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대구시가 중국 최대명절인 춘절을 맞아 실시한 ‘대구 그랜드 세일’과 동성로 공연․경품행사 등 각종 이벤트가 중화권 관광객들에게 대구에 대한 호의적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이로인해 호텔, 면세점, 서문시장 등 관련 관광업체의 전년 춘절 대비 매출액도 15~19%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대구시에 따르면 이번 춘절 기간 대구를 방문한 중국관광객은 작년 3000명에서 올해는 ,000여 명으로 2배 정도 증가했으며 특히 한국말이 가능한 길림성 동포(조선족)들의 가족, 친구 단위 개별 관광객의 수가 늘어난 것이 큰 특징이다.
춘절 기간 중 서문시장을 비롯한 면세점, 숙박시설 등은 ‘대구 그랜드 세일’의 혜택을 톡톡히 봤을 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은 동성로 야외무대에서 펼쳐진 판소리, 사물놀이 등의 한류공연을 즐겼다.
우리 전통 민속놀이인 윷놀이 경품 이벤트에는 중국, 홍콩, 대만, 미국인 등 다양한 국가의 관광객이 참여해 홍삼세트, 한방화장품, 방짜유기수저 등의 경품을 받고 즐거운 표정을 지었으며 오른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대구 좋아요”를 외치기도 했다.
김영오 서문시장 상가 연합회장은 “중화권 관광객의 대거 방문으로 인해 전년 대비 매출액 20%가 증가하는 춘절 특수를 누렸고 서울의 동대문 시장처럼 중국관광객이 즐겨 찾는 쇼핑공간으로 발돋움하는 기회로 활용된 것 같아 기쁘다”면서 “가을 국경절에도 관광객이 서문시장을 많이 찾을 수 있는 이벤트를 대구시에서 준비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춘절 그랜드세일에 참가한 인터불고 엑스코 홍기진 지배인은 “관광객 객실 이용률이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고 밝혔고 대구 그랜드 면세점의 박종원 이사는 “춘절을 맞아 전세기를 타고 들어온 유커들의 대구에서의 소비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번 춘절기간 중 매출액이 전년 대비 19% 증가된 것이 그러한 현상을 반영하고 있다. 향후 유커들의 소비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동성로 윷놀이 이벤트에서 홍삼세트를 경품으로 받은 중화권 관광객 리후에이위엔(李敼獂, 54, 타이완)씨는 “대만에서 인기가 많고 몸에도 좋은 홍삼을 선물로 받아 부모님께 좋은 효도 선물을 드릴 수 있게 되었다”고 기뻐하면서 “동성로 떡볶이를 대구의 최고 음식”이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관광객 카이주후아(51, 연변)씨는 “대구는 곳곳이 깨끗하고 만나는 사람들도 친절하고 표정이 밝아 기분이 좋았다”면서 친절한 미소가 최고의 관광 상품임을 전해줬다.
춘절기간 중 동성로에서는 관광객을 위한 판소리, 모듬북, 사물놀이 같은 공연이 야외무대에서 오전, 오후로 나눠 계속됐으며 대구시와 관광협회, 컨벤션관광뷰로, 관광공사가 함께하는 2016 대구경북방문의 해와 K-스마일 홍보 거리 캠페인도 동시에 이뤄졌다.
또 닝보 전세기를 이용해 대구 국제공항으로 입국한 메이페이페이씨(美菲菲, 30대 중반, 여행업자)는 관광객을 위해 준비된 깜짝 이벤트에 놀란 표정을 지으며 “대구시에서 이렇게 환영해 주니 정말 기쁘다. 2016년이 대구경북 방문의 해라고 하니, 많은 중국인들이 대구를 찾아 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하는 등 설날 연휴기간 중 진행된 춘절이벤트는 중화권 관광객에게 대구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고 대구 재방문을 유도하는 좋은 기회가 됐다는 평가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춘절 맞이 환대 이벤트를 통해 중화권 관광객들에게 대구가 여행하기 좋은 도시라는 인상을 심어주고 대구그랜드 세일이 대구 관광업계에 활기를 가져다주는 계기가 되었길 바란다”면서 “2016년 대구경북방문의 해가 널리 홍보되어 많은 관광객들이 대구를 찾아옴으로써 관광객 1000만 시대를 앞당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원 기자 ilyod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