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계 사정을 잘 아는 정치권 관계자는 “최 의원이 친박계의 허리이자 둘째형으로서의 역할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크다. 경제부총리까지 지낸 분이 평의원으로 총선을 치러선 안 된다는 것이 친박계의 요구”라며 “당직을 맡아야 한다. 야권과 크게 대조당하는 인재영입에 나설 수도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최 의원이 인재영입위원장이 될 경우 향후 구성될 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도 힘을 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무성 대표가 “상향식 공천에는 인재영입이 없다”고 못 박고 있지만 수도권 의원들과 원유철 원내대표 등은 “증구되는 지역에서라도 전략공천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연일 내고 있어서다.
마침 최 의원은 지난 19대 총선 당시에도 여권 내에서 ‘보이지 않는 손’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당시 현역 국회의원들의 경쟁력지수를 조사해 ‘하위 25% 컷오프 룰’이 만들어졌고, 그 과정에서 18대 ‘친박계 공천학살’이 19대 ‘친이계 공천학살’로 되살아날 것이란 경고금이 거세게 일었다. ‘최재오(최경환=이재오), 권방호(권영세=이방호), 현종복(현기환=정종복)’이라는 말을 정두언 의원이 하면서 크게 회자했다. 그럴 바에야 이번만큼은 최 의원이 당당히 직책을 맡고 인재영입의 핵심이 되는 것이 낫다는 얘기다.
친박계는 크게 환영한다. 현역 국회의원에게 유리하게 해석되는 공천룰이 정해지면서 새 피 수혈 가능성이 낮아진 친박계는 최 의원을 인재영입위원장으로 추대해 김 대표와 한판 붙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낸다. 사실상 전략공천과 같은 우선추천지역, 단수추천 등에 최 의원이 힘을 내라는 것이다. 마침 김 대표도 조경태 의원 영입, 안대희 최고위원 지명, 문대성 의원 인천 돌려막기 등으로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
일부는 최 의원이 친박계 3선 이상 핵심 중진들에 이어 초선, 재선 의원들과의 만찬 회동을 통해 사전정지작업을 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내놓는다. 하지만 정작 최 의원은 ‘평의원’임을 강조하고 있다. 당 복귀 신고식 날 최 의원은 “당직은 없다. 나는 평의원”이라고 강조했고 특유의 ‘만찬 정치’에 대해선 “1년 6개월간 내각에 있으면서 당에서 많이 도와줬다. 인사를 겸한 것으로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진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최 의원은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고전하고 있는 대구 수성갑 교체 출마설에 대핸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정필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