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와 에어부산 등에 따르면 1일 오전 9시 30분 김포발 부산행 에어부산 B737-400 여객기의 비행이 취소됐다. 국토부 안전감독관은 해당 여객기가 이륙하기 전 불시 점검을 했고 좌측 도어 손잡이 쪽에 이상이 있는 점을 포착했다고 한다.
여객기에 승객 162명이 이미 탑승한 상태였지만 안전 문제로 결국 비행은 취소될 수밖에 없었다. 승객들은 30분 후인 오전 10시께 모두 하차했으며 여객기는 안전 점검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국토부가 저가항공에 대한 특별 안전점검에 들어간 이후 이처럼 여객기가 불시점검에서 단속된 경우는 처음이다. 국토부는 지난달 11일부터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에어인천(화물기 전용) 등 6개 저가항공사에 대한 특별점검에 나선 바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특별 안전점검 이후 감독관들이 불시점검 팀을 운영해 수시로 항공기를 검사하고 있다. 이번 에어부산의 경우 문제를 비행 전에 발견해서 정비 확인을 하도록 조치했다”라고 전했다.
저가항공의 ‘출입문’ 안전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달 3일 필리핀 세부를 출발해 김해를 향하던 진에어 여객기가 비행 중 출입문이 완전히 닫히지 않은 사실이 발견돼 논란이 인 바 있다. 당시 이륙 30분 만에 회항했지만 승객들은 공포에 떨어야 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불시점검에 걸린 에어부산 B737-400 항공기는 굉장히 노후화된 기종이다. 철저한 안전점검이 필요하다. 저가항공사들의 안전 의식이 더욱 강화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에어부산 측은 “국토부 불시점검 이후 해당 항공기 도어에 대한 안점점검을 실시했는데 이상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항공기 제조사에도 해당 내용을 확인 받았다”며 “이후 항공기는 정상적으로 운항 중이다. 하차한 승객들은 다른 비행편을 타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박정환 기자 kulkin8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