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남지사가 1일 오후 도청 정약용실에서 유종일 주빌리은행장(오른쪽)과 ‘생계형 채무자 빚 탕감’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전남도 제공>
[일요신문] 전남도가 생계형 채무자 빚 탕감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전남도는 1일 오후 롤링 주빌리(Rolling Jubilee, 주빌리은행)와 ‘생계형 채무자 빚 탕감’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대부업체 등으로부터 빚 상환 독촉을 받는 학자금 대출 대학생, 주부, 일용직 노동자, 자영업자 등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뜻있는 도민들의 성금을 모아 금융기관이 가지고 있는 채권을 매입해 소각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매입하는 채권은 소멸시효가 가까운 것, 회수불능, 장기연체채권 등으로 은행, 대부업체 등으로부터 일괄 구매해 소각하게 된다.
올해는 시범적으로 생계형 빚을 갚지 못해 고통 받는 일부 서민들의 부실채권을 소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도는 지난해 연말 신협과 체결한 일수대출 금리인하(14.9%→5.9% 이하)에 이어 이번에 빚 탕감 운동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내에 채무 조정․소액대출 알선 등을 담당할 금융복지상담센터도 설립해 서민 보호 금융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날 양해각서 체결식에는 이낙연 전남지사, 유종일 주빌리은행장 등이 참석했다.
이낙연 도지사는 “빚 때문에 도움을 줄 수 없는 부분에 대해 고민하던 참에 주빌리은행과 협조체제를 구축하게 돼 다행이라 생각하고, 앞으로 서민들이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주빌리은행은 국민들의 성금을 재원으로 생계형 채무자의 부실 악성채권을 매입, 소각하는 빚 탕감을 목적으로 설립한 비영리 민간단체다.
정성환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