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기리에 방영된 tvN드라마 <응답하라 1988>가 종영됐지만 복고 열풍은 좀처럼 시들지 않는 분위기다. 뒤를 이어 애틋한 첫사랑과 다섯 친구들의 진한 우정을 담은 영화 <순정>이 다음달 개봉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감성드라마 <순정>은 23년 전 과거에서 온 편지를 통해 현재와 1990년대 과거를 넘나들뿐만 아니라 관객들의 향수를 불어일으킬 만한 올드팝과 90년대 대중가요를 적재적소에 활용했다. 특히 캔자스, 아하, 칼라 보노프, 강수지, 무한궤도, 김민우의 음악들은 관객들에게 23년 동안 묻혀있던 기억을 환기시켜 스토리 진행에 몰입도를 더욱 높여줄 것으로 보인다.
먼저 <순정>을 지배하는 전체적인 감성을 가장 잘 표현한 캔자스의 ‘Dust in the wind’는 영화의 처음과 끝을 장식하며, 현재의 형준(박용우)이 23년 전 과거를 마주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곡이다. 아하의 ‘Take on me’와 강수지의 ‘보랏빛 향기’는 범실(도경수)과 수옥(김소현)이 서로의 마음을 조심스럽게 전달하는 곡으로, 두 곡 모두 경쾌하면서도 풋풋한 느낌으로 관객들의 입가에 미소를 떠오르게 만들 것이다. 김소현의 목소리를 통해 새로운 감성으로 전해질 칼라 보노프의 ‘The water is wide’와 90년대 청춘을 보냈던 이들은 신해철의 20대 시절 목소리만으로 가슴 먹먹해지고 눈물이 찡해지는 무한궤도의 ‘여름이야기’ 그리고 열일곱 소년 소녀의 예쁜 마음을 더욱 부각시켜준 김민우의 ‘사랑일 뿐이야’ 등의 음악들은 23년 전 고흥 오총사의 아름다운 추억을 훨씬 더 빛날 수 있게 했으며, 영화가 지닌 감성의 깊이까지 배가시켰다는 전문가들의 평가를 받고 있다. 이처럼 관객들의 추억까지 상기시킬 올드팝과 대중가요로 감성의 깊이를 더해 관심을 모으고 있는 영화 <순정>은 오는 2월 24일 개봉 예정이다.
유시혁 기자 evernuri@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