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석 서울시의원(무소속.서초4)
최근 새누리당을 탈당한 서울시의회 김용석 의원(무소속 서초4)은 18일 서울시는 관련자 개인에 대한 조사에 머물지 말고, 세종문화회관을 배제시킨 후, 서울시 차원에서 세종문화회관 경영 전반과 조직문화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해당 간부의 갑질은 지난 9일 한 번에 그친 것이 아니라, 지난해 8월에도 있었다. 150만원 어치 저녁을 먹고 그냥 가 버린, 지난해 8월의 저녁 자리에 해당 간부와 동석한 사람들은 서울시공무원 3명 이었다.
시가 세종 측에 조사를 맡기면 갑인 서울시 공무원에 대한 조사가 제대로 이뤄질 리가 없다. 최저임금도 못 받으며 힘들게 사는 시민들이 적지 않음에도, 서울시 공무원과 산하기관 간부 4명은 서울시가 운영하는 고급 식당에서 1인당 약 40만원의 ‘제왕급 만찬’을 즐겼다.
서울시는 △이 저녁은 어떤 성격의 자리인지 △서울시 공무원의 산하기관인 세종에 대한 갑질은 없었는지 △식사 값을 못 받은 것의 회계처리는 어떻게 했는지 △공짜 갑질 만찬은 과연 이 간부만의 관행인지 △이런 갑질이 삼청각 일반 고객의 비용 상승으로 어떻게 전가됐는지 △세종문화회관의 계약직 신분인 삼청각 직원들이 내부적으로 문제제기를 하지 못할 정도로 경직된 세종의 조직문화의 문제점은 없는지 등에 대한 전면적인 감사와 경영진단에 나서야 한다.
춘향전에서 이몽룡은 ‘옥반가효만성고(玉盤佳肴萬姓膏)’라고 말한다. 일반 시민들은 일생에 두 번 가기 힘든 최고급 한식당에서 서울시공무원과 산하기관 간부가 공짜로 옥반가효를 즐길 때, 시민들은 세금 낼 돈 마련하느라 온갖 고생을 해야 한다. 이 식당은 서울시의 행정재산으로 시민의 소유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번 사건을 심각하게 인식, 서울시 차원에서 철저한 조사를 시행한 후 작게는 세종문화회관, 크게는 서울시 전체의 조직문화를 바꾸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김정훈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