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추세: 재앙에 가까운 세계 경제위기 쓰나미 총선현장 덮쳐
○양대구도: ‘박근혜정권 경제실패론’ 대 ‘야권통합인가, 분열인가’
○변수1(여권): 미래권력 김무성 검증, 대리권력 최경환 경제책임론
○변수2(야권): 안철수 리더십 부재가 김종인에 야권재편 설계도 내줘
○변수3(미래): 정동영, 호남 기반 야권 대통합론 기치 들고 총선주도
○전망: 야권통합 실패 시, 새누리 170석 안팎, 분열야권 총 100석
일요신문 DB
선거전망에는 망원경과 현미경이 모두 필요하다. 그 하나는 구도를 파악하는 관점, 그리고 현장 여론조사를 통해 확인하는 검증작업, 즉 조망과 압축이 요구된다. 선거일이 일주일 정도 앞으로 다가올수록 구도는 확정성을 지니고, 현장 여론조사가 중요하게 된다.
총선이 2개월 이상 남은 시점에서는 세칭 프레임으로 불리우는 선거구도에 대한 조망이 중요하다. 4·13 총선 통괄적 구도는 박근혜 프레임으로 형성되었으나, 야권 구도는 아직 불확정성 속에 있다. 여론조사란 변동성과 요동성을 최소화 하려는, 확률과 통계의 계량화에 불과하다. 따라서 훅하는 순간에 변해버릴 수 있다.
본 기자는 2016년 1월 1일 신년총선 전망에서 ‘여소야대, (박근혜당:140석, 안철수당 120석, 문재인당 20석) ±α’의 예상획득 의석수의 기준으로 제시했다. 그 핵심 상수이자 근거는 4·13 총선은 세계적인 경제위기, 즉 미국발 금리인상, 중국 경제패닉, 재앙적 수준의 세계경제 추세가 구조가 되어 한국의 총선구도를 결정했다는 것.
쉽게 말해 4·13 총선은 인간의, 유권자에 의한, 국민을 위한 선거가 아니라, 세계적인 경제위기 구조가 우리 국가와 국민심리를 지배한다는 것. 따라서 재앙수준의 민생경제 체감도가 국민들의 심리와 선택을 결정하고 강제한다. 그 실례가 1997년 말 IMF 환란위기와 대통령 선거 결과였다.
따라서 총선은 ‘박근혜 정권을 죽이느냐 살리느냐’라는 한사람에 대한 양단간의 선택이다. 비슷한 사례가 2004년 4월 총선에서 노무현대통령 탄핵국면에서 전개된 ‘노무현을 살리느냐, 죽이느냐’ 였다. 총선 법정에 한 사람 만을 올려놓고, 생사여탈의 절대적인 선택을 강요한 것. 그리고 ‘전승이냐, 전패냐’(all or nothing game) 승자독식 게임으로 몰고 갔다.
역사적 사건은 재현되곤 한다. 2004년 노무현 총선거는 2016년 박근혜 총선에서 재현된다. 세계적 경제재앙이라는 국가와 국민의 생사존망 위기국면이다. ‘현재권력 박근혜 정권을 한번 더 밀어주어 견뎌내느냐, 아니냐’라는 찬반양론적 선거가 된다. 예상대로 반기문이나 김무성의 지지도는 모두 박근혜의 종속변수로 내려앉았다. 결국 구도는 ‘박근혜를 죽여, 살려’라는 한 사람이 주도하는 프레임으로 구축됐다.
다음은 안철수다. 본 기자는 안철수발 야권 정계개편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분석했다. 즉, 총선 여야 구도는 박근혜 대 안철수 구도로 구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예상대로 안철수와 김한길 등 야권일부는 분열했고, 문재인도 퇴진했다. 그런데 잘나가던 안철수는 돌연, 그 성장곡선의 상승세가 정지되고 말았다.
안철수는 야권발 정계개편과 총선 주도권, 즉 박근혜 대 안철수 프레임 구축에 실패했다. 안철수의 오류는 어디에서, 왜 일어나는가. 안철수는 역사철학과 경제비전, 그리고 통합의 리더십 검증 관문을 통과하지 못했다.
2월 8일 현재, 총선구도는 는 ‘박근혜를 죽이느냐, 살리느냐’ 대 ‘야권통합인가, 분열인가’의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즉, 박근혜 프레임이 강화되고 있다. 인물적으로는 박근혜와 야권대통합 주도자의 양자구도가 형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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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조컨대, 이번 총선의 승부를 판가름할 상수는 경제위기 구조이다. 사람, 즉 박근혜나 여야 정치인이 아니라는 예기다. 총선직전 금융권과 기업들의 연쇄부도가 일어나거나, 가계부채로 인한 서민경제의 파탄지경이 일어난다면, 성난 민심들은 야당에 ‘몰빵’(all in)할 수밖에 없다. 이 사실을 가장 먼저 인지한 박근혜 대통령은 역 프레임을 만들었다. 본기자가 박근혜를 ‘선거화신’이라고 칭한 이유이다.
김무성은 ‘선거화신 박근혜’를 모르거나, 과소평가 했다. “야권분열이 있는 한 새누리당 170석 획득이 가능하다”. 새누리당 김무성의 호언장담은 경제가 좋을 때나 있을 법한 경우의 수이다. 삼국지에서 위나라와 오나라의 대회전에 나선 조조가 섣불리 승리를 장담하는 모습과 같다. 조조는 적벽대전에서 대패했고, 중국 역사에 가장 큰 전쟁사로 기록되는 오점을 남겼다.
야권내부이 분열상이 계속되면, 서울 수도권 패배가 불 보듯 훤한 전쟁이다. 죽음과 파멸이 눈앞에 있는 데, 합당과 후보단일화로 뭉치지 않을 야권은 없다. 정치는 살아 있는 생물, 살기 위해서는 통합이 아니라 무슨 짓이라도 한다.
더욱이 분열의 원인으로 지목된 문재인은 물러났고, 안철수의 상승곡선도 사실상 멈췄다. 2012년 대선부터 안철수와 문재인의 잘못된 만남과 친노 패권주의, 반목과 불신은 종식되어야 한다. 야권에 일단 통합의 걸림돌은 제거 된 셈이다.
3, 4월 경제재앙이 피부로 체감되면서, 박근혜 정권에 대한 민생의 탄식과 비명이 시작된 상황이다. 모든 경제지표가 인간의 예측을 비웃기나 하듯, 충격적인 추락국면에 봉착하고 있다. 야권이 통합되고 박근혜 정권 경제실정에 국민들의 차가운 시선이 집중된다면, 4·13 총선 양상과 국민의 선택은 전환된다.
새누리당은 지금 ‘야권분열’로 승리할 수 있다는 공짜 꿈에 들떠있다. 망상이다. 통괄적 프레임이 박근혜로 일원화되었다고는 하지만, 훅하는 단 한 번의 사건과 바람에 모두 날아갈 수 있다.
경제실정과 민생위기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 속에서 치를 떨면서, 여당을 선택할 국민이 어디 있겠는가. 하물며 야권이 통합한다면 두말할 나위도 없다. 박근혜는 진정한 적을 미국 금리인상, 중국경제 패닉과 세계경제 위기로 보았고, 김무성은 문재인 야당을 대칭화했다. 그 수준과 차원의 격차가 심하다.
야권은 언제나 자충수를 두어, 선거를 망치곤 한다. 야권은 박근혜에 대한 인신과 정체성 공격, 그리고 정권심판론과 같은 자충수만 두지 않으면, 승리한다. 즉, ‘독재자의 딸’ 이나 정권심판론 등이 만들어내는 쓰레기 같은 말의 폭탄은, 감정싸움에서는 이기고 선거에서는 지는 결과로 나타난다. 박근혜 정권에게 국민들이 피부로 체감하는 경제난 보다 더 강한 적군은 없다. 야권에게는 절대적인 우군이다.
어리석은 야권이 박근혜 정권 심판론을 들고 나와 준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40% 안팎으로 추산되는 역사적인 박근혜 지지세력, 지역적 지지기반, 중간층의 친노 등 급진세력에 대한 반감을 덧입으면, 야권분열 만으로도 새누리당 후보들은 승리승수를 쌓게 된다. 그러나 문재인을 퇴진시킨 야당의 정치역량을 심층적으로 평가한다면, 무시무시한 잠재역량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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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한 사실은 경제 대재앙은 상수이고, 야권분열은 변수라는 점이다. 박근혜 정권이 경제 위기를 이겨낼 방안을 마련해놓았다면, 물론 총선에서 승리한다. 본 기자는 이미 “한국경제 3, 4월 위기, 박근혜 통제선을 넘고 있다”(2016.02.01.자), “박근혜 정권 경제재앙, 국가·국민기업 포스코 붕괴로부터 시작되는가”(2016.02.2.)라고 지적하여 보도했다.
야권은 박근혜 정권 공격 전술에 발상의 전환부터 기해야 한다. ‘정권심판론’이나 ‘독재자의 딸’ 등은 스스로 박근혜 프레임 속으로 빨려들어 가는 어리석은 전술이다. 대선, 지방선거, 재보선에서 입증되었다.
야권의 새로운 대안은 살라미스 전술이다. 마치 소시지를 한 조각씩 썰어가듯이, 야당은 박근혜 정권의 경제실패 사례들을 하나하나 지적하고, 국민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그 심각성과 고통을 체감시켜 드리는 방식이다. 야권이 국민들에게 수권과 대안능력을 어필하기는 커녕, 국민 심상과 정서를 헤치는 언동을 벌인다면, 답이 없다.
박근혜 정권 경제 실패의 책임이 4·13 총선의 핵심이슈로 부각된다면, 새누리당은 총선에서 패배한다. 최악의 경우 여소야대 국면이 올 수 있다. 그 결과 모든 책임은 바로 최경환과 김무성에게로 집중된다. 두말할 나위가 없다. 한사람은 경제총수, 한사람은 당과 국회 총괄 권력자였다. 새누리당이라고 해서 최악의 총선 패배 시나리오가 없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새누리당은 더 이상 변동과 약동의 요인이 없다.
반대로 앞으로 총선의 주도권과 활력은 야당에게 있다. 문재인 퇴진과 안철수의 약화는, 오히려 야권 내부에 대 통합 논의라는 불길을 지피고, 대 박근혜 정권 전선구축을 위한 활력을 되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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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어떻게 실패하게 되었는가. 안철수는 세 갈래에서 명백하게 실패했다. 역사철학과 경제비전을 제시하지 못했고, 통합의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다. 역사철학은 통일비전과 대북한 전략과 정책기조를 의미한다. 즉 북한의 제 4차 핵실험, 그리고 박근혜정권의 실정 등을 비판하고, 실사구시와 실용에 걸맞은 대안을 제시했어야 한다. 그러나 없었다.
경제비전은 박근혜정권의 경제실패를 구체적으로 비판하고, 현실타개 방안과 미래비전을 제시했어야 한다. 즉, 구체적으로 당면현안인 노동·경제관련 법안들에 대한 입장과 대안을 제시했어야 한다. 그러나 없었다. 공정성장론, 즉 한마디로 ‘성장과 복지의 공진정책’은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이 모두 거의 엇비슷한 개념이다. 택시운전기사, 식당 자영업자, 청년 실업자도 체감하고 있는, 망조가 든 국가와 민생경제라는 현실 속에서, 뜬구름 잡는 얘기다.
안철수는 대선후보 예비 검증에 실패했다. 역사철학과 경제비전을 갖추지 못했다는 점에서 김무성, 문재인과 다름없었다. 김대중을 계승한다면서도 세계관과 미래비전과 실천조직과 역량, 그 실현을 위한 실사구시와 실용의 방안과 동력들을 조망과 압축하는 상인과 서생의 철학과 실용을 이어받지 못했다.
통합에도 실패했다. 부산 조경태를 새누리당에 넘겨주고 말았다. 김대중 철학과 깃발을 들고 정치에 나선 조경태는 두 번 쓴 잔을 마신 뒤, 노무현 정권이후 부터 내리 3번 당선되었다. 김대중을 출발점으로 하여, 노무현시대에 꽃을 피운, 부산 자갈치사장 지게꾼의 아들이다. 조경태는 이미 야권의 미래자산이었다. 문재인과 친문세력은 조경태를 소외시키고, 비난하고, 버렸다.
누가 뭐래도 부산 사하 을에서 조경태는 이미 김대중도, 노무현도, 호남도, 부산도, 뛰어 넘은 운명공동체인 ‘우리경태’로 일체화되어 있다. 안철수가 조경태를 놓치는 순간, 민심의 눈동자가 안철수에게서 떠나고 있었다. 안철수는 아직도 모르는 듯하다. 조경태는 하늘이 안철수에게 선물한 최상의 보석이었다. 안철수와 국민의당 지지도가 정체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침묵하던 본 기자는 안철수에게 정동영을 경고했다. “안철수, 호남아들 정동영 놓치면, 죽어봐야 저승맛을 본다’(2016년 2월 1일자). 그러나 안철수가 정동영을 붙잡기 위해 직접 움직이고 있다는 소식은 아직 ‘들려오지 않는다’. 안철수는 마치 2017년 대선후보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안철수와 국민의당을 위해 김대중 비화를 공개한다. 최소한 김한길과 박선숙은 잘 알고 있을 터이다. 1997년 대선 때, 일본에 머물던 박태준을 쟁탈하기 위해 김대중과 이회창 모두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였다.
그러나 대선을 판가름지을 핵심인사 영입에 대한 두 사람의 자세는 사뭇 달랐다. 김대중은 일본 제국호텔로 직접 박태준을 찾아가 간곡하게 합력을 요청했다. 이회창은 부인 한인옥 여사를 박태준 부인 장옥자 여사에게 보내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다.
박태준은 자신을 직접 찾아온 ‘역사적인 정적’ 김대중을 선택했다. 박태준은 내심 ‘누구든지 먼저 직접 찾아오는 사람을 선택하여 돕겠다’는 원칙을 세워놓고 있었다. 김대중과 국민의 정부에서 박태준 없이 집권이, IMF환란 극복이 가능했겠는가? 안철수와 김종인 중 누가 직접 정동영을 찾아가느냐의 진정성 전쟁이라는 얘기다.
지금 2017년 대선후보 경선국면을 생각하고 행동한다면, 단언컨대 안철수는 대선도전의 기회를 잡지 못한다. 정동영을 김종인에게 빼앗기는 순간, 안철수의 대선의 꿈과 소망은 모두 문재인과 똑같은 모습으로 산산이 부서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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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정동영이 4·13 총선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4·13 총선 주도권, 즉 야권대통합과 대박근혜 정권 경제심판론의 깃발이 정동영에게로 옮겨가고 있는 것. 구정이후 정동영의 선택에 따라 야권의 총선지형은 물론, 여권에까지 연동되어 총선지형을 뒤 흔든다. 정동영의 새로운 역량은 고향 땅 순창의 흙이 선물했다.
정동영은 고백했다.
“세상에서 실패하고 무너진 몸과 영혼. 반겨주는 이는 어머니의 품 고향 땅 뿐이었소. 돌아와서, 씨감자를 모판에 심기 위해 뒤집던 흙속에서 꿈틀대던 지렁이. 그 위에 떨어지는 땀방울만이 섭리임을 확인했습니다.”
반성과 성찰, 비움의 시간이 축적되었다. ‘정동영 죽이기’의 분노를 녹이고, 자신은 ‘대통령 후보감이 아니었노라고’ 말할 수 있게 되었다. 연설과 대화에서 잃어버린 영국 특파원 시절을 연상케 하는 특유의 선한 웃음과 평안함을 되찾았다.
정동영의 발걸음이 김종인과 더불어민주당행을 택한다면, 그 순간 야권대통합과 경제실패 대안론의 명분과 기치를 세운다. 본 기자는 김종인의 정치정체성은 ‘역사적인 쓰레기’로 규정했다. 김종인이 ‘역사적 쓰레기’ 라는 말을 듣기 때문에 현실정치에서 막강한 힘을 행사할 수 있다. 역설이다.
야권통합의 중매자 김종인은 지켜야 할 자산도, 세력도 없다. 오직 야권 대통합이라는 명분. 그리고 총선승리라는 마지막 목표를 이루기 위해, 우격다짐식으로 정동영을 업어갈 수 있다. 상상할 수 없는 막강한 역량이다. 그 입증사례가 민주화의 성지, 망월동 참배 강행이다. 김종인이 망월동의 비석을 붙잡고 잘못을 뉘우치는 순간, 살아있는 호남의 아들 정동영을 영입하기 위한 사전정지 작업이 끝났다.
정동영이 더불어민주당을 선택하면, 야권지형은 격변한다. 호남은 야권 대통합 논의와 기대감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정동영은 야권대통합과 총선승리, 나아가 2017년 대선 정권교체의 씨감자론으로 나아갈 수 있다. 박근혜에 대칭되는 정동영 프레임이다.
한마디로, 4·13 총선을 주도할 촛대는 정동영으로 옮겨지고 있다. 정동영은 호남의 권력, 김대중의 기치, 호남의 미래를 호남의 아들에게 달라고 호소할 것이고, 호남 민심은 최소한 4·13 총선에서만은 그에게로, 지지도를 집결시킬 가능성이 높다.
그 길은 야권의 재통합·재창당 방식이다. 공도동망, 분열과 공멸의 화마 속에서 살길은 뭉치는 수밖에 없다. 야권 분열과 총선 패배라는 책임도 모면해야 한다. 김종인과 정동영의 주도로 더불어민주당을 필터링하여 재편하면, 안철수와 국민의당과 재통합·재창당의 길이 열린다. 그 문고리를 열어젖히는 사명과 역할이 정동영에게 주어졌다.
또 다른 한 갈래, 정동영이 국민의당을 선택한다면, 전남, 전북, 그리고 서울이라는 선거구도가 갖춰진다. 그러나 거기까지다. 안철수, 천정배, 김한길 등과의 지위와 역할관계의 상관성, 무엇보다 시너지 효과에 의문이 생긴다. 게다가 안철수 본인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는다.
사실 안철수와 천정배의 교집합은 전남 광주권 지지기반 강화 외에는 세력의 확장성이 별반 없다. 정동영으로서는 안철수와의 교집합은 호남권 집결과 정동영의 정치적 부활 외에 큰 의미가 없다. 즉, 총선이후 야권의 미래와 정권교체 마당에서의 역할이 제한된다. 정동영 본인이 손금을 읽듯 보고 있을 일이다.
정동영이 무소속 출마와 연대라는 제 3의 길을 택한다고 해도, 그 화두는 통합이다. 결국 전북 통합을 시작하여 호남으로, 이어 전국 야권대통합의 기치로 나아가기 위한 시간전쟁이다. 정동영이 구정명절 뒤로 시간을 이동시킨 것은 안철수를 기다리기 위한 명분이다.
6.총선예측: 야권통합 실패 시, 새누리: 170석 안팎, 분열야권: 총 100석
본 기자는 지난 1월 1일에 이어, 두 번째 4·13 총선 획득 의석 구도를 예측한다. (세 번째 전망은 총선을 한 달 정도 앞둔 3월 초순께 보도할 예정이다.)
①이번 총선은 상수 경제난이 재판장으로서 민심을 결정한다. 원천적으로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에게 최악의 기초환경이 주어졌다. 그럼에도 기본적으로 박근혜 정권 139석, 통합야권 120석, 진보정당 5석으로 획득된다. 그리고 나머지 36석이 어디로 가느냐에 따라, 총선승패가 갈라진다. 새누리당은 선거화신 박근혜 때문에 그나마 살아남는다.
②야권통합의 경우, 여소야대, 새누리당 130석대, 통합야권 총 150석 이상 획득가능
야권이 통합될 경우 통합야권이 150석 이상을 차지하는 여소야대 정국이 도래한다. 새누리당은 130석대로 추락할 수 있다. 새누리당 최저의석수는 2004년 노무현 탄핵, 그리고 구원투수 박근혜를 통해 획득했던 127석이다. 새누리당 130석대, 통합야권 150석대, 진보정당 5석(비례대표)의 분포를 이루게 된다.
③야권이 분열할 경우, 새누리당 160석 이상 가능. 정동영의 선택이 제 1야당을 판가름.
심각한 경제난 속에서도 야권이 분열하여 3당 체제로 선거가 끝날 경우, 새누리당은 160석 이상의 완승까지 산술적 계량화가 가능하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상상에 불과하다. 최악의 경제난 속에서 야당이 깨어나는 한, 일방적 승리는 허락되지 않는다.
④야권분열시 역대 선거 교훈은 1996년 15대 4·11 총선이다. 김영삼 정권의 신한국당은 139석을 얻었다. 분열한 김대중 새정치 국민연합은 79석, 이기택의 통합민주당은 15석을 얻었다. 김종필의 자민련 50석을 얻었다. 당시 승리한 신한국당 139석+α가 새누리당이 2016 4·13 총선에서 획득 가능한 의석 전망치이다.
이렇게 되면 분열야권은 100석 안팎으로 위축된다. 더불어민주당이든, 국민의당이든 정동영을 택한 정당이 제 1야당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호남 지지기반의 서울 수도권 쏠림현상 이 일어난다.
분열된 야권이 정동영, 김종인, 안철수, 김한길 주도로 대통합을 이루느냐는 것이 구정설날 이후 4·13 총선의 핵심 관전 포인트이다. 야권은 박근혜 정권과 맞붙을 수 있는 경륜과 배짱을 지닌 선수를 발굴하여, 대통합 기수를 세워야만 총선 민심획득 전쟁에서 진영의 각이 선다.
예를 들면, 박근혜 대통령이 대구·경북 총선현장에 방문하는 순간, 호남민심은 정동영을 대표선수로 세워 결집하기 시작한다. 이어 서울수도권의 호남과 중간층 민심의 변동으로 연된다. 시인이 갈파했다. 민심이란 바람보다 먼저 눕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는 법이다.
판단과 선택은 스스로의 몫이다. 시간은 과정의 모든 것을 말해준다.
“불의를 행하는 자는 그대로 불의를 행하고
더러운 자는 그대로 더럽고
의로운 자는 그대로 의를 행하고
거룩한 자는 그대로 거룩하게 하라.”(성경,계 22:11)
박요한 선임기자/정치학박사 yohanlette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