8명이 팀에서 퇴출당한 사건이 유명하다.
올림픽을 개최하는 도시는 참가 선수들에게 콘돔을 지급한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골프는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경기다”면서 “여성이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는 성행위는 심리적 안정을 유도하고, 엔도르핀 분비가 활발해져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분석했다. 또한 “여성은 성행위를 하면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더 많이 생성되므로 경기 능률을 높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그렇다면 은반 위를 수놓는 피겨스케이팅의 세계는 어떨까. 의외로 피겨계에서는 연애를 상당히 중시한다고 한다. 연애 경험을 통해 감정표현이 풍부해지고 연기의 폭도 넓어지기 때문이다. 일본 대중지 <주간포스트>는 “2010년 밴쿠버올림픽 당시 타라소바 코치가 아사다 마오 선수의 연기 폭을 넓히기 위해 ‘연애를 하라’고 조언한 바 있다”는 일화를 들려주기도 했다. 다만 피겨선수들끼리 사귀는 일은 드물다. 이에 <주간포스트>는 “예술적 감성을 중시하는 종목이라선지 피겨 남자선수들은 여성적인 면이 많으며, 서로 연애상대로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의외성의 종목은 일본 전통씨름인 스모다. 스모선수들은 성에 대해 매우 자유분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언뜻 ‘몸집이 크기 때문에 성관계가 힘들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는 기우에 불과하다. 정상위는 몸무게 150㎏까지 가능하다고 하니 문제될 것이 없고, 스모선수들은 힘이 강한 데다 고관절이 부드러워 여러 체위를 시도할 수 있다. 따라서 오히려 일본 여성들 가운데는 스모선수를 선호하는 이들이 많다. 이런 이유로 ‘사실 스모가 잠자리에 강한 종목’이란 우스갯소리도 들린다.
체지방 관리가 중요한 육상계는 말 못할(?) 심각한 고민을 안고 있다고 한다. 다름 아니라, 무리한 식사 제한 탓에 아직 어린데도 불구하고 생리가 멈추는 여자선수들이 적지 않다는 것. 이를 ‘속발성 무월경’이라고 부르는데, 특히 가혹한 체중 조절을 필요로 하는 장거리 육상선수나 체조선수, 발레리나에게서 자주 발생하는 증상이다. 관련 조사에 따르면, 이들 세 종목 여자선수들의 60% 가까이가 “무월경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확인됐다.
무월경 증상은 장기간 방치할 경우 불임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트레이너들이 많은 고심을 하는 부분이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혹독한 훈련의 결과로 여성호르몬의 분비가 줄어 기인하는 문제”라면서 “젊은 여자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