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파워블로거의 조회 수 높은 글, 기억에 남는 광고카피, 히트 가요, 선거 슬로건 등은 짧은 한 줄 글쓰기의 파워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이 책은 시선을 사로잡는 한 문장 또는 짧은 글을 쓰는 법, 일명 저자가 개발한 ‘비틀어 글쓰기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문장력이란 하루아침에 좋아지는 것이 아니다. 단문쓰기에 자신감이 붙으면 장문을 쓸 수 있는 문장력이 키워지는 것은 물론, 글쓰기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극복하는 데도 단문 글쓰기 연습만큼 좋은 게 없다.
카피라이터이자 서울시청 정책 홍보 담당자인 저자 김건호는 수많은 글쓰기 책으로도 치유가 힘든 ‘백지공포’ 환자라면 접근법을 바꿔서 ‘매력적인 짧은 문장 쓰는 법’부터 익혀보라고 말한다. 저자는 남다른 단어 조합 센스와 문장력, 아이디어로 얼굴 한번 본 적 없는 소비자에게 지름신을 파견하는 카피라이터를 십 년 넘게 했다. 민간 광고회사에서 서울시 카피라이터(임기제 공무원)로 일터를 옮겨 주요 정책 홍보 카피라이팅은 물론 브랜드, 네이밍, 홍보 기획 등을 두루 맡고 있다.
이 책에서 소개한 `비틀어 공식`을 따라하다 보면 어느새 클릭을 부르는 글제목이 되고, 대표가 오케이(O.K)할 슬로건도 되고, 감동을 주는 문자메시지가 된다. 또 불황을 뚫는 콘셉트가 되고 뇌리에 남는 가게 이름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그렇게 점점 발전하다 보면 아이디어(語)로 귀결되는 모든 글쓰기, 창의적인 생각이 필요한 모든 상황에 도움이 될 것이다.
특별히 시선을 사로잡는 저자의 글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전진우 작가의 일러스트와 권말에 부록으로 묶어둔 ‘비틀어 창고’는 글쓰기가 막히거나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 때 참고하면 좋다.
비전코리아, 240쪽, 1만4500원.
주성남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