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칭스쿨을 운영하는 최은철 대표가 SNS에 올린, 류현진 수술 전후 투구폼 비교 사진.
지난해 5월 어깨수술을 받은 류현진은 11월에 캐치볼을 시작했고, 12월부터 점차 거리를 늘려 40~50m 롱토스를 진행했다. 그리고 지난 15일에는 처음으로 불펜 마운드에 올라 18.44m 거리에서 투구를 했다. 첫 불펜피칭까지 8개월이란 시간이 걸렸지만 류현진은 이틀 만에 다시 같은 자리에서 불펜 투구를 했고, 그걸 영상으로 찍어 개인 SNS에 올린 것이다.
그런데 류현진의 영상을 보고 국내에서 피칭스쿨을 운영하는 한 야구인이 ‘수술한 류현진의 투구폼이 이전과 다르다’는 내용의 글을 SNS에 올렸다. 그는 수술하기 전의 류현진 투구폼과 수술 후의 투구폼을 비교한 사진을 SNS에 게재하면서 류현진의 투구폼이 이전으로 돌아오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볼티모어 오리올스 마이너리그에서 선수와 코치, 그리고 스카우트로 활동했던 최은철(초이스 엘리트 베이스볼 코퍼레이션) 대표다. 대구상고 출신인 그는 국내 프로팀에서 활약한 적이 거의 없다. 고교 시절 잠깐 팀에서 야구를 한 것을 제외하곤 거의 독학하다시피 해서 미국 볼티모어의 더블A팀에 입단한 기적 같은 스토리를 지닌 야구인이다. 최 대표는 KIA 타이거즈 윤석민이 볼티모어에 입단했을 당시 볼티모어 스카우트의 신분으로 윤석민의 볼티모어 계약을 이끈 인물이기도 하다.
최 대표는 류현진의 바뀐 투구폼의 이유와 그 배경이 무엇인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류현진은 공을 던질 때 밸런스가 위로 올라왔다가 내려가는 스타일인데 이번 영상에서는 그게 반대로 돼 있었다. 아마도 수술 이후의 피칭이다 보니 조심스러운 나머지 어깨에 무리를 주지 않기 위해 이전의 투구폼을 보이지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 처음엔 류현진이 올려놓은 영상을 보고 수술 전 캐치볼 할 때의 영상을 찾아서 비교해봤다. 투구 밸런스가 흐트러진 것 같아 확인해보고 싶었던 것이다. 나도 수술을 받은 적이 있기 때문에 류현진의 상황이 이해가 된다. 류현진이라면 본격적인 스프링캠프가 시작되기 전에 자신의 투구폼을 되찾을 것이라고 믿는다. 영리한 선수라 누가 지적하기 전에 이미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최 대표는 류현진과도 개인적인 인연이 있다고 말한다. 자신은 미국에서 류현진과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의 무명이나 다름없는 선수 생활을 영위했지만 메이저리그의 유일한 한국인 선발 투수 류현진이 수술 후 재기에 성공한 모습을 보길 희망한다는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김남윤 스포츠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