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형 인간
# 전화통화는 길어야 3분
출퇴근에 걸리는 시간이 짧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가령 회사 근처에 저택이 있다든가 혹은 집무용 아파트를 따로 둬 최대한 30분을 넘기지 않는다. 아예 회사 빌딩 꼭대기 층에 펜트하우스를 마련해 사는 대부호도 있다. 이동은 운전기사가 딸린 자동차. 상대적으로 덜 튀는 고급 국산차나 거리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외제차를 탄다. 이는 범죄와 트러블을 막기 위한 예방책이라고 한다.
이동 중인 차안에서는 사적인 전화통화를 하는 대부호가 많다. 상대는 주로 가족이나 친구, 지인들로 긴 통화는 삼간다. 길어야 3분 정도. 자세한 이야기는 만나서 하는 것이 철칙이다. 전화 한통에도 시간을 헛되이 쓰지 않는 점이 보통 사람들과의 결정적인 차이라 하겠다.
# 10분짜리 회의
대부호들은 시간낭비를 싫어한다. 이러한 시간관념이 단적으로 드러나는 사례가 ‘10분 회의’다. 회의란 토의를 하는 자리가 아니라, 요점만 다뤄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컨대 회의시간이 단 10분밖에 주어지지 않는다고 가정해보자. 회의는 정시에 시작되어야 할 것이며, 참석자는 상당한 준비가 필요하다. 관련 자료를 충분히 수집·정리하고 발언 준비까지 완벽히 마쳐야 한다. 다른 참석자들도 마찬가지. 전원 준비가 철저해야만 10분짜리 회의가 가능하다. 대부호들이 노리는 것은 이처럼 긴장감이 흐르는 질 높은 회의다.
# 30년 후까지 계획한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왼쪽), 야나이 다다시 유니클로 회장
또 이런 사례도 있다. 연간매출액이 1000억 원인 어느 기업의 경영자는 ‘30년 뒤 세계 주요 도시에 마련될 회사 거점’을 표시해둔 세계지도를 펼쳐보곤 한다. 현재 해외거점이 한 군데도 없는 상황이지만, 청사진을 분명히 그려놓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자수성가형 부자들은 미래를 생각하는 장기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들이다.
# 건강에는 충분히 시간 투자
틈틈이 낮잠을 자는 대부호들이 많다. 수면 시간이 4~5시간 정도로 짧은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주로 근처 호텔 방에서 눈을 붙이기도 하고, 기분이 영 가라앉을 때는 무리하지 않고 집으로 돌아간다. 피곤함을 느끼면 바로 휴식을 취하는 것.
‘부자라면 필시 심야까지 실컷 먹고 마시고 즐기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의외로 과음을 하지 않는다. 오히려 일찍 귀가해 열심히 회원제 피트니스센터에서 운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 아무리 술자리로 늦어져도 밤 11시경에는 귀가한다. 이유는 단 하나. 건강관리에 매우 신경을 쓰기 때문이다. 건강하면 의욕이 넘치고, 더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다. 따라서 대부호들은 시간도 돈도 건강을 위해서라면 아끼지 않는다.
# 긍정적인 사고와 실행력
대부호들은 밝고 긍정적이다. 예를 들어 ‘앞으로 외국기업과의 일이 늘어날 것’이란 걸 알고 있더라도 영어 공부를 하지 않는다. 그럴 시간이 있으면 차라리 바로 관련 사업에 착수한다. ‘영어는 도중에 익혀도 충분하지’라고 생각할 만큼 낙관적이다. 단 사업 기회는 순식간에 달아날 수 있으니 그때 잡아야 한다.
참고로 독서습관은 어떨까. “젊은 시절 일과 관련된 전문서적을 많이 읽었다”는 대부호는 있지만 “자기계발서 같은 책은 읽어본 적이 없다”고 말한다. 대신 인간의 본질이나 사람을 얻는 방법을 알려주는 고전 <논어>를 좋아하는 부자들이 꽤 많다.
# 취미는 골프와 봉사
대부호들이 건강과 함께 중시하는 부분이 인맥관리다. 사교모임에 적극 참가하는가 하면, 부자들끼리 어울리면서 서로의 돈 버는 법도 배운다. 자연스레 취미로 가장 많이 선택하는 것이 골프다. 인맥 형성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또 봉사나 자선단체에 시간을 할애하는 대부호도 많다. 이들은 “환경보존이나 빈곤, 기부 등 남을 돕는 일만큼 새로운 시야를 열어주고, 자신의 내면을 돌아볼 수 있는 일은 없다”고 귀띔한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