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카바이러스 감염증 발생 국가 현황(2016.1.25 기준). 사진출처=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
WHO는 25일(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지카 바이러스가 지난해 5월 브라질에서 발견된 이후, 콜롬비아·멕시코·미국 등 미주 대륙 해당하는 21개 국가·지역에 전파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미주 대륙 55개국의 40%에 육박하는 숫자다.
WHO는 지카 바이러스를 옮기는 ‘이집트 숲 모기’(Aedes Aegypti)는 캐나다와 칠레를 제외한 미주대륙 전체에 발견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1947년 아프리카에서 처음 발견된 지카 바이러스는 선천적 기형인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희소 면역 질환인 ‘길랭-바레 증후군’과 연관성이 있다는 가설도 나오고 있다.
AFP·AP통신은 일반 성인의 경우 지카 바이러스에 걸려도 대개 건강상 별다른 문제를 겪지 않고 감기 정도의 가벼운 증세를 일으키는 데 그쳐 더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증세도 발열, 발진, 근육 및 관절 통증, 두통, 안구 충혈 등 가벼운 독감에 가깝고 대부분 2∼3일에서 일주일 정도 지나면 자연스레 치유된다. 이런 증세조차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많아 감염자의 70∼80%가 지카 바이러스에 걸린 줄도 모르고 지나치게 된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확산 중인 ‘지카 바이러스’를 제4군 법정 전염병으로 지정해 신속한 감시·방역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26일 밝혔다. 또 최근 2개월 이내 지카 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발생한 24개국 관련 정보를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www.cdc.go.kr)에 공개하고 주의를 당부했다.
김수현 기자 penpop@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