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이준익 감독이 영화 <동주>의 미공개 장면을 공개했다.
17일 영화 <동주>의 배급사 메가박스 플러스엠은 영화에서 삭제된 미공개컷을 공개했다. 공개된 미공개컷은 바로 윤동주(강하늘 분)가 감옥에서 일본 고등 형사에게 심문을 받는 장면이었다.
영상 속에서 윤동주는 감옥에서 의문의 주사를 맞아 부쩍 야윈 모습으로 등장한다. 윤동주는 심문을 받던 중 형사에게 “우리가 맞고 있는 주사가 뭡니까?”라고 묻는다.
하지만 형사는 그의 대답을 무시하고 “송몽규(박정민 분)와 꾸민 일이잖아? 시인해”라며 그가 사상범임을 인정하도록 추궁한다. 동주는 영문도 모른 채 감옥에 갇히고 형사들에게 강압적인 취조를 받게 된다.
이 같은 영화 속 장면은 일제강점기 사상범으로 몰려 생체실험으로 죽음을 당한 시인 윤동주의 삶을 옮겨놓은 것이다. 영화 <동주>의 미공개컷을 공개한 것은 바로 이준익 감독의 의견 때문이었다. 이준익 감독은 가슴 아픈 진실을 알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해당 영상을 공개키로 했다.
또한 이준익 감독은 지난 1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동주>의 윤동주 시인 서거 71주년 기념특별GV에 참석해 영화 제작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이준익 감독은 “이 영화는 시를 들려주기 위해 찍은 게 아니다”라며 “일본이라는 나라가 가해자다. 지난 70년 동안 우리는 가해자에 대한 정확하고 논리적이고 합당한 지적, 부도덕성에 대한 추궁을 게을리했다. 우리의 억울함만 반복적으로 호소했다. 그게 반쪽을 안 한 것처럼 느껴졌다”고 전했다.
주성연 기자 joofeel@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