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제 친구 독일회사 하나 말아먹은 썰’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에 따르면 글쓴이 친구가 이태원에서 우연히 독일 게임 개발자를 만나 술을 마셨고 독일인들은 친구에게 게임을 소개시켜줬다. 친구는 게임을 접하자 게임 이름이 별로라면서 이름을 오덕으로 추천했다. 게임은 덕링스(Ducklings)라는 이름으로 출시 예정이었다.
이후 개발자들은 실제로 오덕이라는 이름으로 게임을 출시했다. 이 사연이 인터넷에 소개되자 한국에서는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인터넷에 해당 글을 올린 장재용 씨는 “(오덕이라는 이름을 지어준) 친구는 자신이 나서 얘기하면 독일 개발자들의 노력이 묻히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며 “다른 언론사에서도 취재 요청이 왔지만 독일 친구들에게 영광을 돌리고 싶다며 거절했다”고 전했다.
오덕은 독일인 개발자인 요한 데트마어와 스벤 슈미트가 개발했다. 스벤 슈미트는 “어렸을 때 스타크래프트 게임을 하면서 한국을 동경했다”며 “한국인으로부터 많은 연락을 받아 기쁘고 심지어는 투자를 하겠다는 한국인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오덕이라는 게임에 대해 “그가 오덕이라는 이름을 추천하자 처음엔 그 의미를 잘 몰랐다. 지금도 오덕이라고 하면 ‘무언가를 굉장히 원하는 것’이라고만 알고 있다”며 “사용자의 95%는 한국인이다. 유럽에서도 계속 홍보를 하겠지만 지금 당장은 한국에 집중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박형민 기자 god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