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장예찬 자유미디어 공동대표
―자유미디어는 어떤 곳인가.
“페이스북 내에서 11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가진 대안언론 <자유주의>를 운영하며 정치인들의 청년 정책과 온라인 홍보 컨설팅을 해주는 회사다.”
―청년은 진보적이다 라는 생각이 많은데 보수의 길을 가는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
“정책에 대한 호불호의 문제이지 결코 세대의 문제로 보수와 진보가 갈리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세대 그리고 지역을 떠나서 노인 진보 청년보수 그리고 호남 보수 영남진보 이런 포지션의 목소리가 더 다양하게 표출되는 사회가 지역이나 세대가 아닌 정책으로 경쟁하는 좋은 사회라고 생각한다.”
―<자유주의>가 페이스북 내에서 큰 인기를 끌 수 있는 원동력은.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감성적인 선동의 피로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렇지만 일방적인 분위기 때문에 다른 이야기나 다른 목소리를 내지 못했었다. 그런 타이밍에 자유주의가 이성적인 판단을 기치로 내세워 침묵하는 다수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줬다고 생각한다.”
―자유주의페이지의 영향력은 기성 언론사와 비교하면 어느 정도인가.
“대안언론으로서는 진보 보수를 통틀어 팔로워 숫자로는 1위지만 기성언론에 위협이 될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투입되는 자금이나 인력을 대비해보면 영향력의 가성비로는 최고수준으로 본다.”
사진=장예찬 자유미디어 공동대표
―다른 보수단체의 협업 제안은 없었나.
“많은 제안을 받았고 실제로 일을 한 적도 있지만 개별사안에 따라 협력하는 정도이지 전반적인 통합이나 연대를 추구할 생각은 없다.”
―기존 정치권의 러브콜도 있었을 것 같다.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많이 받았다. 지금도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의 홍보 고문을 맡아서 일을 하고 있고 몇몇 선거 캠프에 기획으로 참여했다. 하지만 컨설팅 외에 직접적인 참여는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 그럴만한 내부적인 역량을 더 갖추고 경험을 쌓는 게 우선인 것 같다”
―청년 보수를 자처하는 단체 중 일부는 청와대 정무수석이나 집권당과 식사 자리, 위원회 직함 등을 자랑스럽게 드러내기도 한다.
“다른 보수단체를 폄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밥 먹고 그럴듯한 위원회 직함 받는 게 뭐가 어렵나. 길게 봤을 때 독자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춰야지 지금 힘 있는 어른들이 찾아준다고 해서 마냥 좋아하는 건 그리 현명한 태도는 아니라고 본다. 실질적인 권한이 주어지지 않는 직함이나 자리에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청년들 사이에서 ‘뜨거운 감자’가 된 현 정부의 노동개혁에 대한 입장은.
“불합리한 호봉제를 폐지하고 비정규직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 동시에 대기업 정규직, 공무원, 교사, 공기업 직원 등에 대한 너무 과도한 소득과 연금은 소폭이라도 축소 쪽으로 현실화해서 소득 불평등을 임금의 중향평준화로 해결해야한다. 국민연금과 사학연금 공무원연금의 통합도 촉구한다. 전반적으로 노동개혁의 큰 틀에 찬성하는 편이다.”
― 청년들은 쉬운 해고 등을 명분으로 노동개혁을 반대하고 있다. 이와 정반대의 생각으로 보이는데 구체적으로 왜 그런지 이야기해 달라.
“쉬운 해고의 타격을 입는 쪽은 상위 10% 정규직 이야기다. 하위 90%의 비정규직, 중소기업노동자들은 예전부터 쉬운 해고에 시달려 왔다. 그러니 기업에는 유연성 부과로 숨통을 트여주면서 상위 10%만이 아닌 하위 90%를 포함해 같이 보호하는 정책과 담론이 필요하다. 야당과 노동계가 극렬히 반대하는 것은 상위 10%의 특권을 건드렸기 때문이다. 알려진 것과 달리 우리나라는 상위 1%의 부의 독점보다 상위 10%가 차지하는 소득점유율이 지나치게 비대한 것이 가장 핵심적 문제다. 이 고리를 끊지 않고서는 비정규직 처우 개선이나 저성장 시대에서의 국가 경쟁력 등의 다른 해법이 없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