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룡이 나르샤’ 캡쳐
1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나르샤’에서 이방원(유아인)은 부상당한 이성계(천호진)을 업고 조말생의 집으로 숨어들었다.
하지만 이성계와 이방원의 정체를 안 조말생은 칼을 빼들어 극중 긴장감을 높혔다.
조말생은 “깡촌의 유생이라고 아무 것도 모를 줄 아느냐. 내 스승은 포은 문파다. 이성계 장군을 모를 것 같냐. 고려의 유학을 망치려는 계획을 모를 것 같냐 말이다”며 이성계에게 칼날을 겨눴다.
하지만 이방원은 “평생 말을 타고 전장을 누빈 아버지가 낙마를 하지 않나. 포은에게 쫓기지를 않나 이젠 듣도 보도 못한 깡촌 유생에게 목숨을 위협당하다니. 아버지의 마지막이 참으로 재미있는 일이다”며 비웃음으로 응대했다.
또한 이방원은 “난 가별초를 끌고 와서 너와 조 씨 일파를 모두 죽일 것이다. 아버지가 만들려는 나라는 무신이 아니라 유자의 나라다. 그런데 유생인 네가 왜 반대를 하냐”며 오히려 조말생을 자극했다.
그러자 조말생은 “다들 말들만 많고 이성계가 뭘 하려는지도 모르더라. 알고 싶어서 그렇게 말한 것이다. 네 뜻에 따르겠다”며 두 사람을 개경까지 안내했다.
실제 역사에서도 조말생은 이방원의 충복으로 알려졌으며 태종 때 생원으로서 문과에 장원급제(1401)하였고, 감찰·정언·헌납을 거쳐 이조정랑에 승진된 인물이다. 태종에 이어 세종까지도 대제학을 지내는 등 조선 초기 최고의 학자로 인정받았으나 뇌물 사건에 휘말려 외직으로 좌천되기도 했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