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금을 전달한 천주교 인천교구 민들레 지역복지. 사진제공=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일요신문]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병원장 김준식)이 특별한 사연을 가진 환자를 위해 온정의 손길을 나눠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지난 해 12월 국제성모병원 응급실에 의식을 잃고 쓰러진 응급환자 이모씨가 실려 왔다. 이 환자는 간성 뇌병증으로 진단받고 중환자실에 입원했으나 의식이 없고 상태가 더욱 심각해지면서 간이식 수술 밖에는 치료 방법이 없었다. 환자는 기초생활수급권자로 의료비 마련에 어려움이 있었고 이에 장기이식센터에서는 사회사업팀에 이씨를 의뢰했다.
중국에서 출생한 이씨는 어려운 생활을 이겨보고자 2004년 한국으로 와서 식당일을 시작했다. 한국인 남편을 만나 한국 국적을 취득하며 더 나은 삶을 꿈꿨으나 그 행복이 오래가지는 못했다. 남편과의 불화로 이혼한 후 간경화 진단을 받고 건강이 악화돼 그나마 하던 식당일도 그만두게 됐다. 생활고는 더욱 극심해 졌고 환자는 절망에 빠져 지내게 됐다.
환자의 경제적 어려움과 건강상태를 파악한 국제성모병원 사회사업팀은 우선 환자의 정서적 안정을 위한 상담을 진행했다. 또한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진료비를 지원해 줄 후원처를 알아봤으며 여러 곳에서 의료비 지원이 결정됐다. 병원직원 자선회인 국제성모자선회를 시작으로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셀트리온복지재단, 인천사회복지협의회 통합긴급지원, 천주교 인천교구 민들레 지역복지 등을 통해 1750만원의 소중한 의료비를 후원받았다.
다행히도 이 씨는 빠른 시일 내에 뇌사자 간이식 수술을 받았고 현재는 건강을 회복 중에 있다. 이 후 사회사업팀은 보호자가 없는 환자를 위해 인천서구지역자활센터 돌봄 서비스를 신청해 무료간병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연결시켜 주었다. 또한 퇴원 후 삶에 대한 막막함을 표현한 환자에게 주거, 가사간병 서비스 등을 지원할 수 있는 인천 서구청 통합사례관리사를 연계해 자립기반마련에 도움을 주고 있다.
사회사업팀 관계자는 “현재 환자는 의료진, 장기이식센터, 사회사업팀, 지역사회 기관 모두의 따뜻한 사랑과 관심으로 조금씩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며 ”환자 또한 삶에 대한 희망과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창식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