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인기드라마 <치즈인더트랩>이 논란에 휩싸였다. 바로 원작자와 한번의 상의도 없이 드라마를 진행시켜왔다는 것이다.
웹툰 <치즈인더트랩>의 작가 순끼는 자신의 블로그에 자신의 웹툰을 원작으로 인기리 방영중인 <치즈인더트랩>에 대한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순끼는 최근 이런저런 말들이 나오고 있는 드라마 스토리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드라마와 원작자 간의 이야기를 공개했다.
순끼는 “더 방치하다가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더욱 왜곡될 것이라 염려해 이런 글을 올리게 됐다”며 “드라마와 관련해서 어지간하면 언급하지 않으려 했으나 아무래도 오해의 여지가 있는 기사가 너무 많아 한 번 정도 제 입장을 표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공개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순끼는 본래는 드라마가 원작과 다르게 진행되기를 원했었다고 말했다. 순끼는 “원작과 전혀 다른 느낌의 드라마 제작을 희망했었다. 그러나 정작 나온 드라마는 ‘원작 충실’이라는 기사로 나왔다. 그것이 드라마 제작사측의 내부 회의 결과라면 부족한 원작이나마 잘 반영해주기를 바랄 뿐이었다. 하지만 드라마가 ‘원작에 충실하게’ 제작되는 동안 내게는 연락 한 통이 없었다. 드라마가 어떤 내용으로 제작 되는지 알 수 없었다”라고 전했다.
이후 제작진 측은 마지막회 직전에 가서야 결말에 대해 상의하기 위해 연락을 해왔다고 한다. 순끼는 원작과 드라마의 결말이 겹쳐지지 않기를 바랬기에 해당 부분에 항의하며 엔딩을 다르게 해달라고 요청한 상황이다.
이 같은 사실을 밝히며 순끼는 “드라마의 방향이 어떻게 흘러갈지는 내가 정하지도 않았고 논의하지도 않았다. 드라마에 대한 비평이나 찬사는 드라마 자체를 향한 것이며 거기에 원작자를 굳이 운운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드라마와 웹툰이 동시언급되고 있는 사실에 선을 그었다.
또한 최근 유행되는 말인 ‘치어머니’에 대한 단어에 대해서도 “치어머니라는 단어는 언제까지 사용되는 건지 모르겠다. 캐스팅 과정에서 많은 말이 오갔고, 내가 자제를 부탁할 정도였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순끼는 “이 단어의 생성원인은 잘 알고 있지만 왜 드라마 홍보에서 이 단어가 쓰이는지 모르겠다”며 “치어머니라는 단어가 좋은 뜻도 아니고 원작을 사랑해준 독자들이 염려하는 모습을 비꾸아서 만들어진 비하적인 단어다”라고 꼬집었다.
순끼는 “감사하게도 캐릭터와 잘 어울리는 배우분들이 캐스팅 되었고 그만큼 열심히 연기를 해주셨다. 시청자분들도, 독자분들도 각자의 방식과 감상으로 드라마를 즐겨주시면 좋겠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만큼 드라마가 유종의 미를 거두길 기원하며, 나 또한 끝까지 좋은 마무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글을 마무리지었다.
주성연 기자 joofeel@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