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일요신문 DB
―언제 본격적으로 출마 결심을 했나.
“지난 1월 초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해 최근 결심했다. 당에서는 좀 쉬운 곳을 가라는 얘기를 했다. 하지만 비례대표로 국회에 들어가거나 강남 같은 새누리당 우세 지역을 통해 원내로 쉽게 입성한다고 해도, 그것이 오히려 국회 내에서 제 발언권을 약화시키는 것이라 생각했다. 비대위원으로 정치를 경험해봤기 때문에 알고 있었다. 그런 방식으로 여의도에 입성한 의원들이 공천을 하는 권력자의 눈치를 많이 보는 경우를 많이 봤다. 인상적인 활동을 남기는 의원들이 드물었다. 물론 아닌 분들도 있지만 상당수의 의원들이 그랬다. 이것은 제가 지향하는 정치와 다르다.”
―안철수 의원은 만만치 않은 상대다. 일각에선 “현실정치에서 연어가 불곰을 이길 수는 없다”고 지적하는데.
“더 어이없는 건 불곰이 연어보고 무서워서 불출마 하거나 지역구를 옮기는 것이다. 이건 안 의원이 도망가는 거다. 불곰과 연어라는 메시지도 심사숙고해서 발표했다. 안 의원과의 양자대결이든 노 전 의원을 포함한 삼자대결이든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다.”
―노원병은 대표적인 야권 강세 지역이다. 허준영 새누리당 후보는 지난 19대 총선은 물론 2014년 4월 재보선 때도 낙선했다.
“노원병마저 야당 텃밭이라고 생각한다면 수도권 어느 지역도 당선되긴 힘들다. 허 후보의 개인 역량 문제라고 생각한다. 허 후보를 폄하하는 건 아니지만 2012년 당시 허 후보는 강남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마지막에 선거에 뛰어 들었다. 이런 부분이 패배의 원인이었다.”
―서른 한 살의 젊은 나이다. 정치 경험이 없기 때문에 총선 출마가 이르다는 평가가 있다.
“정치 경험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노원병 주민들이 안 의원의 정치에 만족하면 경험이 득이 될 거라고 본다. 하지만 만족하지 못한다면 정치 경험은 도움이 될 수 없다. 그런데 안 의원이 이번에 천정배 의원과 통합하면서 공교롭게도 호남정치와 관련된 이슈로 등장하고 있다. 안 의원은 이 점을 국민의당 성과로 홍보 중이다. 정치 경험이 지역구 활동에 도움이 되고 있지 않다는 뜻이다. 안 의원이 언제 상계동 관련 성과로 언론 지면에 나온 일이 있었나. 상계동 지역 현안에 대해 본인의 역량으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안 의원의 의정활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지역구민들이 보기엔 안 좋게 작용할 것 같다. 노원병 주민들은 ‘안 의원이 지역구 발전에 대한 노력이나 성과가 부족하다’고 항상 이야기 한다. 노력을 하면 성과가 미흡해도 지역 구민들이 이해를 한다. 하지만 안 의원은 노력조차 하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노회찬 전 의원은 약소정당의 어려움 속에서도 지역민들을 위한 노력을 했다. 노원병 주민들 사이에 두 사람에 대한 평가가 극명하게 갈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노력을 했는데 ‘세’가 부족해서 성과가 부족하면 주민들이 그 분위기를 만들어주기도 한다. 하지만 안 의원은 이 부분에서도 실패했다.”
최선재 기자 su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