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세 뮤직비디오 캡처
비욘세는 이날 공연에서 흑인 인권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뮤직비디오를 소개하며 전날 발표한 신곡인 ‘포메이션(Formation)’을 불렀다.
뮤직비디오는 물에 반쯤 잠겨 있는 뉴올리언스 경찰차 위에 비욘세가 웅크리고 앉아 있는 장면으로 시작해 경찰차가 결국 완전히 물에 잠기면서 끝난다. 뉴올리언스는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흑인들이 큰 피해를 입은 지역으로, 미국 정부가 흑인 거주 지역이라 부실하게 대처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또 뮤직비디오에선 한 흑인 소년이 방탄복을 입은 경찰들 앞에서 춤을 추다가 손을 들고 멈춘다. 이어 ‘우리를 쏘지 말라’는 낙서가 적힌 벽이 화면에 나타난다. 이 역시 최근 흑인을 겨냥한 백인 경찰의 강경 진압을 꼬집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음악전문매체 빌보드는 “비욘세가 가수가 아닌 흑인 여성운동가로서 정치적 책임을 훌륭하게 해냈다”며 찬사를 보냈다.
반면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폭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비욘세의 공연은 튀어 보이려는 무리의 끔찍한 무대였다”며 “위험을 무릅쓰고 시민들을 보호하는 경찰을 공격하려는 의도”라고 비난했다.
한편 비욘세는 3년 전 슈퍼볼 공연에서도 페미니스트라고 쓰인 배경 표지판을 노출시켜 화제가 된 바 있다.
김수현 기자 penpop@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