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언컨대 방문학습은 대한민국 엄마들이 가장 많이 시키는 사교육이다. 아이가 서너 살이 되면 방문학습지 한 개쯤은 시키는 게 ‘기본’으로 통한다. 아이에게 익숙한 공간에서 자연스러운 학습 환경을 만들어줄 수 있고, 학습기관의 수업에 비해 비용 부담도 적다. 하지만 어떤 브랜드의 학습지를 선택해, 어떻게 활용해주느냐에 따라 학습 효과는 천차만별이다.
방문학습을 처음 시키는 엄마라면
샘플 수업을 받아본다
방문학습 브랜드를 선택할 때는 아이의 연령과 수준, 엄마의 목표와 아이의 성향 등을 꼼꼼히 비교하는 게 중요하다. 이를 위해 유용한 것이 각 학습지 회사의 ‘샘플 수업’. 각 학습지 회사 지국에 신청하면 대부분 1회 무료 샘플 수업을 받아보게 해준다. 이때 아이를 가르칠 교사가 파견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 해당 지국의 관리자, 즉 베테랑 교사들이 샘플 수업을 진행한다. 따라서 교사의 수업 진행 능력보다는 아이가 교재에 흥미를 보이고 내용 흐름을 잘 따라가는지를 중점적으로 살펴야 한다.
동네 선배맘의 이야기를 듣는다
방문학습만큼은 또래를 키우는 엄마들에게, 혹은 인터넷 육아 카페에 ‘어디가 괜찮아요?’ 묻는 것이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전체 구성이나 교재의 완성도도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그보다는 교사의 역량이 좀더 수업의 성패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브랜드나 지역마다 교사의 수업 운영 능력 차이가 필연적이고, 엄마는 교사를 직접 선택할 수 없는 실정. 이럴때 그나마 가장 실질적인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은 최소한 1~2년 정도 방문학습지를 시켜본 동네 엄마들. 그 집 아이가 수업했던 교재를 빌려와 미리 아이의 반응을 살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방문교사의 말은 반만 믿는다
방문학습은 ‘교사’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같은 교재라도 어떻게 지도하느냐에 따라 아이의 학습 효과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엄마들 사이에서는 ‘복불복’으로 통한다. 교사와 아이와의 관계 못지않게 교사와 학부모의 관계도 중요한데, 무조건 ‘Yes’라고만 할 게 아니라 적절한 ‘밀당’이 필요하다는 뜻. 사실 방문교사들은 어느 정도 영업사원의 역할도 겸하기 때문에 아이의 이해 능력과 상관없이 진도를 무리해서 빨리 나간다거나 수준에 맞지 않는 다음 단계를 권하기도 하고, ‘지금이 다른 과목을 시작해야 할 적기’라고 하거나 ‘또래 아이들은 벌써 이런 것을 시작했다’고 겁을 주기도 한다. 물론 교사가 객관적으로 아이의 수준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단계나 과목을 권할 수는 있다. 하지만 엄마가 봤을 때 ‘아니다’ 싶다면 ‘NO!’라고 말해야 한다. 교사의 의견은 참고하되 모든 결정과 책임은 엄마가 진다는 걸 잊지 말자.
효과를 보려면 1년 이상 꾸준히
영유아 교육의 모든 영역이 그렇지만 방문학습 역시 하루아침에 눈에 띄는 학습 효과를 기대해서는 곤란하다. 전문가들은 한 과목, 한 브랜드를 일단 시작했다면 적어도 1년 정도는 꾸준히 시켜야만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조언하다. 교재가 마음에 안 들어서, 교사가 못 가르쳐서, 수업료가 타사 제품에 비해 비싸서, 아이 실력이 늘지 않는 것 같아서 등등 학습지를 그만두거나 다른 브랜드로 갈아탈 핑계는 얼마든지 있다. 하지만 더 좋은 교재로 3~4번 바꾸는 것보다 교재 하나를 뚝심 있게 꾸준히 밀고 나가는 편이 장기적으로 봤을 때 아이에게 훨씬 더 도움이 된다.
학습 효과 높이는 엄마표 활용법
복습, 복습, 또 복습
일주일 분량을 정해 매일 조금씩 수업 내용을 일깨워주자. 아이의 학습을 교사에게 떠넘기려는 생각은 금물. 엄마가 제대로 관리해주지 못하면 안 하는 것만 못하다. 학습지 교사들은 일주일에 한 번 방문해 10~15분 정도 수업하므로 나머지 4~5일 동안 선생님 역할은 엄마의 몫이다. 그러나 아이가 문제를 곧잘 푼다고 하루에 모든 과제를 다 해버리는 건 금물. 아직 뇌의 기억 능력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아이는 어차피 다음 번 교사가 방문했을 때 이 내용을 잘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엄마는 교사가 수업한 내용을 매일 5분씩이라도 매일, 꾸준히 복습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정해 놓은 분량을 넘어 계속 풀려고 한다면 그 단원에서 배운 내용을 다른 교구나 체험으로 유도하는 것이 좋다. 또 아이들은 반복하는 걸 즐기니 다 공부한 교재를 버리지 말고 글자 수 세어보기, 종이인형 만들기 등 약간 방법을 바꾸어 다시 놀아주는 것도 좋다. 방문학습도 결국 ‘엄마표’라는 것을 기억하자.
상담 시간을 적극 활용한다
15분의 수업 시간 중 10분은 수업, 5분은 부모와상담하는 데 할애하는 게 보통이다. 이 상담 시간에 교사의 지도 노하우를 물어보거나 아이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데 의외로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엄마들이 많다. 이때 엄마는 “우리 아이가 잘해요?”보다는 “어떤 부분이 부족한가요?”, “엄마가 뭘 더 해주면 좋을까요?” 식으로 구체적인 질문을 해야 교사로부터 훨씬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학습 계획을 세운다
처음부터 한 번에 많은 것을 시키면 무리가 된다. 만 4세 이전 아이라면 하루 분량을 오전·오후 두 번으로 나누어 지도할 것. 오전 11시/오후 4시, 오전 9시 30분/오후 5시 등 매일 일정한 시간에 하면 더욱 좋다. 유아 학습지는 지식 전달보다 어릴 때부터 꾸준히 학습하는 습관을 잡아주는 의미가 더 크므로, 매일 학습지를 푸는 습관이 붙으면 한 번에 집중해서 학습하는 분량은 서서히 늘어나게 된다. 참고로 처음 방문학습을 시작한다면 한 과목부터 시작해 서서히 과목 수를 늘려나간다. 아직 ‘학습’에 대한 개념이 잡혀 있지 않고, 짧은 시간이라도 ‘선생님’ 이라는 존재가 낯설어 거부감을 느낄 수 있다. 아이가 잘한다고 해서 단번에 과목 수를 늘리는 것보다 약간 쉽다고 느끼는 수준을 3~4개월 가량 유지하는 것이 흥미도 생기고 학습 효과도 높이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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