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월간중앙>은 지난 4일 안철수 의원이 이희호 여사를 20여분간 독대해 나눈 대화가 담긴 녹취록을 입수해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안 의원이 “꼭 건강하셔서,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꼭 정권 교체 하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꼭 정권교체가 되도록 밀알이 되겠다는 마음입니다”라고 말하자 이 여사는 “꼭 그렇게 하세요”라고 화답한다. 이희호 여사가 안 의원을 중심으로 한 정권교체를 지지한다는 근거가 된 대목의 실체다.
사진=진중권 트위터 화면
해당 보도 이후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25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안철수 측에서 이희호 여사 면담한 거 녹음을 했나 봅니다. 녹취록을 깠네요”라면서 “‘정권교체 하겠다’는 안철수의 말에 ‘그러세요’라고 의레적 대꾸를 한 것을 부풀려 자기를 지지했다고 발표한 모양입니다. 그런데 녹음은 이휘호 여사 허락 받고 한 걸까요”라고 의문을 표했다.
이어 진중권 교수는 “내가 잘 몰라서 그러는데, 이런 면담을 녹음하는 게 일반적 관행인가요”라고 반문하면서 “그렇지 않다면, 처음부터 정치적 활용을 염두에 두고 녹음을 한 것일 테고, 설사 관행이라 하더라도 그것을 언론에 공개한 것은 범법 내지 부도덕에 해당한다고 봅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진 교수는 “급한 것은 알겠는데, 대화 내용을 허락없이 녹음하여 공개하는 것은 무례함은 물론이고 불법의 소지까지 있는 부도덕한 행태로 보입니다.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오전 국민의당 안철수 의원 측은 국민회의 천정배 의원 측과의 통합에 전격 합의했다.
김임수 온라인 기자 ims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