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 60분’ 캡쳐-윤기원 선수 동료가 부모에게 보낸 메시지
17일 KBS2 ‘추적 60분’에서는 ‘죽음의 그라운드-윤기원 그는 왜 죽었나?’에 대해 다뤘다.
고 윤기원 선수는 지난 2011년 5월 서울 만남의 광장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그의 죽음은 결국 차량 내부에 번개탄을 피워 스스로 생을 마감한 것으로 처리됐다.
하지만 윤기원 선수의 자살에는 몇가지 의문점이 있었다.
우선 윤기원 선수는 자살 징후나 정황이 없었다.
전문가도 “장소가 이례적이다. 휴게소에서 자살하는 사건 없다. 일반적 패턴은 발견 잘 안되고, 혼자 생각할 시간이 필요한 곳이다. 자살 후 늦게 발견돼야 하는 거다. 연탄을 피워놓고 누워있는데 연탄불 봐서 신고하면 죽는 것에 실패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날 방송에서는 스포츠 승부 조작의 배후로 지목된 조직폭력배 조직원의 얘기도 전파를 탔다.
조직원에 따르면 조폭들은 브로커를 통해 선수들에게 접근한 뒤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며 돈을 챙긴다고 했다.
이 조직원은 “내 돈을 들였는데 그 선수 때문에 손실을 봤다? 그러면 죽여 버린다”는 말도 했다.
한편 방송 말미에는 아들을 먼저 보낸 부모님의 모습도 공개됐다.
설을 맞아 아들을 보러 갈 준비를 하던 중 아버지 윤희탁 씨는 “내가 회색을 좋아한다. 5월 8일이 어버이날이기도 하고 우리 부부 결혼기념일이기도 하다. 선물을 주려고 했는지 유품에 있었다. 기원이는 105사이즈인데 이건 100사이즈다”며 오랜만에 아들이 남긴 셔츠를 꺼내입었다.
이후 유골을 뿌린 거제도 바다를 찾은 윤기원 선수의 어머니는 “보고 싶다 우리 아들. 다 참을 수 있는데 보고 싶은건 못 참겠다”며 눈물을 흘려 보는 이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