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현희 前국회의원
가습기살균제 피해사건에 대해 검찰이 전담팀을 구성, 수사 확대를 발표한 가운데, 지난 18대국회 국정감사에서 가습기 살균제의 위험성과 피해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였던 전현희 전 의원이 “이미 5년전에 예견된 일이었다” 며 정부 당국의 뒤늦은 대응을 비판하고 나섰다.
지난 18대국회에서 보건복지위원회 소속이었던 전현희 전 의원은 2011년 국정감사에서 “영유아 사망 등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는데 보건당국이 이를 방치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문제가 된 가습기 살균제의 제조사, 제품명을 공개하고 강제 회수할 것을 주장했었다.
당시 가습기살균제로 인한 사망사건과 관련해 당국의 역학조사를 통해 그 인과관계가 어느 정도 밝혀진 만큼 정부측에 가습기살균제의 문제되는 성분과 제품에 관해서 정확한 정보공개를 요청했으나 정부측에서 공개를 거부했었다고 언급하며, “그 때 관련부처에서 사건의 원인규명과 피해 방지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있었다면 지금처럼 피해자가 늘지 않았을 것”이라며 정부의 늑장 대응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또한, 이번 가습기살균제 피해사건에 대한 검찰수사 확대 방침에 전현희 전 의원은 “늦은감이 없지 않지만, 이제라도 사건의 심각성을 인식한 만큼 그 책임을 명확히 규정하고,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과 가습기살균제의 위험성을 알리고 피해방지를 위한 정부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18대국회 국정감사에서 가습기살균제 피해사망사건 질의중인 전현희 전 의원
정부 부처의 책임소관 미루기와 뚜렷한 해결방안 없이 방치된 가운데, 환경보건시민센터는 보고서를 통해 정부는 가습기살균제로 인한 피해신고를 2015년말에 접수 마감했지만 피해신고는 계속 이어져, 지금까지 조사 및 신고된 피해자는 모두 1,484명에 그 중 사망자 수는 226명이라고 밝혔다.
한편, 10개 가습기살균제 회사를 상대로 1인시위와 항의를 이어오고 있는 환경보건시민센터와 가습기살균제피해자가족모임, 환경운동연합은 지난 1일 낮 12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IFC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해 들어 한 달 동안 모두 202명이 가습기살균제 피해신고를 했고 이중 8명이 사망했다고 조사결과를 발표하며 제2의 가습기살균제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스프레이 제품의 흡입독성 안전조사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훈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