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검찰의 연예인 성매매 수사 당시 강 씨는 스타일리스트로 알려졌다. 그 까닭은 그가 유명 여자 연예인의 화보 촬영 당시 스타일리스트로 활동했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강 씨의 실제 직업은 스타일리스트가 아니었다. 2014년 4월에 열린 성현아 3차 공판 당시 강 씨는 증인으로 출석했다. 당시 공판은 무려 7시간 동안 진행됐는데 강 씨는 증인으로 법정에 출석하기 전에 오랜 기간 법정 앞 복도에서 대기했다. 당시 기자는 강 씨와의 인터뷰를 시도했지만 강 씨는 끝내 거부했다. 대신 강 씨와 함께 법정을 찾은 측근은 “매스컴에서 형님(강 씨)을 스타일리스트라고 기사를 쓰던 데 그건 잘못 알려진 것”이라며 “패션 관련 일을 하고 있고 그쪽으로 감각도 탁월한 편이며 연예계 인맥도 많다. 우연한 기회로 연예인들의 패션 관련 일을 종종 도와줬는데 그것 때문에 스타일리스트로 잘못 알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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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강 씨의 측근은 성현아와 강 씨는 결코 성매매에 나선 연예인과 브로커 관계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결국 성현아는 대법원까지 가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강 씨 역시 성현아 사건에 있어서만큼은 성매매 브로커가 아닌 재혼 상대자를 소개해준 게 됐다. 다만 강 씨는 성현아를 제외한 다른 여자 연예인 성매매 알선 혐의에 대해선 1심에서 유죄를 받았다.
강 씨는 연예계에서 그리 많이 알려진 인물은 아니었다. 강 씨 측근의 말처럼 연예인들과의 친분은 어느 정도 있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매니저와 방송 및 영화 관계자들 가운데에는 강 씨를 아는 이가 많지 않았다. 강 씨는 출소 이후 연예기획사 대표로 활동해왔다. 그렇지만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연매협)에 확인해 본 결과 강 씨의 연예기획사는 연매협 회원사도 아닌 것으로 보인다. 과연 연예인 매니지먼트 경험이 없는 강 씨가 왜 연예기획사를 설립했는지 여부도 의문으로 남고 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