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다음 출전 기대주>>
# 헬캣(서4세·암·3전1/0/0·현대영·홍대유:27 부:English Channel,모:스톰얼러트)=이 마필은 혈통우수마지만 마체중이 434kg밖에 안될 정도로 체구가 워낙 왜소해 앞으로 얼마나 뛸지 예측하기란 쉽지 않다. 그렇지만 마이데이처럼 잘 뛸 가능성도 적지 않다.
실전에서는 선입권 안쪽에서 따라가다 막판에 추월해 1위를 차지했는데 결승선 종반에 진로를 비틀면서 상대를 추월하는 등 어느 정도 여력을 보였다. 무엇보다 모래에도 거의 적응한 모습이라 안쪽에서 곱게 따라가다 한발을 쓰는 경제적인 레이스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다음 경주도 주목할 만하다.
부계와 모계가 모두 장거리까지 뛸 수 있는 혈통인데, 특히 부마는 2400미터 경주까지 우승하는 등 평균우승거리가 1992미터나 된다. 모마도 주목할 만하다. 모마인 스톰얼라트는 미국 현지에서 모두 9두의 자마를 생산했는데 블랙타입 입상마도 두 마리나 배출했다. 그만큼 우성유전자를 물려주는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다음 경주에서도 안쪽 게이트만 배정받는다면 국5군에선 충분히 통할 수 있는 말로 분석된다.
# 천지성공(서3세·암·1전0/1/0·이승택·김동균: 부:컬러즈플라잉,모:동방최고)=이번에 데뷔전을 치른 신마다. 라팔의 전형제마로 진입불량 때문에 데뷔전이 많이 늦어졌지만 첫 경주에서 2위를 차지하며 기대치에 부응했다. 이번 경주에서도 봤지만 순발력은 아직 수준급이라 할 수 없지만 종반탄력이 일품이다. 라팔도 그렇지만 모마인 동방최고가 순발력이 그렇게 뛰어났던 말은 아니었다는 점에서 이 말은 앞으로도 선입이나 추입으로 뛸 가능성이 높다 하겠다. 마체중이 530kg을 넘나들 만큼 암말로선 덩치마에 해당하기 때문에 힘이 차는 시기를 맞아 당분간은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
부마인 컬러즈플라잉은 에이피인디의 자마로 지난 한해 상당한 주목을 받은 씨수말이다. 돌아온현표와 라팔 두 마리가 2세 시절 때부터 잘 뛰어주면서 한때는 대형마로서의 가능성을 보였기 때문이다. 라팔(국2)은 현재 휴양 중이고, 돌아온현표는 국1군까지 진출해 계속 경주마로 활동 중이다.
# 그랜드매직(서3세·암·1전1/0/0·김원숙·박대흥:29 부:메니피,모:매직파티)=주행검사에서 폭발적인 뒷심을 보인 말인데 데뷔전에선 선행 후 선입으로 여유승을 거뒀다. 마체중 472kg으로 적절한 체격을 갖고 있고 무엇보다 힘들이지 않고 선두권에 가세할 만큼 빠른 발을 타고 난 것 같다.
국내에선 자타 공인 최강 씨수말인 부마 메니피의 자마라는 것도 자랑거리지만 더 관심이 가는 것은 모마인 매직파티다. 올드팬들은 기억하겠지만 매직파티는 엄청난 순발력을 보였던 말이다. 나중엔 추입으로도 뛰긴 했지만 과천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빠른 선행마였다. 첫 자마인 그랜드매직이 데뷔전에서처럼 승승장구한다면 그 동생들의 경매가도 오를 수 있을 것이다.
아무튼 그랜드매직은 매직파티의 빠른 발과 메니피의 근성을 이어받은 것으로 보여 향후 상당한 활약이 기대된다.
# 가시공주(부3세·암·1전1/0/0·최경환·울즐리:50 부:Thorn Song,모:Treed Cat)=울즐리 마방이 관리하고 있는 3세 암말로 1000미터에서 선입으로 우승했다. 8번 그린미르가 선행 후 거리를 많이 벌리는 바람에 모래 적응 여부에 대한 부분은 판단하기 어렵지만 일단 따라가는 흐름은 잘 적응이 된 것으로 보인다. 체격이 크지 않지만 빠른 발을 갖고 있고 끈기가 좋아 아주 빠른 경주만 피한다면 다음 경주에서도 해볼 만한 전력으로 평가된다.
부마인 소른송은 평균 우승거리가 1700일 정도로 중장거리까지 잘 뛰었던 말이다. 혈통 자체도 장거리에서 가능성이 높다. 모마인 트리드캣은 가시공주가 첫 자마라 씨암말로서의 성적은 아직 판단하기 이르지만 육종가가 상당히 높아 가능성은 충분한 편이다. 다만 근친교배지수가 2.5로 상당히 높은 흠이라면 흠이다.
<<인기 시 경계할 말>>
# 승리의축제(부3세·수·1전0/1/0·손병철·권승주: 부:캡틴콜티시,모:콜어겐)=이 마필은 당당한 체구를 타고 났지만 큰 기대를 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 이번 경주에서도 드러났지만 전 구간을 꾸준히 뛰긴 했지만 이렇다할 특징이 없다. 순발력이나 중반 대시, 막판 끈기 등등에서 자기만의 확실한 장기를 보이는 말들이 발전 가능성이 높은데 이 말은 그런 것이 아직 안보인다. 현재의 순발력도 출발연습을 꾸준히 한 결과라는 점을 감안하면 생각보다 발전 속도가 느린 편이다.
혈통적으로도 크게 주목할 부분은 보이지 않는다. 변방에 해당하는 혈통인 데다 거리 적성도 길지 않은 편이다. 아직 3세마라 가능성은 열어둬야겠지만 당장에 연속입상을 이어가기는 보여준 걸음도 잠재력도 크지 않다는 결론이다.
# 금소화(서3세·암·1전0/0/1·배태곤·구자흥: 부:포리스트캠프,모:싱그러운)=인기1위로 팔렸지만 3위를 했다. 경주에서도 특별한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고, 앞선에서 그런대로 뛰다가 막판에 힘이 부치는 모습이었다. 그럼에도 이 말을 주목했던 것은 혈통적인 기대치 때문이었다. 모마인 싱그러운은 1군에 진출하지 못하고 2군에서 현역은퇴를 했지만 그 자마들은 ‘청출어람’ 그 자체다. 싱그러운아침, 우아등선 등이 1군까지 진출해 활동을 했고, 현역으로는 현재 4군까지 진출해 전력을 재정비하고 있는 싱그러운봄이 있다.
하지만 이 마필에 대해선 큰 기대를 갖기보다는 당분간 지켜보는 것이 나을 것 같다. 체격이 너무 왜소한(마체중 419kg) 마필인 데다 큰 특징이 없기 때문이다. 3세 암말 치고는 성장 속도도 느린 편이다.
# 매드파워(부3세·암·1전1/0/0·이호영·민장기:28 부:샤프휴머,모:스키모)=주행검사에서 싹수를 보이더니 데뷔전에서 외곽게이트의 불리함을 극복하고 선행으로 일순했다. 마체중 450kg대로 3세 암말 치고는 체격이 크지 않지만 근성이 좋다는 게 마방의 전언이다.
부마인 샤프휴머는 그 자마들이 대체로 선행형 습성을 보일 정도로 순발력이 좋다. 따라서 매드파워는 향후에도 순발력을 앞세워 경주를 하는 선행습성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모마인 스키모는 마령 16세의 고령이긴 하지만 과거엔 이너프투윈(국1)을 배출하는 등 씨암말로 나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렇지만 이 말도 비교적 느린 편성에서 선행을 나섰고, 중반에도 특별하게 무리하지 않은 흐름을 타면서 입상한 말이라 다음 경주 출전 땐 상대를 잘 살펴야 할 말로 보인다. 5군에는 빠른 말이 훨씬 많아 이 정도의 순발력으로는 선행을 나서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시용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