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독재자 길 걸으며, 대일청구권 자금으로 건설한 민족기업
○일제 강점, 징용, 위안부 치욕의 민족역사 철강제국 숨결 승화
○IMF 산업은행 지분 기업은행 출자환원, 뉴욕증시상장 빛난 얼굴
○이명박: 정준양 회장 체제, 부실기업 인수합병 사기업 다루듯
○박근혜: 정준양-권오준 고리 끊지 못하고, 괴상한 구조조정 용납
○황태현: 위기극복 1조 2천억 유동성 확보한 최고경영인 목 잘라
일요신문DB
포스코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국민 제일기업이다. 포스코는 박정희 정권이 대일 청구권 자금을 종잣돈으로 세운, 역사성과 민족성을 지닌 국가기업이다. 포스코는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대한민국 기업의 대표얼굴을 상징한다. 물론, 법적으로는 대통령이나 정부가 경영이나 인사에 개입할 수 없다.
그러나 포스코 회장은 역대정권 대통령이 정권의 책임을 지고, 사실상 임면하여 왔다. 포스코는 세계경제 무대에서 한국의 경제기적과 한국민의 근면성실성, 기업역량의 총화를 상징한다. 한마디로, 포스코는 국민을 배고픔에서 해방시키기 위해, 독재를 선택한 박정희가 역사와 국민의 이름으로, 대한민국 미래 생존을 위해 세운, 역사적 기업적 운명공동체이다.
포스코는 박정희 경제비전과 역사철학의 물리적, 세계사적 구현체이다. 만약 포스코가 망한다면, 대한민국이 무너지는 날이나 다름없다. 박정희와 박태준, 박근혜의 역사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대부분 기업이 무너지는 결과를 환유한다.
이와 같은 역사성과 대표성 때문에, 수평적 정권교체에 성공한 김대중은 박태준의 사람 유상부를 회장직에 선임했다. 노무현 정권도 안철수와 박원순을 사외이사로 추천하는 것으로, 인사개입에 한계선을 그었다. 창업자가 국가와 국민, 그리고 박정희이고, 김대중과 노무현도 역사를 존중하여 포스코의 독자성을 지킨 역사적 현실적 사례에 해당한다.
그러나 전 세계가 경제재앙 속으로 접어든 2016년 현재, 포스코에 사활이 걸린 이상 징후가 포착된다. 구조조정이라는 미명아래 최선·최고의 실적을 달성한 계열사 최고사령탑의 목은 하루아침에 뎅강 잘리고, 권력이 나서서 특정인사 들을 위한 자리가 자의적으로 만들어지고 있다는 의혹이다.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포스코 제 2인자를 노리는 나눠 먹기식 배분인사 등, 갖가지 의혹과 소문이 중첩되고 있다. 그 속을 들여다보면, 과연 현재 상태로 포스코가 2016, 17년 2년간 재앙에 가까운 세계경제 충격을 견뎌낼 수 있을지, 지극히 우려된다. 나아가 박근혜대통령이 이런 속사정을 알고나 있는가라는 의구심을 떨쳐 버릴 수 없다.
정준양 전 회장
대한민국 대표 제일기업 포스코는 이명박 정권·정준양 회장 체제가 들어서면서 경영상태는 나락으로 추락했다. 부실한 기업들을 무분별하게 인수합병하고, 수조원을 출자하고도 부실과 적자 속에 휘말려 들었다.
관계자에 따르면, 향후 부실 계열사를 구조조정하려고 해도 4, 5조억원은 족히 들어간다고 분석했다. 이명박 정권에게 포스코는 마치 자신의 개인기업과 같았고 정준양은 파견된 마름에 다름 아니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준양 등용 당시 사외이사였던 안철수, 박원순이 침묵한 사실도, 도덕적인 책임을 면할 수는 없다. 그리고 2013년 박근혜 정권으로 바뀌었다. 그렇다면, 현재 권오준 회장은 박근혜의 사람인가? 아닌가? 그것을 알 수 없다는 게 난점이다.
2014년 2월 박대통령은 인도 국빈방문차 자리를 비웠다. 그 며칠 새에 정준양은 포스코 이사회를 열어 권오준을 그룹총수직에 앉혔다. 당시 권오준은 직원 200명인 포스코리스트의 연구원장에 불과했다.
평생 200명의 연구인력을 관리한 경험밖에 없는, 그가 하루아침에 2만 명 조직을 통괄 경영하는 그룹 CEO로 벼락감투를 쓴 것. 당시 권오준은 정준양의 고교와 대학교 선후배 사이이고, 그 가형이 정준양의 친구로 알려져, 구구한 억측이 나돌았다.
과연 권오준은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이었을까. 돌이켜 보면, 턱도 없는 이야기다. 집권 4년차들어와 온전하게 검증된, 박근혜의 통치스타일과 원칙은 국민 앞에 놀라움 자체이다. 친 혈족마저도 끊어버린 냉혈한에, 공직자라고 해도 조그만 하자만 있으면 잘라버리는, 그 극단적이고 강직한 도덕성유지에 서슬이 시퍼렇다. 그 자세 속에서 박근혜의 지지도가 비롯된다는 평가도 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의심은 원점으로 돌아온다. 대쪽보다 날카롭고, 얼음장보다 차가운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스타일상, ‘누구 좋으라고’ 이명박과 정준양의 사람 권오준을 발탁했겠는가. 이들 모두 국가·국민기업 포스코를 부실화의 복마전으로 타락시킨 연환고리의 장본인들이 아닌가.
박 대통령은 외유 중에 발생한 포스코 인사 사건에 대해, 눈을 질끈 감아 줬다고 볼 수밖에 없다. 일테면, 대검중수부가 해체되지 않았거나, 지금의 대검특수부가 있었거나, 민정수석실이 강력했더라면, 모두 사전에 비교적 간단하게 검증되고 걸러졌을 사안이다.
말귀를 잡고 있으면, 권오준이 박근혜가 마음에 둔 사람이 아니었다면 이명박, 즉 정준양의 사람이라는 결론이 자연스럽게 도출된다. 물론 권오준이 박 대통령 사람이라면 그의 과오로 인한 모든 책임은 박근혜에게 귀결된다.
3. 사상 초유의 최고실적, 황태현 포스코 건설사장의 목을 뎅강 잘라버리다
2014년부터 2015년 포스코는 MB 패밀리와 정준양이 빚어낸 부실경영으로 인해 막대한 경영위기와 함께, 내우외환에 시달려야 했다. 그 최악의 경영상태 속에서 포스코 건설만은 위기를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흑자로 전환되었다. 황태현 포스코 건설사장의 미래전략과 역량 때문이었다. 최악의 경영위기 속에서 사장직에 오른 황태현은 네 가지의 놀라운 실적을 이룩했다.
①미분양 아파트를 모두 처분했다.
②황태현의 신뢰도는 2015년 사우디 국부펀드인 PIF 투자유치에 결정적이었다.(1조 2천억 원, 10억불 정도)
③현재진행형의 검찰조사로 쑥대밭이 된 여건 속에서 12조원의 공사를 수주하는 실적을 올려, 건설업계 2,3위를 다투게 되었다.
④무엇보다도 2016,17년 경제위기를 내다보고 유동성 1조 2천억원을 비축했다. 건설업계에 서는 거의 신화적인 업적이고, 포스코 건설은 최고의 우량기업임을 입증했다.
그런데 2월 1일 황태현은 돌연 교체되었다. 건설 관계자에 따르면, 임직원 대부분 전혀 예상치 못한 인사라는 반응이다. 3월말 임기만료, 성공한 사장의 경우 연임하는 전례가 있는데다, 무엇보다 세계경제 위기 국면돌파를 위해선 반드시 필요한 사령탑이라는 점 때문이다. 그런데 황태현은 왜, 누구에 의해, 어떻게 목이 잘리게 되었을까.
권오준 회장
먼저 언론에 보도된 핵심인사 전망과 그 결과를 정리하면 어렵지 않게 이해된다.
“회장 권오중 1년 유임, 김진일 대표이사 사장의 포스코 건설 부회장 이동(설), 황은연 부사장의 사장 승진과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 등기이사 선임 전망”
김진일 사장을 제외한 3인의 인사전망은 모두 현실로 나타났다. 포스코 건설에는 난데없이, 대우인터내셔널 부사장 출신 한찬건이 사장 직무대행으로 선임되었다. 유념할 대목은 직무대행이다. 직무대행이란 그야말로 본인이 사의를 표명하면, 직무가 끝나고 부담도 없는 임시직이다.
권오준은 왜 이렇게 무리한 인사를 단행해야만 했을까. 실적과 신망이 두터운 황태현을 제거한 부담이 누그러진 뒤, 김진일 사장이 옮겨갈 자리를 미리 만들어 놓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결국 2016년 초 포스코 인사의 핵심은 황은연 사장 승진을 위한 최고 의사결정 기구표의 작성의혹으로 환원된다. 언론은 제 2인자 자리다툼으로 묘사하면서 황은연 사장 선임 배후에 황교안 총리와 청와대가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황은연 뒤에 황교한 총리와 청와대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 모든 상황은 정리된다. 황은연 발탁이 이뤄지면서, 권오준의 잔여임기 1년이 보장되고, 김진일을 이동시킬 자리를 만들기 위해 황태현의 목을 치고, 한찬건을 임시직인 직무대행에 선임했다는 것.
얼마 뒤에 김진일이 포스코 건설 사장으로 이동한다면, 짜여진 각본은 실제로 꼭 들어맞게 된다. 의혹이다. 권력실세들의 비호와 자리분할 속에서 2015년 건설업계 최고 경영자의 목은, 닭 모가지 비틀 듯, 날아갔다.
황태현 전 포스코건설 사장
그 뿐이었을까. 1조 2000억원의 유동성 비축 속에서, 황태현은 이미 권오준에게 미운털이 박혔던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정준양 시절 인수 합병한 부실기업 성진지오텍, 지금의 포스코플랜텍이다.
권오준은 2014년 망조가 든 회사인 포스코플랜텍에 2900억원의 증자를 결정했다. 2400억은 ㈜포스코가 출자했고, 500억원은 포스코 건설에서 부담했다. 그러나 증자는 실패했고. 5개월 뒤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망할 계열사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부어 돈만 날린 채, 실패하고 말았다.
그 다음 단계가 가관이다. 권오준은 과오를 범한 주관부서인 ㈜포스코 가치경영실장이던 조청명 사장을 오히려 포스코플랜텍 사장으로 선임했다. 그리고 조청명은 올해 초 황태현의 포스코 건설에 또다른 700억원의 출자를 요구해 왔고, 황태현은 분명히 거절한 것으로 알려진다.
그리고 황태현은 2월 1일자로 교체되었다. 강직함이 괘씸죄라는 화를 불렀다. 이것이 2016년 포스코건설 사장 황태현에 대한 포스코그룹 회장 권오준의 구조조정이자 인사처리, 그리고 인과관계 의혹의 전말이다.
6. 국민 앞에서, 살아 깨어있는 언론이 묻는다. 반드시 답변해야만 한다
① 박근혜 대통령은 입장을 밝혀야 한다.
포스코의 역사정체성은 국가·국민, 치욕의 역사와 민족의 기업인가, 아니면 대통령이 임명한 경영총수 개인의 소유물인가. 세계적인 경제재앙의 충격 속에서 민족 역사 기업인 포스코가 붕괴된다면, 박 대통령는 그 책임을 어떻게 다할 것인가.
② 박 대통령은 분명한 진실을 밝혀 말씀하시라.
2014년 권오준 발탁과정에서 야기된 의혹, 즉 권오준 포스코 그룹 회장은 박근혜의 사람인가, 이명박의 사람인가. 2016년초 권오준은 교체되어야 할, 국가와 국민기업 포스코 경영에 실패한 CEO로 평가되지 않았는가.
③ 황교안 총리는 진솔하게 답변해야 한다.
이번 포스코 인사에 황 국무총리가 직간접적으로 간여했는가. 혹은 청와대 인사가 개입되었는가. 혹은 황은연 사장과 어떤 사이인가. 그 인연관계의 유무관성을 밝혀야 한다.
④ 권오준 또한 양심 놓고 밝혀야 한다.
총선을 앞두고 자칫 대통령과 총리를 국민적인 오해의 늪에 빠지게 할 사건으로 비화될 수 있다. 권오준은 해명해야 한다. 포스코플랜텍에 쏟아 부은 뒤, 사라진 2900억원의 향방은 어디로 갔는가. 또 그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당신은 박근혜의 사람인가, 이명박의 사람인가. 스스로 밝혀야 한다. 국가·국민·민족·역사기업 포스코 회장직에서 즉시 물러날 의향은 없는가.
⑤ 서열 2위라는 김진일 대표, 황은연 사장은 공히 말해야 한다.
황은연은 서열 2위 대표이사겸 등기이사로 승진하고, 김진일은 포스코 건설 사장으로 이임이 예정되어 있다는 보도와 의혹이 사실인가? 그런가? 말하라.
7. 깨어있는 언론이 다시 한번, 목숨을 걸고, 상소하여 간한다
지금이 어느 때란 말인가. 미국을 제외한 모든 나라가 제각각 경제재앙 국면에서 벗어나,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다. 포스코의 정체성은 한마디로 국가·국민·역사·민족자본의 총결집체이다.
알고 보면 포스코는 너와 나, 그리고 우리 민족의 운명의 얼굴이다. 국가와 국민과 역사가 민주화를 희생하며 이룩한, 근대화·산업화의 상징이자 기반이다. 뉴욕증시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얼굴이자 자손만대에 물려줘야 할, 국가 근간 기업이자 유산이다.
세계 경제위기 속에서 국내 건설업계들의 연쇄 부도가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이다. 어느 기업이 먼저 무너질지, 예측할 수 없을 정도다. 하물며, 황태현은 박정희·박태준의 후예로서 탁월한 직무능력과 전문성과 열정의 경륜을 발휘하여, 위기를 극복한 장한 경영인에 빛난다.
포스코 건설을 업계 2.3위로 끌어올리고, 1조 2천억원의 유동성을 비축한, 안목이 탁월하지 아니한가. 그가 갖추지 못한 것이 있다면 권력의 연줄이 없다는 것일 뿐. 어느 누가 인맥의 연환고리와 권력집단의 자리분할의 의혹 속에서 그의 목을 뎅강 잘라, 피를 뿌리고 말았는가.
본 기자는 묻지 않을 수 없다. 전문성과 경륜, 실사구시와 통찰력, 조직의 조화성과 인격을 두루 갖춘 경영 리더를 발굴하거나 키우기가 어디 쉬운가. 박 대통령은 장관을 시킬 때, 그 장관 일신을 위한 자리를 만드는가. 아니면, 국가와 대통령의 통치를 위한 종으로서 임명하는가.
박 대통령과 청와대에게 권고한다.
포스코는 박근혜 정권의 운명, 그 자체이다. 이번 인사가 화근이 되어 포스코가 붕괴의 길로 접어든다면, 어찌되는가. 박정희와 박태준, 국가·국민·역사·근간 기업 포스코는 대통령 박근혜를 원망할 일임에 틀림없다.
우리 지도자, 박근혜 대통령은 잠깐 누워 눈을 붙인 사이에, 가장 소중한 유산을 하늘로부터 빼앗기지 말아야 한다. 판단과 선택은 자신의 몫이다. 시간은 결국, 모든 과정을 보여준다.
“지혜로운 자는 두려워하여 악을 떠나나
어리석은 자는 방자하여 스스로를 믿느니라”(성경 잠언 14:16)
“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라
보라 용광로 불같은 날이 이르리니
교만한 자와 악을 행하는 자는 다 지푸라기 같을 것이라.
그 이르는 날에 그들을 살라 그 뿌리와 가지를 남기지 아니할 것이로되”(말라기 4:1)
박요한 선임기자/정치학박사 yohanlette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