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국민의당 전라북도당 창당대회에서 안철수 의원, 천정배 의원 등 창당준비위원들이 당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군산 재선 도전 김관영…와신상담 함운경 격돌
군산 선거구는 제일고 선·후배 사이로 지난 19대 총선에 이어 국민의당 김관영 의원(46)과 함운경 군산미래발전연구소장(51) 간에 양보 없는 치열한 싸움이 예고되고 있다.
김관영(왼쪽), 함운경
함 소장은 서울대학교 재학시절 서울미문화원 점거를 주도한 운동권 출신 정치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1996년 15대 보궐선거 당시 서울 관악갑 선거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낙선의 고배를 마셨으며 이후 고향인 군산으로 내려와 2000년 16대 총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연거푸 낙선했다.
여기에 제일고 동문들인 조준호 소장과 신영대 전 행정관의 도전도 만만찮다. 전 통합진보당 대표였던 조 소장은 통일운동의 선구자로 알려진 고 조용술 목사가 선친이다. 신 전 행정관은 전북대 총학생회장을 지내며 암울했던 1980년대 전북지역 학생운동을 주도한 인물이다.
교보생명 노조위원장 출신인 김명곤 전 부위원장도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김윤태 전 국회도서관장(51)도 총선 출마 입지자로 분류되고 있으며, 지난해 도교육감 출마 의사를 내비치다 중도에 뜻을 접은 채정룡 전 군산대 총장(62)도 거론된다. 최근 새만금위원으로 임명된 이승우 군장대 총장(59), 군산시장 선거와 총선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채용묵 법무사(54), ‘조현오 항명사건’ 주인공인 채수창 전 강북경찰서장(53)도 자천타천 총선 입지자로 분류되고 있다.
새누리당에선 송웅재(69) 전 군산시 부시장이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알려졌다.
# 익산갑 다시 만난 이춘석 한병도…신당 후보군 변수
이춘석(왼쪽), 한병도
이들 두 사람 외에 신당 합류와 함께 출마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쪽도 있다. 국민의당 후보군으로 강익현 이리한의원장(59)이 거론되고 있다. 강 원장은 18대 총선 당시 민주당 이춘석 후보와 일전을 벌여 비록 패했지만 30%대 득표율을 기록한 바 있다.
배승철 전 도의원(64)도 신당을 통해 이번 총선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정재혁 국민생활체육 전국특공무술연합회 중앙회장은 더민주를 탈당, 국민의당으로 출마한다. 여기에 최근 전북도의원직을 던지고 출사표를 던진 김연근 전 행자위원장은 익산 갑·을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새누리당 쪽에선 김영일 전 고창서장이 출마를 선언했다. 김경안 서남대 총장(59)이 후보로 거론되지만 결행 여부는 미지수다.
# 익산을 ‘여인천하’ 삼각구도에 새누리 남성후보 도전장
익산을은 전북 지역 20대 총선에서 주목 받는 지역구 중 한 곳이다. 도내에서 유일하게 여성 후보들 간 ‘빅매치’가 예상되고 있는 선거구이기 때문이다. 현역 여성 의원인 더민주 전정희 의원(55)의 재선 도전에 19대 총선에서 고배를 마신 조배숙 전 의원(59)이 호남 신당통합으로 국민의당 간판으로 지역구 탈환에 나서 유권자의 관심이 쏠려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김영희 후보가 전·현직 여성의원들의 대립각에 ‘여성 3파전’ 양상으로 구도를 바꾸어 놓았다. 가히 ‘여인천하’를 방불케 한다.
전정희 의원은 원불교 신자, 조배숙 전 의원은 기독교 신자라는 점에서 호사가들은 19대 익산을 총선을 ‘종교 전쟁’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여성 후보 간 대결 속에서 전 의원은 한 치의 양보 없이 재선 가도에 속도를 내고 있고, 조 전 의원은 19대 총선 낙선 후에도 지역 관리에 힘써왔다.
새누리당에서는 사격 국가대표 선수 출신이자 전 문체부 차관을 지냈던 박종길 씨가 ‘여풍(女風)’의 진원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 정읍·고창 유성엽 아성에 김병관·이수혁 출마 시 ‘혈투’ 예고
현재까지는 정읍과 인근인 고창이 합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더민주를 탈당한 국민의당 유성엽 의원(55)의 아성에 맞서 김형욱 전 국무총리비서실 민정수석비서관(52)이 도전장을 내민 구도다. 유 의원은 현재 국민의당 당헌기초위원장을 활동 중이며 김 전 비서관은 19대 총선 경선에서 패한 설욕을 씻겠다는 각오다.
이와 함께 강광 전 정읍시장(79)과 허준호 정읍시발전균형개발연구소장(58) 등이 무소속 후보로 준비 중이며 새누리당에선 김항술 전북도당위원장(61)의 출마가 예상된다.
특히 정읍 출신으로 더민주에 최근 영입된 김병관 웹젠 의장과 이수혁 전 6자회담 수석대표 중 한 사람이 출마할 경우 이 지역은 일순간 야권의 호남 요충지로 돌변해 더민주와 국민의당 간에 당 차원의 자존심을 건 혈투가 예상된다.
정읍에선 후보군의 난립이 예상되는 반면, 고창에선 이강수 전 고창군수(64)가 사실상 단일 후보로 거론된다.
# 남원·순창·임실 강동원 이용호 ‘볼만한 싸움’
더민주 강동원 의원(62)과 이용호 전 국회사무처 홍보기획관(55)이 국민의당으로 표밭을 다지고 있고 최중근(75), 최진영 전 남원시장(53)의 출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용호 전 기획관은 남원 출신으로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뒤 경향신문 정치부 차장과 국회사무처 홍보기획관, 원광대 초빙교수 등을 역임했다. 특히 꾸준히 지역 기반을 다져온 데다 최근 종편 등에서 정치평론으로 인지도를 넓혀 강 의원과 본선에서 맞붙을 경우 볼만한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성호 전북대 산학협력단 교수도 국민의당으로 출마를 선언했다. 2013년 보궐선거 당시부터 안철수 의원과 인연을 맺었다는 이 교수는 남원 운봉 출신으로 서울대 총학생회장을 지냈으며 현재 (사)녹색에너지전략연구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밖에 강춘성 전 남원부시장(59)과 김영권 전 국가정보원 이사관(69)의 이름도 꾸준히 거론되며, 양영두 전북 소충사선문화제전위원회 위원장(64)도 재도전 의지가 강하다. 장영달 전 의원도 최근 남원으로 주소를 옮긴 것으로 알려져 출마가 점쳐진다.
새누리당에선 김태구 당협위원장(58)의 출마가 예상된다.
정성환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