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A 씨는 B 씨를 돕기 위해 꾀를 냈다. 한 달 뒤인 지난해 6월 A 씨는 “지난 2015년 1월에 C 씨로부터 성폭행 당했다”며 경찰에 고소를 했다. 이는 C 씨가 B 씨에 대한 고소를 취하하게 만들기 위한 목적이었다. 그렇지만 검찰 조사 과정에서 A 씨의 성폭행을 당했다는 고소가 허위로 드러나는 등 사건의 내막이 밝혀졌다. 이로 인해 A 씨는 무고 혐의로, B 씨는 강도 상해 혐의로 구속됐다.
# B 씨가 걸그룹 멤버 A의 스폰서(?)
스폰서란 여성 연예인 혹은 연예인 지망생에게 금전적 지원을 해주고 그 대가로 성관계를 갖는 관계를 의미한다. 이런 스폰서 관계는 겉으로 드러나 있진 않지만 연예계 음지에서 암암리에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사건 역시 A 씨와 B 씨가 스폰서 관계라고 알려지면서 그 파장이 더 커졌다.
그렇지만 B 씨는 A 씨와 스폰서 관계라는 부분은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검찰은 이들의 스폰서 관계까지 수사를 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 까닭이 사건과 별개인 개인 사생활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그럴 가능성은 높지 않다. 행여 이들이 스폰서 관계일 경우 이 부분 역시 사법 처벌의 대상이 되는 불법 행위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수년 전 검찰은 연예계 스폰서에 대해 대대적인 수사를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성현아 등 여자 연예인이 여럿 기소됐다.
스폰서 관계의 경우 양측이 성관계를 갖고 그 과정에서 금전 등의 대가가 오간 흔적이 입증돼야 검찰 수사 대상이 된다. 현재 상황에서 A 씨와 B 씨의 경우 성관계를 가질 만큼 가까운 사이인지, 또 그 과정에서 금전 등의 대가가 오갔는지 여부는 불분명하다. 따라서 이들을 스폰서 관계라 규정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 걸그룹 멤버 A가 협박을 당했다고(?)
각각 2년과 7년의 검찰 구형이 끝난 상황에서 A 씨와 B 씨는 선고 공판을 기다리고 있다. 현재 이들은 혐의를 대체적으로 인정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알려져 있다. 여기서 제기되는 또 다른 의혹은 과연 B 씨가 C 씨의 휴대전화에 어떤 사진이 들어 있다고 생각해 폭행까지 하며 유심칩을 가져갔느냐다. B 씨 측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A 씨가 남자친구 C씨에게 지속적으로 폭행과 협박을 당했다는 말을 듣고 지켜주고 싶은 마음에 잘못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만약 B 씨 측 주장이 사실라면 이번 사건과는 별개로 A 씨가 C 씨한테 협박당한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
그렇지만 그렇게 가져간 C 씨의 휴대전화 유심칩에서 문제가 될 만한 사진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또한 검찰 역시 C 씨가 A 씨를 협박했다는 혐의에 대해선 별도의 수사를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현재까지 드러난 상황만 놓고 보면 실제 협박이 있었다기보단 뭔가 오해가 있었고 이것이 빌미가 돼 강도 상해 사건까지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
# 문제의 걸그룹 멤버 A 는 누구?
그렇다면 걸그룹 멤버 A 씨는 과연 누구일까? SNS를 중심으로 일부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A 씨가 누구인지 갑론을박이 일어나고 있다. 일부 언론에서 A 씨가 한 미인대회에서 입상한 경력이 있는 신인 걸그룹 멤버라고 소개했다. 이를 바탕으로 온라인에선 한 신인 걸그룹의 멤버가 A 씨라고 알려지기도 했다. 그렇지만 A 씨와 해당 걸그룹 멤버는 나이가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연예인 관련 사건사고가 터지면 네티즌들 사이에서 해당 연예인이 누군지를 두고 온갖 추측이 난무한다. 이 과정에서 네티즌 수사대를 통해 몇몇 연예인의 실명이 거론되기도 한다. 지난해 말에 불거진 한 여자 연예인 아버지의 토지 거래 사기사건 당시에도 여자 연예인 몇몇의 이름이 거론됐지만 모두 사실이 아니었다. 검찰은 A 씨가 어느 걸그룹 소속이며 실명이 뭔지에 대해선 철저히 함구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이름이 거의 알려지지 않은 신인 걸그룹 멤버로 유명인은 아니라고만 알려져 있다.
박형민 기자 god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