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따르면 중국동포 김 아무개 씨(28)는 지난 13일 새벽 12시40분께 천호대교 남단 한강시민공원 둔치에서 26개월의 아들을 안고 한강물에 뛰어들어 자살을 시도했다.
물속에서 심한 추위를 느낀 김 씨는 아들을 강물에 내버려둔 채 자신만 물 밖으로 나와 주저앉아있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김 씨 아들은 구조대에 의해 곧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저체온증으로 숨졌다.
김 씨의 가방에서는 중국어로 “남편에게 미안하다”, “전에 말한 대로 아이만 혼자 두고 갈 수 없다” 등의 내용이 쓰인 A4 2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경찰조사에서 김 씨는 “아들 행동이 어눌하고 입에 거품을 무는 등 이상 증상을 종종 보여 자책감에 자살을 결심했다”며 “투신자살에 실패하자 둔치 인근 올림픽대로에 뛰어들어 목숨을 끊으려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김 씨 아들을 부검해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고, 김씨를 상대로 자세한 범행 경위를 계속 조사중이다.
최영지 기자 yjchoi@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