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전국금속노조 금호타이어 지회.
금호타이어는 지난 19일과 21일 광주공장에서 ‘제33차 본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전국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는 22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부분파업을 결의했다.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40여 일만에 또 다시 ‘파업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노조는 오는 26~27일 광주·곡성·평택공장에서 근무조별로 4시간씩 부분파업을 한다. 연장근무도 거부한다.
노조는 파업기간 회사와의 임단협 교섭에서 접점을 찾지 못하면 설 명절 이후인 다음달 15일부터 무기한 4시간 부분파업에 나서기로 했다.
이번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의 최대 갈등 사안은 ‘일시금’ 지급 규모에 있다. 사측은 지난해 12월 11일 열린 27일차 본교섭에서 임금인상액 4.6%, 2016년 임금피크제 도입을 전제로 한 일시금 300만 원 지급, 품질향상기여금 신설을 통한 사내복지기금 지급 등을 추가로 제안했지만, 노조는 이를 거부했다.
노조 측은 지난해 7월 이후 진행된 39일간의 파업 임금 손실액이 1인당 420만 원에 달하는 만큼, 사측이 제시한 일시금 300만 원에 추가금액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고수하면서 이 같은 노조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지난해 경영실적 악화와 올해 시장상황의 어려움을 설명하며 노조의 양보를 요청했다.
노조 측은 “사측은 지난해 39일간 파업 당시 제시했던 안에서 한 발짝도 나가지 않고 있다”며 “노사관계에 주도권을 가지려는 사측이 원칙을 계속 내세우며 협상을 벼랑으로 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사측은 “일시금 상향에 앞서 일시금 지급 전제조건이 임금피크제 도입”이라며 “기본 협상 조건을 계속 외면하면서 노조 요구안만 충족해달라고 하는 것은 협상의 기본자세가 아니다”고 반박했다.
한편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5년간의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끝내고 정상화됐다. 하지만 전면파업과 직장폐쇄 등 극심한 노사 대립이 벌어지면서 지난 8월 이후 39일 동안 이어진 노조의 최장기 파업 여파로 경영실적이 크게 악화돼, 지난 3분기에는 6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워크아웃 돌입 직전인 지난 2009년 4분기 이후 첫 적자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