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고식품 김만식 전 명예회장이 운전기사 폭행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일요신문]지난해 12월 김만식 전 명예회장의 운전기사가 상습 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후 몽고간장에 대한 불매운동까지 전개돼 몽고식품 이미지가 큰 타격을 받았다. 이에 대해 창원상공회의소는 최근 “잘못에 대한 책임과 벌은 묻되 기업은 살려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해당 기업의 직원들 생계도 달려있는 만큼 향토기업을 소중하게 지킬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또한 몽고식품의 한 직원은 블로그를 통해 업무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몽고간장을 살려 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일반직원은 무슨 죄냐”며 “소중한 일터가 없어져선 안 된다”고 하소연했다.
자신을 몽고식품 입사 7개월 차라고 소개한 이 직원은 `이번 사태가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어렵게 취직한 회사가 문을 닫을지 모른다`는 내용을 전했다. 그는 “상황이 점점 더 악화되면서 직원들은 소중한 일터를 잃어버릴지 모른다는 생각에 불안해 하고 있다”며 “몽고식품에 대한 노여움을 풀어달라”고 부탁했다.
이어 “몽고식품 회사는 대부분 “직원들이 한번 입사하면 이직을 거의 하지 않고 있다고 알고 있다”며 “김 명예회장의 사건이 터지고 난 후 회사 직원들의 하루 일과는 욕설이 담긴 전화를 받은 것으로 시작한다. 영업사원들이 업무를 보러 나가면 계란을 던지고 회사 메일에는 욕설로 도배돼 있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소비자 불매운동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진 않지만 기업 이미지가 나빠질수록 매출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몽고식품 관계자는 “회사가 앞으로 200년을 가기 위해선 재창업의 정신으로 환골탈태하는 모습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이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박창식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