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신 교수는 지난 19일 자신의 SNS에 “오늘 저녁 나라가 진짜 걱정인 건 고려대 성적장학금 폐지 기사에 달린 악플들 때문이다”라고 글을 올렸다.
이어 미국 아이비리그나 최고공립대학들이 성적장학금 없이 100% 저소득층 장학금만으로 운영되는 예를 들면서 이 덕분에 저소득층도 합격만 하면 등록금 생활비 걱정 없이 학교를 마칠 수 있으며 자신 역시 그 수혜자였다고 적었다.
박 교수는 고려대학교가 사회정의를 위해 이런 시도를 하는 것에 칭찬보다 비판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고려대까지 온 학생들까지도 서로 경쟁시켜서 이긴 사람들에게 몰아줘야만 속이 시원한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또 “기초+차상위에 속하지 않은 학생들이 성적장학금에 의존하고 싶다는 점은 이해한다. 기초+차상위 vs 중류층 구분하기도 어렵다는 점 이해한다”며 “하지만 그 우려에 대한 답은 등록금 자체를 낮춘는 것이지 ‘우리 경쟁할 테니 살아남으면 주세요’라고 매달리는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뛰어난 사람을 챙겨주는 건 시장의 몫이며 사립학교인 고려대가 가난한 사람을 도와주는 공적책무 노력을 하는 것에 대해 비판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고려대학교는 향후 성적과는 관계 없이 소득수준만을 기준으로 장학금 배분액을 책정한다. 이에 따라 일부 학생 입장에서는 전과목 ‘A+’를 받아도 장학금은 ‘0’원이라는 상황을 맞을 수도 있어 당분간 변화에 대한 진통이 예상된다.
김수현 기자 penpop@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